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 과외, 대외활동.” 소녀와 헤어진 당신은 조언을 곱씹는다. 그러다 운영 중인 한 부스를 발견한다. ‘2023 신문방송사 수습 모집’, 부스의 사방팔방에 포스터가 붙어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Chonnam Tribune이고 이쪽은 전대방송이에요. 체험하고 가세요!” 편집국원의 소리에 당신이 다가간다. 잡지와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행사 참여를 마친 당신의 손에는 사탕 3개가 들려있다. 당신은 자취방으로 돌아간다.

‘전대신문 수습기자(국원) 지원서’ ‘메일이 전송되었습니다.’

면접 공지일, 당신의 휴대전화가 메시지가 왔다며 알림을 보내온다. ‘안녕하세요? 한청흔 전대신문 편집국장입니다’ 오후 6시라. 당신의 일정상 식사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마침 당신에겐 편의점 기프티콘이 있는 상황. 당신은 열량이 높은 초콜릿으로 저녁을 때우기로 정한다.

20분 전 면접 대기실에 도착한 당신은 앙칼지게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뭔 소리야, 앞으로 다녀도 된다고 " 말과 행동에서 퍼지는 카리스마, 당신은 그가 편집국장임을 직감적으로 확신한다. 점점 시간이 다 되어가는 찰나, 갑자기 알게 된 필기시험의 존재. 당신은 당황한다. 10문제 중 정답을 제대로 쓴 문제는 단 세 문제. 그중 하나였던 챗GPT. 만약 합격한다면 챗GPT가 이 시험을 보도록 하여 기사를 내보내는 것도 흥미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지막 논술 문제를 풀어낸다.

마지막까지 남은 당신, 시각을 확인하니 21시가 넘었다. 당신과 함께 대기했던 두 학우와 함께 면접실에 들어간다. “차례로 자기소개 해보세요.” 자리에 앉은 당신의 왼쪽부터 소개를 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 한참 면접을 하다 당신에게 질문이 들어온다. “왜 다른 곳도 아닌 신문기자에 지원하였습니까?” 당신은 주머니에 둔 초콜릿을 꺼낸다. 붉은색과 푸른색의 표지. 그리고 왼쪽의 것부터 면접관에게 무엇인지 묻는다. 면접관은 의아한 눈빛으로 둘 모두 초콜릿이라 답한다. “네, 맞습니다. 그러나” 푸른색 초콜릿을 뜯는 시늉을 하고 아래로 엎는다. 탈탈탈. 아무것도 없다. 붉은색 초콜릿을 뜯는다. 찌이익. 은박지가 나타난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진실을 찾아야 합니다.” 당신은 거침없이 면접관에게로 향한다. 초콜릿을 부러뜨린다. 꺼드득. “소리를 들려주고,” 은박지를 뜯는다. “눈으로 보여주고.” 조금 녹은 초콜릿이 보인다. 면접관을 향해 손부채질을 한다. “냄새를 맡게 합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이걸 드리면 뇌물이 되니까요.” 말을 끝내자마자 면접장은 웃음바다가 된다. “하하하하!” “끅끅!” 굴하지 않고 당신은 말을 잇는다. “기사는 사실처럼 전하는 간접매체가 되어야 합니다, 사실을 직접 전하지 않더라도 사실처럼 전하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4월 3일, 전대신문에 합격자 이름이 적혀있다. ‘김00, 이00, ’ 당신의 이름은 없다. “역시 웃음 정도로는 안 되는 걸까.” 곁에 있는 소녀를 쳐다본다. 소녀는 깔깔 웃는다. “도전한 것이 멋져, 계속 도전해.” 소녀가 눈물을 훔친다. 휴대전화를 내려놓는 사이 당신은 메시지를 보게 된다. ‘좋았어. 한 명 더 뽑았다면 그를 뽑았을 거야.’ 당신은 소녀 몰래 웃음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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