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간세포다. 허구한 날 술만 거른다. 하루는 내 친구 눈이 본 아름다운 풍경을 얘기해주었다. 정소에 있는 내 친구도 후손을 만들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화가 났다. ‘나는 왜 그런 일도 못하고 술만 걸러야 하지?’ 그래서 나도 자손을 만들었다. 뿌듯했다. 내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 행복했다. 그런데 주인이 쓰러졌다. 간암이랜다. 나는 당황했다. 그리고 나는 내 주인과 이별할 수 밖에 없었다. 최재천 교수님이 쓴, 암세포에 대한 이야기를 각색했습니다. 매일 술만 거르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자기자손을 만들어 냈는데, 주인은 암
나는 지방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하는 여대생이다. 내가 ‘지여인’가 된 때는 3년 전, 전남대학교에 입학했을 때다. 대학생이 되면 전공서적을 자랑스럽게 끼고 다니며, 철학을 이야기하고 맘만 먹으면 영화나 연극 따위를 보며 감상에 젖는 낭만적인 대학생활을 기대했다. 어렸을 적부터 청춘 시트콤을 보면 자라온 세대 누구나 이런 로망이 있을 것이다. 즐거움만 있을 줄 알았던 나의 20대의 여름은 취업과 스펙고민으로 더욱 무덥다. 얼마 전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 역시 나와 같은 지방대 학생이다. 그 친구는 곧 서울로 떠날 예정이라고 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워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시집 중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부끄럼 없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 하고 있는가.윤동주의 유고시집인 초판본이 출간 10주기를 기념하여 재출간 됐다. 그는 지식인으로서 시대에 대한 괴로움을 시에 담았다. 그리고 자아를 성찰하며 스스로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는지 끊임없이
“말 좀 해. 넌 왜 그렇게 말이 없어?” “사람들 좀 만나러 나가. 너 참 재미없게 산다” “성격을 외향적으로 바꿔보는 게 어때?” “너 나중에 사회생활 잘 못한다”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내가 여태껏 들어온 말들. 그렇다. 나는 나의 감정과 생각을 잘 드러내려 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 왜 그러냐고 묻는다면 나는 답할 말이 없다. 그저 본능이다.실제로도 내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할 때, 자신들의 성격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가 쓴
중국의 한자 중에는 계집 녀(女)가 포함되어 있는 부정적인 뜻을 가진 한자가 상당히 많다. 대표적으로 奴(종 노), 妄(망령될 망), 奸(범할 간), 放(방해할 방), 媸(추할 치) 등이 있는데, 이는 여성억압의 기제들이 사회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부장제(家父長制)와 일부다첩(一夫多妾), 일처다첩(一妻多妾)제는 중국 사회의 여성억압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 주는 제도들이다.1920년대 중국을 이야기하고 있는 쟝이모우 감독의 영화 ‘홍등’은 봉건폐습 속에 존재하는 그릇된 가부장제를 향한 철퇴라고 볼 수 있다. 주인공
5년 전에 방영되었던 엔드류 니콜 감독의 영화 ‘In Time’은 시간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주제였다. 현금과 카드가 사라지고 이를 대신해 시간이 그 자리를 메웠다. 커피 1잔에 4분, 권총 1정에 3년, 스포츠카 1대는 59년이다. 모든 비용은 시간으로 계산된다. 근로자들의 임금도 시간으로 지불되었다. 따라서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 과학이 발달된 먼 훗날 인류 사회에서 모든 인간은 25세가 되면 노화를 멈추고, 팔뚝에 새겨진 ‘카운트 바디 시계’에 1년의 유예 시간을 제공받는다. 이 시간으로 사람들은 음식을
6월, 봄을 알리는 봄까치꽃을 시작으로 교정 곳곳에 많은 꽃과 나무들이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다. 이뿐인가.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곳곳에서 반가운 야생동물들이 비좁은 교정 한 귀퉁이에 터를 잡은 지 오래다. 교정의 녹지는 연구와 배움으로 지친 이들에게 안식처이자 사색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천연기념물인 원앙은 용지에 새끼를 낳고 보금자리를 틀어 구성원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도서관 주변에는 까치와 물까치가 구성원들과 공존하며 서식하고 있다. 제 1학생회관 뒤편 조그마한 숲과 농생대 수목원 주변에는 파랑새, 꾀꼬리와 휘파람새가 지저귀는
전대신문은 소재의 참신함이 부족한 것 같다. 지난 호에 게재된 학생자율 SNS 관련 글은 ‘전대숲’이 ‘어대숲’으로 바뀌었을 뿐, 이번 학기에 이미 사용된 주제다. 본질적으로 뉴스는 새로 만든 글이 아닌, 새로운 지식을 소개한 글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밖에 ‘총장직선제’ 또한 진행상황이 매월 제자리걸음임에도, 이번 학기 내내 매번 대문짝만한 기사로 실렸다. 굳이 계속 실황을 중계해야겠다면 가끔은 크기를 축소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 호에서 대학생이라면 민감해 할 문제 바로 신토익을 다뤄 신토익의 도입과 배경 등을 여러 측면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하지만 언어교육원에서 실시하는 광고 뒤에 이 내용이 나온다는 것은 신토익 기사에 앞서 광고를 부각시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광고를 위해 이 기사를 다룬 것인가 하는 느낌이 머릿속에 퍼져 불편을 느꼈다.
우리 대학은 80년대 ‘민주화’를 이끌어 온 대표적인 대학이다. 5·18민주화운동의 시발지가 우리 대학이었으며 ‘민주화’를 외쳤던 교수님과 동문들의 터전이었다. ‘교육지표사건’을 이끌었던 11명의 교수들. 5·18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윤상원 열사와 박관현 열사. 그리고 박승희 열사까지. 이곳은 대한민국의 민주화 발전에 있어 상징적인 곳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떳떳히 ‘민주화의 성지’라고 외칠 수 있을까.얼마 전 부산대학교는 교육부에 의해 총장직선제 승인을 받았다. 대학 사회에서는 깜짝 놀란 눈치이다. 부산대학교는 이제 대학구성원들
연락하지 말아야 하는 사람에게연락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새벽밤이 깊어가는 걸까 맘이 깊어가는 걸까.언제나 만날 수 있었던 너였기에 언제든 떠날 수 있단걸 몰랐었네당연하던 것들이라당연하게 그립더라.시집 중에서 살면서 후회 없이 누군가를 사랑해 본 경험이 있는가? 이 질문에 바로 고개를 끄덕 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여기 본인이 경험했던 사랑에 대해 회상하게 해주는 시집이 있다. 바로 하상욱 작가의 시집 이다.하 작가는 사랑과 이별, 만남과 헤어짐을 누구나 공감 하도록 표현했다. 모든 시가 짧
1년 전부터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이 규제되고 있다. 종종 옛날영화를 보면 음식점이나 PC방에서 흡연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이제는 그런 행위를 보기가 힘들다.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하다가 단속되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물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간접흡연은 비흡연자들에겐 민폐다. 간접흡연은 그들이 상쾌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이자 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폭력이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흡연자들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은 부당하다. 비흡연자에게 담배연기를 마시지 않을 권리가 있듯이 흡연자에게도 흡연을 할 권리
먼저 흡연부스를 설치할 때의 실효성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하는데, 수도권의 대학들만 보아도 큰 비용을 들여 설치했지만 결국 사용되지 않아 유명무실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에, 과연 그러한 비용(2000만원 -고려대학교)을 들이면서까지 부스를 설치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다. 흡연부스를 잘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부스내부에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오히려 그 안에서 베인 냄새가 더 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사실상 흡연부스에서만 흡연을 하라는 제재방안이 없는데 어떤 흡연자가 굳이 부스까지 찾아가서 흡연을 하겠는가? 이처럼 복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개인 휴대폰 보유율은 92.4%로 만 6세 이상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이 휴대폰을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이라면 모든 학생이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미국의 한 설문조사에 의하며 미국 대학생들은 강의 시간에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만 죄책감과는 별개로 수업 중 휴대폰 문자사용을 멈출 수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업 중 휴대폰 사용이 문제가 되면서 초·중·고에서는 휴대폰을 수업 중 소지할 수 없게 제한하는
1960년대는 전쟁 이후 4·19혁명, 5·16군사쿠데타와 같은 급변의 시기를 경험한 한국 사회가 마주한 근대화의 시작이었다. 정통성이 없던 박정희 군사 정부가 내세운 근대화 담론은 국가 이데올로기로 작동하게 되고 이것은 사회·경제적 현실이 한국인들의 일상적인 삶에 침투해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일상에서 경험하게 되는 산업화, 도시화, 핵가족화, 소비, 새로운 형식의 시공간적 규범 등과 같은 근대적 경험은 여성들의 삶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동시에 국가와 사회는 사적 영역에 머물던 여성을 끊임없이 공적 영역으로 이끌었다.
1565호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있었다. 또한 5·18민주화운동과 우리 대학에 관련된 부분을 소개돼 긴밀한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타 대학의 5.18민주화운동 열사가 누구인지 알 수 있어 읽으면서 간지러운 곳을 긁어주었다. 하지만 영화 ‘26년’ 조근현 감독과의 만남에서 ‘26년’이 무슨 영화인지 5.18민주화운동과 무슨 연관이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사전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이 읽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다룬 지면이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호는 5·18민주화운동에 맞춰 그 무게를 강조하듯 질적, 양적으로 모두 만족스러웠던 신문으로 평가하고 싶다. 특집기사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맞아 타인의 말을 빌려 간접적으로나마 의견을 피력하고자하는, 기자이기에 앞서 학생으로써의 마음가짐이 느껴졌다. 그밖에 종합면의 후문과 상대 뒤편의 교통문제에 대한 기사를 흥미롭게 읽었는데, 두 기사 간에 일관성도 있고 많은 학생들이 공감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학생 기자생활을 하다보면 취재를 위해 전화를 거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전화가 올 때가 있다. 전화를 받을 때면 두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기사에 대한 감사의 전화라면 뿌듯함을 느끼고 기사에 대한 일종의 ‘부탁’이면 전화를 신경질적으로 끊게 된다.여수캠퍼스 생활관에서는 ‘자치회비’라는 것을 걷고 있다. 학기별로 걷는다. 그런데 이번 학기에 기존 10,000원에서 15,000원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관생들이 느끼는 복지의 혜택에는 변화가 없었고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여론이 형성되자마자 자치회비의 액수 문제뿐만 아니라 관생들 사이에서
너의 슬픔은 엄마보다 더 깊고 엄마의 슬픔은 너보다 더 길다엄마는 팽목항 바다를 향해 울음을 삼키고 있는안산의 아들을 본다네가 낳은 열일곱 아이는 어디 있느냐?사랑하는 아들아엄마가 그러했듯네 아픈 짐은 내려놓고길은 한 길이니 숨 쉬면서 걸어라광주의 엄마가 물려주고안산의 아들이 젖 먹던 힘까지 내고걸음마 하듯 자박자박 걸어서 가거라4·16아들 곁에5·18살아서 죽지 않은 엄마가 있다시중에서/최봉희/레디앙/ 여기 채 아물지 않은 상처와 슬픔이 있다, 그리고 이것은 너무나 깊고 길다. 5·18 민중항쟁을
시험 점수 의무화를 요청하는 골자의 글이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건의사항에 올라왔다. 글을 쓴 학생은 “과제, 시험점수를 공개하는 교수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시험점수에 대해 알고자 하는 것은 학생 입장에서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험점수 공개 의무화를 했으면 좋겠다며 점수 공개를 하지 않는 수업은 따로 문의를 해야 하는 과정이 번거롭다”고 토로했다.시험 성적을 확인하는데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은 중간고사를 치루거나 학기 말이 되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시험성적 및 과제의 평가 결과를 공개 하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