그들만의 리그는 다시 시작된 걸까.5년 만에 총학생회장 선거가 경선이라는 소식에, 유권자의 선택권이 늘어났다는 사실에 기대를 했다. 지난 3년간 내가 경험했던 11월의 단일후보 출마 선거는 형식적이었으며 조용했다. 연장투표를 진행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지루와 권태를 참지 못했던 걸까? 올해는 이례적으로 세 선본에서 후보자를 냈다. 보도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단선을 예상했지만 기자들의 예상을 빗나갔다. 왜 경선인지, 원인부터 분석해야 했고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지면에 담을 것인지 고민했다. 물론 신도 났다. 항상
“영원한 상실은 없으니까.”(Still Alice, 2014)를 보면서 메모해 둔 문장, “영원한 상실은 없으니까.” 이 메모를 나중에 들여다보면서, 어디 장면에서 누가 한 대사였더라, 떠올려 봤다. 앨리스 역을 연기한 줄리안 무어가 했던 말이었나…. 결국 영화를 다시 보기 시작했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저 대사를 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야 다시 만났다. 앨리스를 돌보기 위해 연극을 포기하고 엄마의 곁으로 날아온 천사, 딸 리디아(크리스틴 스튜어트). 리디아는 언어를 잃은 엄마에게 토니 쿠시너(Tony Kushner
‘당신의’를 지지합니다: 이상동몽이명노와 최동혁, 이 두 친구를 처음 보게 된 것은 내가 2015년도 경영대 학생회 회장을 역임할 때였다. 명노는 대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반면 동혁이는 남다른 생각과 철학을 가진 친구였다. 그런데, 그런 두 사람이 친구란다. 섞이지 않을 것만 같은, 물과 기름같은 두 사람이 죽마고우인 것이다. 도대체 나도 모르는 어떤 이면이 그들을 친구로 만든 것일까? 그 이유는 두 친구가 가진 신념과 이상이었다. 대조적인 두 사람이지만 가치와 이상이 같았고 이것이 두 사람을 친구로 이어주었다. 심지어 두 친구
목하 우리 한국사회의 공공부문 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바라보 는 일반시민(국민)들의 심정은 허탈, 배신, 충격을 넘어, 심리적 패닉 상태라 할 수 있다. 대통령은 대한 민국 행정부 조직의 최고 수반이자 이른바 국격을 대표하는 공인된 지도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대통령은 국민에게 위임받은 통치권한을 재임기간 중 국민의 평안 하고, 인간적인 삶과 국가의 발전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해 합헌적으로 써야함은 삼척동자라도 다 아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도, 국가의 중요 한 정책이나 기밀사항이 공식적인 제도나 시스템이 아닌, 대통령의
‘호가호위(狐假虎威)’라는 사자성어. 모두들 한번쯤은 들어보았던 익숙한 사자성어입니다. 여우가 호랑이의 힘을 빌려 위세를 부린다는 뜻이죠. 사실 우리는 지금껏 호가호위하는 사람을 수도 없이 지켜봤고 또 심판해왔습니다. 하지만 작금의 사태를 지켜보면 무언가 달라 보입니다.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권세를 휘두르는 것이 아닌, 호랑이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했기 때문이죠. 과학철학자 대니얼 데닛의 『주문을깨다』에서는 ‘좀비 개미’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창형흡충이라는 뇌기생충은 초식동물인 소, 양의 배에 들어가 번식합니다
대학신문에서 보통 소속 대학을 지칭할 때 ‘우리 대학(학교)’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유는 대학신문 자체가 학교에 소속된 기관으로, 우리 일을 보도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라는 용어가 소속 대학을 지칭할 때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라는 말은 꽤 친숙하다. ‘우리 집’, ‘우리사회’, ‘우리나라’ 등. 농업사회였던 한반도는 ‘개인’보다는 ‘남’, ‘공동체’, ‘민족’, ‘규범’을 중심으로 발달됐기 때문에 ‘우리’라는 말이 친숙할 수밖에 없다. 오늘 날, 우리라고 지칭하는 것들은 어떤 모습일까?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시흥캠
최근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대학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김영란법에서 ‘취업계’에 관해 규정안 내용이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다. 조기 취업을 한 학생이 담당 과목 교수에게 출석과 학점을 인정해달라는 것이 부정청탁에 해당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 취업계를 인정하고 있지 않던 우리 대학은 해당되지 않지만 취업계를 관행적으로 인정해오던 많은 대학들이 비상에 걸렸다.조기취업을 하게 된 학생들이 김영란법으로 취업계를 인정받지 못하고 졸업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부는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학칙을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시집 중에서 시집 에서 첫 번째로 소개된 시 ‘풀꽃’은 나태주 시인의 시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시다. 화자는 풀꽃을 오랫동안 바라보며, 그저 스쳐지나가면서 볼 때 느끼지 못했던 그 풀꽃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리고 ‘너도 그렇다’며 풀꽃과 함께 화자에게 소중한 사람을 함께 떠올린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몸을 숙여 자세히 들여다볼 때 비로소 풀꽃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사람들의 진정한
학생운동은 개인보다는 공동체 혹은 민족과 같이 거대한 가치를 구현하는데 기여하고자 했다. 최근 흐름이 바뀌었다. 논의의 여지가 없지는 않으나 민주화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는 판단과 다른 무엇보다 어려워진 경제적 상황 때문이다. 그래서 한 언론에서는 이를 학생운동이 ‘내 주변의 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바야흐로 학생운동 3.0의 시대가 온 것이라 쓰고 있다.최근 서울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이 추진했던 제2캠퍼스에 대한 철회 운동, 이화여대의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반대 운동 등이 대표적 예다. 예전 같으면 앞의 사건 모두 대학
참 피곤하고 복잡한 세상이다. 미국은 정치인이 할 수 있는 모든 막말을 일삼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고 있고, 필리핀에서는 ‘정의 구현’ 위해 인권은 아랑곳하지 않는 두테르테가 신문의 국제란을 장식하고 있다. 그들의 몇 마디는 현재와 머지않은 미래에 나의 삶에도 영향을 줄 것 같아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 이제는 혼자 앉아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잊은듯하다. 스마트폰은 잠자리에 들 때까지 내 손을 떠나지 않고 연신 sns의 알림을 통보한다. 항상 누군가에 노출해야 하고 노출되게끔 하는 이 스마트한 시대는 이미지의 정보
올해 열렸던 용봉대동풀이 만큼 초청가수에 대한 학생들의 이야기가 많았던 적이 없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불독이라는 가수를 알아낸 학생회가 존경스럽습니다’라고 자조 섞인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유행어를 본 따 ‘꼭 조대 축제를 갔어야만 했냐!’는 플랜카드도 걸렸다. 2000년대 들어서 연예인 위주로 변해버린 대학축제의 모습에 비판의 목소리도 들려오고는 있지만 대학 축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연예인에 있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나보다. 연예인 라인업이 약하다는 의견은 축제 예산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학생회비 납부율이 해마다 줄
9월 25일 새벽, 백남기 농민이 끝내 사망했다.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경찰 측이 쏜 물대포에 직사로 맞아 쓰러진 뒤 317일 후의 일이다. 쌀값보장을 위해 서울로 상경했던 농민은 궐기 도중 국가폭력에 의해 결국 목숨을 잃었다. 어느 때보다 죽음의 원인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현 상황의 책임자 정부는 지금과 같은 참상에 대해 사과하고 제 2의 백남기 농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마땅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사과는 커녕부검 영장을 청구하며 국민들의 애도할 수 있는 권리마저 빼앗아 가고 있다. 25일, 경찰
반복되는 일상으로 지루한 하루. 나름대로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지만 시작과 동시에 뻔히 예상되는 결과. 내 앞에 놓인 일이 진부하게 느껴지면서 한없이 공허해지는 마음. 이러한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 치는 것을 넘어서 무기력함이 뒤덮일 때, 영화 (2013)는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더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아가고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목적이다.(잡지사 의 모토)”고 말한다.안타깝게도 이러한 메시지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명언들과 별반 다르지 않
그동안 글로벌 저성장, 지역 간 갈등, 성장과 고용, 불평등, 지속 가능성등 지속되는 경제위기 관리하기 위한 전략에 초점을 맞추어 왔던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올해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의 이해”였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빅 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3D프린팅, 자율주행 자동차, 플랫폼기반의 공유경제 등으로 불리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기반의 지능 디지털 기술변환에 의한 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산업분야가 ICT 기술과 융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산업·사회·경제 등 각 분야의 패러다임이 ICT를 중
“전쟁은 전부 40대 이상만 가라. 나이 먹은 사람들이 자기들은 전쟁에 나가지 않으니까 쉽게 결정해서 젊은 사람들을 죽게 만든다.” 찰리 채플린이 한 말이다. 이 외침은 전쟁의 위협을 통해 기득권을 강화하려는 자들에게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가장 가공할만한 새로운 무기의 실험장은 전쟁터이다. 누군가 오판에 의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젊은이들은 전쟁터로 징집될 것이다. 대게 40대 이하의 젊은이들이다. 정작 전쟁을 결정했던 자들은 가장 안전한 곳에서 전쟁의 승리를 위해 혈안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전쟁에 대해
영화나 드라마에서 밤잠 줄여가며 취재하는 기자의 모습은 언제나 그렇듯 Good Reporter로 그려진다. 막상 학생기자가 돼보니 떠나지 않는 물음표가 하나 있다. 진짜 Good Reporter에 대한 물음이다. 안수찬 편집장은 “기자가 몰입한 만큼 독자는 공감한다”고 했다. 학생들의 궁금함은 무엇인지, 불편함은 무엇인지, 즐거움은 무엇인지, 공감해야 한다. 한 선배는 정의롭지 못한 일에 분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면을 통해 충분히 분노해야 할 사안에 제대로 분노하지 못했다면 비난의 화살은 피하기 어렵다. 영화 ‘스
입시의 고통에서 벗어나 대학생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면 생기는 로망 중 하나, 해외여행. 대학생들의 긴 방학은 이러한 로망을 이루기에 최적의 시간이다. 나 또한 해외여행을 위해 열심히 저축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 방학 때 용기를 내지 못했던 분들을 위해 내가 경험했던 ‘무작정 떠난 자유여행’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고자 한다. 여행 중 가장 설레는 순간항공권 티켓을 구매하는 순간, 여행 계획의 절반이 세워진 셈이다. 그만큼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티켓 구매로 이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나 또한 다르지 않았다. 내가 항
지난 주 에 낯부끄러운 기사 하나가 떴다. “강의 구해요. 사례 하겠습니다”가 그것이다. 수강신청 정정기간 즈음해 커뮤니티 사이트 ‘전대광장’ 강의교환 게시판에 올라오는 강의 매매를 다루고 있는 기사 내용이다. 학부생이 아닌 다음에야 이 사이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를 잘 모르는 학내 구성원들은 깜짝 놀랐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학생들 사이엔 이미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번에만 일어난 것도, 전남대에서만 일어나는 일도 아니기 때문이다.강의매매는 취업난이 본격적으로 사회문제가 되기 시작한 2010년대를 넘어서면
17세기 철학자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자본주의 시장의 수요, 공급, 가격을 결정하는 자동조절기능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정의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각자의 이익에 따라 행동할 때, 더 능력 있는 사람에게 이익이 돌아갈 때, 이로운 사회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가 주장한 자본주의는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지구 모든 나라가 빈곤을 벗어난 것을 아니지만 말 그대로 ‘살’만해졌다. 대학의 풍경도 여차 달라졌다. 애덤 스미스의 입장에서 말한다면, 오늘 날 수요가 없는 학과와 대학은 줄이고 없애는 결정은 ‘보이지 않는 손’에 따를 결과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올 여름, 학교 도서관이나 좁은 독서실 혹은 원룸에서 취업준비나 학업에 매진하였던 모든 전남대 학생들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낸다. 학업은 고사하고 아르바이트나 인턴, 또는 열정페이라는 명목으로 노동의 현장에서 땀을 흘린 학생들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한편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해외여행으로 출국한 국민 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암울한 미래에 직면한 우리 학생들에게 국내 여행은 고사하고 단 하루의 휴식도 요원했을 터인데 일견 호사스러워 보이는 해외여행은 언감생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