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학문의 자유에 바탕을 둔 진리 추구와 다양한 교육을 통한 지식의 축적과 전파를 통해 국가와 사회 나아가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중추적 고등교육기관이다. 72년 전 이를 실현하고자 진리와 창조, 그리고 봉사의 정신으로 전남대학교가 개교하였다.

이러한 숭고한 대학의 가치와 이념 그리고 이상을 올곧게 실현하기 위하여 전남대학교는 최초의 민주적 의사결정 기구인 ‘평의원회’를 창립하였다. 지난해에 전남대학교 평의회는 창립 70주년의 기념식 개최하였을 만큼 대학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이제 ‘전남대학교 평의(원)회는 어떤 역할을 하는 대학의 기관’인지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전남대학교 평의회는 ‘평의원회’라는 이름으로 1953년 5월 21일 제22차 학장단 회의를 통해 출범하였다. 당시의 교육법(현 교육기본법) 제117조와 전남대학교 학칙 제92~98조에 따라 13명의 평의원(교내 10명, 교외 3명)으로 구성되었으며, ‘교육에 대한 중요사항 심의’가 주된 역할이었다. 그러나 평의회의 활동이 학장단의 활동과 유사하여 쓸데없는 낭비와 혼란만 초래한다는 이유로 꽤 오랜 기간 동안 유명무실화된 적도 있었다.

1980년 3월, 대학의 교정은 유신체제 당시 중앙정보부에 의해 어용 기구로 발족했던 학도호국단이 해체되는 등 민주화의 열기로 가득했다. 서울대를 시작으로 총학생회가 부활했고, 유명무실했던 1950년대의 평의원회와 5·16에 따른 1960년대 이후의 평의원회를 재건하자는 대학 구성원의 열망에 따라 교수협의회가 중심이 되어 ‘대학 자율화’를 의제로 하는 임시총회를 거쳐 교수평의원회를 재출범시켰다.

1980년 4월 25일, 교수평의원회 선언문과 5월 1일, <전대신문>에 실린 문장을 인용하여 역사를 되짚어 본다. “교수 일동은 비민주적 권력이 대학을 지배할 때 용기 있게 대처하지 못했던 점을 솔직히 시인하며, 앞으로 어떠한 외부세력의 간섭도 철저히 배격한다”고 천명함과 동시에 “정부는 민주화 일정을 명백히 밝혀 학생들로 하여금 학업에 전념케 하기를 바라며, 학생들은 모처럼 주어진 학원 자율화에 차질이 없도록 自重自愛(자중자애)하기를 바란다”고 결의도 표명했다.

이후, ‘전남대학교 교수평의원회’(1980)는 ‘전남대학교 평의원회’(1988)를 거쳐 2017년 개정된 고등교육법에 따라 2019년에 대학평의원회가 새롭게 신설되었고, 교수평의회는 명칭만 변경되었다. 이에 따라 전남대는 2019년 이후 2개의 평의회 체계 즉 교수평의회와 대학평의원회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이처럼 부침을 거듭해 온 현재의 전남대학교 교수평의회는 학칙을 제외한 제 규정의 제정과 개정, 대학의 예산 편성 및 결산, 주요 보직자에 대한 임명 동의 등 학칙과 규정에서 정하여진 역할과 책임을 소임으로 받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2019년 출범한 대학평의원회는 대학 내 각 직능단체의 대표로 모인 심의기구로서 학칙 개정과 교육 과정 자문 등 법령에 따른 3개의 심의 사항과 2개의 자문 사항을 수행한다.

‘대학의 자율성과 민주적 거버넌스 구축’을 도모하려는 교수평의회와 대학평의원회는 지금의 전남대학교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조력자이며, 대학 행정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균형을 통해 대학발전을 도모하는 협조자이기도 하다.

지난 70여 년의 역사와 더 나은 100년을 향한 전남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전남대학교 평의회는 다양한 대학 구성원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대학의 혁신과 발전 정책이 구현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이며, 효율적이며 적극적인 행정이 되도록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전남대가 명실상부한 민주적 거버넌스를 실현하는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발전할 수 있도록 오늘도 대학의 민주적 의사결정 기구인 평의회는 힘찬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김재관 교수평의회 의장
김재관 교수평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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