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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서(酷暑)의 여름, 다시 세계를 바라보며■1568호 사설
전대신문  |  news@cnu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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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1  10: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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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올 여름, 학교 도서관이나 좁은 독서실 혹은 원룸에서 취업준비나 학업에 매진하였던 모든 전남대 학생들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보낸다. 학업은 고사하고 아르바이트나 인턴, 또는 열정페이라는 명목으로 노동의 현장에서 땀을 흘린 학생들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한편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해외여행으로 출국한 국민 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암울한 미래에 직면한 우리 학생들에게 국내 여행은 고사하고 단 하루의 휴식도 요원했을 터인데 일견 호사스러워 보이는 해외여행은 언감생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올 여름에도 다수의 학생들이 교환학생, 워킹 할러데이, 언어연수, 해외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를 방문하고 또 돌아왔다.
 
학생들에게는 믿기지 않겠지만 우리나라 국민에게 해외여행이 허용된 지는 불과 30년이 되지 않았다. 1989년 이전에는 이민, 유학, 해외 파견 노동, 또는 출장 등 공무에 한해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해 해외출국이 허용되었으며, 허용된 이후에도 철저한 신분 조회와 당시 중앙정보부에서 강요하는 보안교육을 받아야했고 국가의 요시찰 대상이 되어야 하였다. 당시 세계는 냉전이 엄존했고 한국은 경직되었으며 우린 폐쇄적이었다. 그런 점에서 해외여행 자유는 우리나라의 정치ㆍ경제발전 과정에서 국민이 쟁취한 자유이자 국민 기본권이었다. 지금도 해외여행자유지수는 한 국가의 역동성과 자유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1989년 이후 봇물 터지듯 해외여행이 붐을 이루며 우리 국민들은 전 세계 어떤 나라의 국민들보다도 적극적으로 우리 밖의 세계를 체험하며 세계 속의 우리 위상을 확인하고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었다. 해외 체험을 통해 세상은 정말로 넓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음을 절감할 수 있었다.1960~80년대 해외여행과 유학이 정점에 달했던 일본이 버블경제가 꺼지면서 해외 출국과 유학생이 급감하면서 국가 역동성이 떨어지고 갈라파고스 현상에 직면하였던 사례는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주고 있다.
 
수많은 계획서와 아젠다, 그리고 대학 평가서에 우린 ‘글로벌’이란 표현을 남용하고 있다. 물론 외국인 강사(혹은 자국인 교수)가 영어로 진행하는 수동적이고 밀도 없는 한 꼭지의 강의나, 전남대를 찾은 다국적 유학생과의 교유도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임은 사실이지만, 본인이 몸으로 체험하는 해외 경험이 글로벌 기준을 제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임은 췌언을 요하지 않을 것이다. 무분별한 외유가 아니라면, 즐기고 체험하기 위해서라도 해외에 여전히 나가보고 부딪쳐 보아야 한다.
 
불과 10년 전 교내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를 경험한 전남대생은 1000여명에 달하였다. 특히 ‘해외교육기행’은 학생들의 높은 호응 속에 진행된 만족도 높은 지원 프로그램이었지만, 오랜 등록금 동결과 학교 재정의 악화로 아쉬움 속에 2011년 폐지되었다. 물론 학생들의 교육기행이 단기적인 성과를 내거나 당장의 세계화 지수를 제고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다음 세대를 책임질 우리 학생들과 젊은이들의 알찬 해외 경험은 단기간의 성과보다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는 투자이자 비용일 수 있다.
 
가령 경영학과나 사학과는 수년 째 학과 단위로 교수와 학생이 매년 해외탐방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세계 산업 현장 일선을 방문하거나 역사문화 현장을 답사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 가운데에는 한 학기 혹은 일 년 동안 아르바이트로 재원을 마련하여 참여한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학생과 교원 모두 적잖은 비용과 시간을 할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강의실에서의 어떤 강의 못지않게 세계 현장 경험이 학생들에게 더욱 소중함을 확신하기에 가능한 노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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