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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을 사는 우리, 우리는 과연 건강할까?■1568호 줄탁
이주현(생물과학·생명기술학과 석사과정)  |  news@cnu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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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1  10: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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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간세포다. 허구한 날 술만 거른다. 하루는 내 친구 눈이 본 아름다운 풍경을 얘기해주었다. 정소에 있는 내 친구도 후손을 만들고 있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화가 났다. ‘나는 왜 그런 일도 못하고 술만 걸러야 하지?’ 그래서 나도 자손을 만들었다. 뿌듯했다. 내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 행복했다. 그런데 주인이 쓰러졌다. 간암이랜다. 나는 당황했다. 그리고 나는 내 주인과 이별할 수 밖에 없었다.
 
최재천 교수님이 쓴, 암세포에 대한 이야기를 각색했습니다. 매일 술만 거르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자기자손을 만들어 냈는데, 주인은 암판정을 받아 쓰러진 이야기. 개인의 이기심이 유기체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수많은 세포가 모인 하나의 개체입니다. 개체는 기관계로, 기관으로, 조직으로, 세포로 쪼개져 각각의 역할을 분담합니다. 서로서로 맡은 직책에 따라 일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만약 하나라도 태업한다면? 우리 몸은 병이 납니다. 장염, 관절염, 감기 등등. 모든 세포는 유기체로 엮여있는 하나의 개체이기 때문이죠.
 
인간사회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인간의 모임은 거대한 국가라는 이름 아래 여러 사회를 구성하지요. 각각의 사회에는 정치, 경제, 국방, 의료, 언론 등 여러 조직이 깃들어있습니다. 이 조직들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역할들을 수행하지요. 하지만 이 조직을 구성하는 인간이 조금씩 썩어들어간다면? 그리고 그런 인간들이 점점 더 늘어난다면? 우리 사회는 큰 병이 날 것입니다. 인간사회는 유기적으로 엮여있는 하나의 개체와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16년을 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지금 건강할까요? 그리고 우리 사회는 지금 건강할까요? 어느새부턴가 자연스럽게 나온 헬조선, 혐오, 이기주의, 공직비리, 김영란법 등등등.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럴 때에는 병원도 가고 운동도 하고 체질을 개선해야하는데, 우리의 머리는 ‘너희들이 잘못했으니까 이렇게 됐잖아’라며 되려 몸을 혹사시켰습니다. Dynamic Korea는 점차 뛰지도, 걷지도 못하는 환자가 되어갔습니다.
 
지난 4년간 우리는 항상 갈라졌습니다. 코레일 민영화, 공무원연금법제정, 국정원 대선개입, 세월호참사, 메르스, 국정교과서, 위안부협상, 테러방지법, 영남권 신공항, 최근의 사드논란까지. 하나만 터져도 병원에 입원할 지경인데, 너무 많은 병을 앓았습니다. 그런데 병이 계속되다보니 익숙해진 걸까요? 우리는 우리의 아픔에 무감각해졌습니다. 이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제대로 된 처방과 수술, 운동, 그리고 체질개선까지. 다가올 대한민국 사회는 많은 이들이 행복한, 건강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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