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의 아픈 기억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그 이후로, 국민들은 안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시작했으며, 대한민국의 재난 관리 체계도 새롭게 재정비되어 가는 과정에 들어섰다.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일시적이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민들은 크게 분노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요구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건의 기억은 서서히 희미해지고, 다시 일상의 위험에 무감각해지는 패턴을 반복한다. 이런 무지와 분노가 반복되는 사회적 패턴을 벗어나려면, 국민 개개인이 재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그 기
지난 6일 ‘2024년 세계여성의날(3.8) 기념 광주전남여성대회’가 개최됐다. 세계여성의날은 1908년 3월 미국 1만5,000여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 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궐기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누군가는 말한다. 지금은 여성상위시대라고... 오히려 역차별을 이야기하며 여성이 겪는 차별은 없는 것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실제 현실을 보면 우리 사회의 여성 차별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여성들은 노동시장에서 체계적으로 차별을 경험하게 되는데, 채용부터 시작된 성차별로 인해 좋은 일자리를 얻는 것부터 제한된다.
대학은 학문의 자유에 바탕을 둔 진리 추구와 다양한 교육을 통한 지식의 축적과 전파를 통해 국가와 사회 나아가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중추적 고등교육기관이다. 72년 전 이를 실현하고자 진리와 창조, 그리고 봉사의 정신으로 전남대학교가 개교하였다.이러한 숭고한 대학의 가치와 이념 그리고 이상을 올곧게 실현하기 위하여 전남대학교는 최초의 민주적 의사결정 기구인 ‘평의원회’를 창립하였다. 지난해에 전남대학교 평의회는 창립 70주년의 기념식 개최하였을 만큼 대학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이제 ‘전남대학교 평의(원)회는 어떤
최근 에너지전환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곳에서 실증모델들이 나타나고 있다. 수요예측과 공급의 다양화, 재생에너지 확대와 주민 수용성에 따른 갈등까지를 다루는 국가 에너지기본계획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가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에너지 중심에는 전기가 중심에 있었으며, 교통 부문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이 사실이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본다면 산업부와 국토부 등 2개의 부처에 걸쳐 있어 중요성 차원에서 서로 가져가기보다는 민감한 내용은 서로 떠넘겨 왔다. 이는 고스란히 지방정부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중요함에도 하나로 통합
아기자기한 동네, 산수동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 카페 ‘뭉몽만남’입니다. 저희는 비건 선택이 가능한 메뉴들을 판매하고 테이크아웃 시 일회용컵 대신 손님들이 기증한 텀블러를, 플라스틱 빨대 대신 다회용 빨대를, 그리고 휴지 대신 다회용 와입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디저트는 용기를 가져와야만 포장할 수 있습니다. ‘지구자원 구출센터’라는 공간에서는 개인이 제대로 분리배출 하기 힘든 자원을 모아 재활용하는 곳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환경보호가 어렵고 따분한 것이 아니라, 즐겁고 때론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음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안녕하세요. 올해 2월부터 게임 기업을 창업하여 마지막 학기를 사업과 병행하고, 올해 8월 졸업 후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최은설입니다. 창업은 전남대학교 게임 동아리에서 프로그래머 선배를 만나 작은 팀을 꾸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팀을 꾸린 뒤 광주광역시의 인디게임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인디스타즈’라는 공모전에 참가하여 선정되었습니다. 1년간 다양한 멘토링과 교류 사업, 개발비를 지원받고 결과적으로 우수상까지 수상하였습니다. 개발 중 기획이 몇 번 엎어지기도, 사소한 갈등이 생기기도, 금전적인 문제로 값싼 카페를 전전하기도 했지만,
내년부터는 정부 차원에서도 은둔・고립 청년 지원 정책이 시작될 것 같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함께 청년의 고립・은둔 실태조사를 진행하였고 내년 부처에도 관련한 예산이 반영되었다.외부와 단절된 채 사회적 관계나 활동을 하지 않은 상태가 일정 기간 지속된 사람을 ‘은둔형외톨이’라고 정의하는데 그동안 은둔형외톨이를 지원하는 일은 지자체가 관심을 가지고 먼저 나섰다. 2019년 광주광역시에서 전국 최초로 은둔형외톨이지원조례가 제정된 것을 시작으로 점차 지자체 차원에서 은둔형외톨이가 개인의 노력, 가족의
장애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간단하게 답할 수는 없지만 장애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장애는 인간사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보편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장애인 중 90% 이상이 질병이나 교통사고 등 후천적 요인에 의하여 장애를 갖게 되는 것으로도 이를 잘 알 수 있다.우리나라 장애인 복지의 흐름은 보호, 재활, 자립생활로 요약된다. 장애인 복지는 전후 장애인을 시설에 수용하여 의식주를 해결하는 보호로부터 시작되었다. 1981년 심신장애자복지법(현 장애인복지법)이 제정된 후에는 다양한 재활 훈련을 통해 장애인이
히로시마는 일본 남쪽에 있는 일개 도시의 이름이지만 1945년 8월에 미국이 투하한 원자폭탄(원폭)과 그 참혹한 피해를 상징하는 대명사이기도 하다.“1945년 8월 6일 8시 15분과 9일 11시 2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은 70여만 피폭 희생자(그중 23만여 명 사망 추정)를 낳았다. (중략) 우리나라 다수의 국민은 그 ‘원폭 덕분에’ 광복을 맞을 수 있었다고 믿었다. 그렇게 믿었던 사람들은 70만 원폭 희생자 중 7만에서 10만에 이르는 ‘조선인’이, 23만여 사망자 중 4만에서 5만에 이르는 ‘조선인’이 있었다는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일하며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43주년을 맞은 5·18기념행사는 예년과 무엇이 다른가요?”입니다. 부끄럽지만 쉽게 답하지 못했습니다.43년의 세월 동안 5·18기념행사의 형식적인 큰 틀이 만들어졌으며, 그 틀을 기반으로 기념행사가 진행됩니다. 기념행사의 기본 틀에 큰 변화가 없다 보니 정체되고 반복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43년의 시간을 허투루 쓰지는 않았습니다. 오월기념행사의 변화 속도는 5·18 진상 규명과 책임자처벌의 속도와 시민의 의식의 속도에 비례하며 변화하고 발전해나
젠더연구소(소장 신지원 사회학과 교수)는 전남대학교 부설의 작은 연구소다. 2000년 10월 여성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래, 젠더연구소는 시기별로 나름의 역할을 해왔다. 놀랍게도(놀랍다고 표현하기에는 작지만 의미 있는 활동들을 해온 여타의 연구소들과 마찬가지로) 젠더연구소는 연구사업 수행을 위한 계약직 연구원을 제외하면 유급 전임연구원 한번 없이 20여년을 유지해왔다. 독립된 연구 공간과 서가(2009년 작고하신 故 장미경 교수님의 기증 도서를 토대로 만들어진 ‘장미경 선생님 기증 도서관’)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는 역대 소장
광주 시청이 1999년 광주국제교류센터를 민간단체로 만들자고 제안했고, 저는 영문과 교수라는 죄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자원 활동으로 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습니다. 교육과 연구, 단체 운영까지 책임지면서 어려운 일이 많지만, 광주 시민들의 공감 능력에 깊은 감동 받을 때가 많습니다. 이번 지진 피해 지역 돕기 모금도 그 사례 중의 하나입니다.지난 2월 6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직후인 2월 8일부터 국제구호 사각지대에 놓인 시리아를 지원하기로 하고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시리아는 지난 2011년 이래 알아사드 독재 정권에 대항하는 반군과
현재 여성장애인에 대한 정책은 임신, 출산, 양육, 성폭력 등에 집중되어 있다. 여성의 임신, 출산, 양육의 문제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고 사회 전체의 공동 책임이다. 임신, 출산, 양육 정책은 생물학적 조건에 국한되어 있는 것으로 여성장애인을 위한 정책이라고 말할 수 없다. 여성장애인의 문제를 장애인의 문제가 아닌 특수한 소수집단으로 대상화하는 것은 여성장애인에 대한 지원이 부재한 것으로 이어진다.UN 장애인권리협약 제6조는 장애여성(여성장애인)이 다중적 차별의 대상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모든 인권 및 기본적인 자유의 완전하고 동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