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기자생활을 하다보면 취재를 위해 전화를 거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전화가 올 때가 있다. 전화를 받을 때면 두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기사에 대한 감사의 전화라면 뿌듯함을 느끼고 기사에 대한 일종의 ‘부탁’이면 전화를 신경질적으로 끊게 된다.

여수캠퍼스 생활관에서는 ‘자치회비’라는 것을 걷고 있다. 학기별로 걷는다. 그런데 이번 학기에 기존 10,000원에서 15,000원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관생들이 느끼는 복지의 혜택에는 변화가 없었고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여론이 형성되자마자 자치회비의 액수 문제뿐만 아니라 관생들 사이에서 자치회비의 정당성, 자치회비의 강제성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가 되기 시작했다.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구성원들끼리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자연스러운 행동들이다. 자치회비가 무엇인지. 몇몇 구성원들이 당연히 내야하는 줄 알고 있었던 돈이 과연 ‘자치’회비인지. 자치회비의 사용현황은 관생들에게 친절하게 공지가 됐는지.

취재결과 매월 첫째 주에 전월 자치회운영 예산집행현황을 공개해야했고 관생자치회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 ‘관생자치회’는 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 대표자다. 대표자면 대표자다운 말과 행동을 제발 해 달라.

이번 호를 제작하면서 특히 기사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기사를 쓰라 말라.’ ‘기사를 잘 써 달라.’ 혹은 ‘SNS상에서 여론을 형성하지 말라.’ ‘공식적인 문제가 아니니 쓸 수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권리는 그대들에게 없다. 기사 결정은 보도국의 기자들이 한다.

‘기레기’가 판을 치는 세상이라 말한다. <전대신문>은 더 노력할 것이다. 역사를 기록할 것이다. 독자들과 약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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