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은  80년대 ‘민주화’를 이끌어 온 대표적인 대학이다.  5·18민주화운동의 시발지가 우리 대학이었으며 ‘민주화’를 외쳤던 교수님과 동문들의 터전이었다.  

‘교육지표사건’을 이끌었던 11명의 교수들. 5·18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윤상원 열사와 박관현 열사. 그리고 박승희 열사까지. 이곳은 대한민국의 민주화 발전에 있어 상징적인 곳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떳떳히 ‘민주화의 성지’라고 외칠 수 있을까.

얼마 전 부산대학교는 교육부에 의해 총장직선제 승인을 받았다. 대학 사회에서는 깜짝 놀란 눈치이다. 부산대학교는 이제 대학구성원들의 손에 의해 총장이 결정된다. 대학 지원금을 깎겠다는 교육부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총장직선제 입장을 고수했다. 오히려 교수 1,200여명이 개인당 120만원씩을 갹출해 대학 재정을 메웠다. 그리고 부산대에서만 총장직선제가 부활됐다. 

우리 대학도 총장선거방식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제일 처음 총장직선제를 쟁취한 우리 대학이 총장선거방식은 어떻게 결정될까. 조만간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故 고현철 부산대 교수의 시 ‘평사리 송사리’가 생각난다.
 
 
쉽사리 휩쓸리는 나를 아랑곳하지 않고
살얼음 얼음물 속 흙자갈 속을
자갈자갈 헤치며 떠다니는
평사리 송사리 같은 것.
내 어찌 여기서 끊겠는가.

교수회 투표 결과, 50.5%만이 찬성 결과가 나왔다. 더 이상 우리 대학의 민주주의를 퇴보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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