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문화강좌인 ‘고전에 비추어보다(鑑於古典) Ⅲ’가 오는 6월 7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용지관 컨벤션홀에서 진행된다. 이 강좌는 지난 5일 선착순으로 353명을 모집했다. 9월부터 시작하는 2학기 문화강좌는 8월부터 신청 가능하다.1학기 강좌에서는 , , , , , , , 을 다룬다. 강은주 박물관 학예사는 “시간을 초월해 읽을 수 있는 고전을 통해 스스로를 비추어 보기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7일), ‘천원의 아침밥’을 2015년부터 시행한 우리 대학에 방문해 이에 대한 예산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제1학생마루(1생) 식당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먹고 나오는 이 대표에게 이명하(사회‧23)씨는 “밥 한 끼 먹기도 부담스러운 물가여서 천원의 아침밥으로 한 끼를 해결한다”며 “물가를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학비도 부담스러울 텐데 먹는 문제로 학생들이 고통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기자들에게 이 대표는 “천원의 아침밥은 문재인 정부가 2017년부터 지원했던 사업
대학 내 공론장의 가치와 그 효과를 실증해주는 ‘역량교양워크숍’의 운영방식이 민주적이고 실질적이다. 2월 22일(수) 2시간 동안 실시된 역량교양워크숍에는 교과목을 담당하는 교수진 전부와 학생평가단 그리고 담당 실무직원이 참여하여 역량으로 분류된 교과목의 운영을 총체적으로 검증했다. 대학의 핵심 구성원이 모두 참여했다는 점에서 대학 내 공론장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공론장은 대학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관심사와 당면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공간을 의미하는데, 교양교과목 운영과 평가에 학습의 주체인 학생을 초대할 수 있다는 발상 그 자체
요즘 사회보장법과 사회복지법을 연구하고 있다. 흔한 사회보장제도 중 하나로 ‘상병수당’이 있다. 영어로 Sickpay, ‘아픔+돈’이라고 한다. 상병수당은 근로자가 아파서 근무를 하지 못할 때 소득을 보장하는 제도이다. 물론 독자들도 알다시피 한국에서는 현재까지 그런 제도가 없다. 있었으면 ‘열나게’ 열심히, ‘열날 때’ 더욱 열심히 출퇴근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한국인만이 OECD 나라들 중 유일하게 아파도 쉬지 못한다. 소중한 휴가(vacation)를 병가(sick leave)로 쓸 뿐이다. 근로자는 여가 시간에 아파야 한다는
젠더연구소(소장 신지원 사회학과 교수)는 전남대학교 부설의 작은 연구소다. 2000년 10월 여성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래, 젠더연구소는 시기별로 나름의 역할을 해왔다. 놀랍게도(놀랍다고 표현하기에는 작지만 의미 있는 활동들을 해온 여타의 연구소들과 마찬가지로) 젠더연구소는 연구사업 수행을 위한 계약직 연구원을 제외하면 유급 전임연구원 한번 없이 20여년을 유지해왔다. 독립된 연구 공간과 서가(2009년 작고하신 故 장미경 교수님의 기증 도서를 토대로 만들어진 ‘장미경 선생님 기증 도서관’)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는 역대 소장
대중교통 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자 학교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학생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거리 두기 문자가 수시로 왔던 때는 지나갔고, 오히려 거리 두기와 책상 가림막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되었다. 필자는 22학번으로 1학년 1학기 때는 비대면 수업을 들었다. 하지만 2학기가 되면서 체육대회나 축제 등의 활동이 이뤄지며 코로나로 대학 생활이 불편했던 적은 없었다. 그래서 1면의 ‘코시국’이라는 단어를 보며 ’또 코로나 이야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기사 내용을 읽어보고 난 후 코시국에 대학
흔히 말하는 학교의 ‘공정성’이란 과연 무엇일까? 학교에서 의무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한 번쯤은 학교의 공정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학교 현장의 교사는 교육에서의 공정성에 대해 인식하고 어떻게 적절히 실현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학교 교육을 받은 학생이자, 예비 교원의 입장으로 공정성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말하고자 한다.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미시공정성을 생각해 보았을 때, 입시 제도 중 정시 제도는 무엇보다 평등하고 공정한 제도이다. 그러나 사회는 다양한 계층이 모여 구성되며 현대로 올수록
“멘토링, 과외, 대외활동….” 소녀와 헤어진 당신은 조언을 곱씹는다. 그러다 운영 중인 한 부스를 발견한다. ‘2023 신문방송사 수습 모집’, 부스의 사방팔방에 포스터가 붙어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Chonnam Tribune이고 이쪽은 전대방송이에요. 체험하고 가세요!” 편집국원의 소리에 당신이 다가간다. 잡지와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행사 참여를 마친 당신의 손에는 사탕 3개가 들려있다. 당신은 자취방으로 돌아간다.‘전대신문 수습기자(국원) 지원서’ ‘메일이 전송되었습니다.’면접 공지일, 당신의 휴대전화가 메시지가 왔다며 알
‘사회가 변동한다’는 이 말은 어찌 보면 당연하게 들린다. 하물며 인간도 나이가 들며 성격이 변하는데,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형성된 사회가 바뀌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대다수는 현재 발 딛고 서 있는 사회를 언제까지나 과거에 ‘우리가 알던 세계’로, 즉 한 자리에 고정되어 상존하는 실체로 여긴다. 일례로 현대 독일이라 상정하는 독일의 국경은 프로이센 시기에 통일되고 팽창하며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축소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동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과거에 고정된 영토를 현대 독일의 실체로 삼는다면, 그 사회를 제
새 학기 캠퍼스는 학기를 시작하는 이들로 분주하다. 학기의 끄트머리에는 어디로 여행을 떠날지 고민하며 그해의 여름 혹은 겨울을 보내곤 한다. 영화 ‘애프터썬’은 딸이 아버지와 떠난 튀르키예 여행을 캠코더로 다시 꺼내 보는 내용이다. 영화의 중반까지 멀리 떨어져 지내는 아빠와 딸이 방학을 맞아 여행을 떠나며 수영하고 파티를 즐기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후에는 차마 알지 못했던 아빠와 딸 서로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평소 엄마와 지내며 아빠와는 서먹한 딸이 심적으로 멀면서도 가장 가까워지고픈 존재가 ‘아빠’가 아니었을까? 이
사라지는 마을버스 “남 일 같지 않아”오르는 가스비에 “지원 필요해” “우리한테는 전대생이 왕이야. 전대생이 타는 버스는 먼지 하나 없게 청소해.”버스 운전한 지 40년 된 김수원(72)씨가 우리 대학을 5년째 지나는 마을버스 777을 운행한 지는 3년이 됐다. 김씨는 “마을버스 777을 이용하는 전대생들의 비율은 탑승객 10명 중의 4명 정도다”며 “777을 살리는 건 전대생들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광주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만차가 된 버스에 타지 못한 학생들이 늘 마음에 걸린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태우기 위해서 탑승객들에게
우리 대학 교수 중 겸직 신고 1호 유튜브 크리에이터“콘텐츠와 기술력 갖추도록 교육이 나아가야”“내가 20~30년 강의하면 몇천명 정도가 듣겠지만, 유튜브를 하면 수강생이 수십만이 될 수도 있다.”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 효과는 오래 지속된다. 김양현 철학과 교수는 2020년 3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 수업을 위해 유튜브 채널 ‘철학TV’의 운영을 시작했다. 철학TV에는 주로 윤리학과 서양 근대 철학 강의 영상이 올라오며 구독자는 2,300여명, 179개의 동영상(3월31일기준)이 업로드
“신맛이 약”“세상에는 먹거리같이 소중한 게 없는 거야. 내가 만든 김치 먹는 사람들 김칫국물이라도 내버리면 나는 다신 안 줘. 그것도 소중하거든.”광양 다압면에 위치한 청매실 농원을 운영 중인 홍쌍리(81) 대표는 자신을 “매실할 팔자다”고 설명했다. 농사를 시작한 지는 57년이 됐다. 24살에 부산에서 결혼 와서 농사를 처음 배웠다는 홍 대표는 “남들같이 가족들과 여행 한번 못 가고 일만 했다”고 말했다. 시아버지 도움으로 콩 농사짓던 그가 콩밭을 매면 손에 흙과 풀이 묻어 물로는 잘 씻어지지 않았다. 그때 눈에 보이던 매실을
"제3자 변제안, 우리 정부가 나서서 가해자 면책하는 일""피해자 인권 회복은 우리 세대를 위한 것"“양금덕 할머니는 돈 때문이라면 이 일을 진작 포기했다며 미쓰비시로부터 사죄를 받기 전에는 죽어도 죽을 수 없다고 했다. 김성주 할머니도 일본 정부가 사죄하고 배상하지 않는 제3자 변제안을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2018년 대법원 판결에서 승소한 강제동원 피해자 중 생존자는 양금덕 할머니, 김성주 할머니, 이춘식 할아버지 3명이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달 6일 일제강제동원 판결 해법으로 일본의 사죄나 배상 없이 한국 기업이
최근 윤석열 정부는 일제하 강제동원 피해자 사건에 대해 이른바 제3자 변제방안을 제시하여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 사건에서 우리 대법원이 피해자에 대한 사법적 구제를 인용한 것은 우리나라 전환기 사법 문제(transitional justice)에 있어서 획기적인 사건이며, 우리나라 사법부 역사 전체를 살피더라도 기억될만한 판결이다.이 판결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강제동원 피해자의 인권침해에 관하여는 가해자가 보상하여야 하며, 이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소멸되는 것이 아님을 선언한 것이
“잔업 끝날 때까지 집에 못 가”우리가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면 금전적인 문제에 부딪히거나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시작하는 게 보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금전적인 문제로 어린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중 2023년 1월부터 한 달 동안 한 상하차 알바 기억이 떠오릅니다.시작은 저와 사정이 비슷한 친구와 함께 호기심으로 시작했습니다. 흔히 우리는 상하차에 대해 매우 고되지만, 높은 시급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높은 시급에 몸이 조금 힘들더라도 도전해 보자는 생각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정해진
(제주4·3제50주년기념사업추진범국민위원회, 1999, 역사비평사)는 정치사, 군사사, 사건사 중심의 기존 정통사학에서 탈피하여 의학, 법학 등 각계의 4·3 연구가 결집했던 최초의 융복합 연구서이다. 4·3에 대한 다면적, 다층적 접근을 통해 개개의 사실과 해석이 상호 연관 속에서 ‘전체사’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기획됐는데, 수록된 11편의 연구논문 가운데서도 후학들에게는 특히 다음의 논의가 인상적이다.사건 이후 50년간 도민들이 겪었던 치욕과 분노, 좌절과 체념, 그리고 가슴속 응어리진 피해의식 등 ‘4·3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