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좀 해. 넌 왜 그렇게 말이 없어?” “사람들 좀 만나러 나가. 너 참 재미없게 산다” “성격을 외향적으로 바꿔보는 게 어때?” “너 나중에 사회생활 잘 못한다”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내가 여태껏 들어온 말들. 그렇다. 나는 나의 감정과 생각을 잘 드러내려 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 왜 그러냐고 묻는다면 나는 답할 말이 없다. 그저 본능이다.

실제로도 내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할 때, 자신들의 성격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가 쓴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에 의하면, 많은 사람들이 취업에 걸림돌이 되는 가장 큰 단점으로 자신의 내향적인 성격을 꼽고 있었다. 이 같은 내용은 우리 사회가 외향성을 이상향으로써 강조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에 반해 내향성은 그저 벗어나야 하는 존재로 인식된다.

심리학자 ‘융’은 설명한다. 외향성과 내향성, 즉 성격 태도는 태어날 때부터 결정되는 것이라고. 그렇기에 자아의 태도 유형은 의식적인 판단이나 의도일 수 없으며, 무의식적인 본능적 동기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내향인들은 그저 내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태어났을 뿐이다.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성격에는 좋고 나쁨이 없고, 어떠한 우위도 없다. 더 이상 내향인들에게 외향을 강요하지 말라. 내향도 외향만큼의 가치가 있다. 나는 기대한다. 내향성도 그 자체로 사랑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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