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공론장의 가치와 그 효과를 실증해주는 ‘역량교양워크숍’의 운영방식이 민주적이고 실질적이다. 2월 22일(수) 2시간 동안 실시된 역량교양워크숍에는 교과목을 담당하는 교수진 전부와 학생평가단 그리고 담당 실무직원이 참여하여 역량으로 분류된 교과목의 운영을 총체적으로 검증했다. 대학의 핵심 구성원이 모두 참여했다는 점에서 대학 내 공론장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공론장은 대학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관심사와 당면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공간을 의미하는데, 교양교과목 운영과 평가에 학습의 주체인 학생을 초대할 수 있다는 발상 그 자체가 민주적이다. 교육혁신본부 교양교육센터의 혁신적 발상에 경의를 표한다. 실질적이다는 것은 ‘교양학생평가기획단’이 역량교양교과목의 상대평가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그동안 논란의 대상이 되어온 ‘상대평가’의 개선에 구체적 자료가 될 수 있다.

교육과정 구성과 운영에 학생들의 참여가 거의 없었거나 지극히 제한되었다는 역사적 경험과 현실을 고려할 때, 역량교양워크숍의 운영방식은 대학 내 공론장의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 대안이 될 수 있다. 교육혁신본부 교양교육센터가 주최하는 이런 방식의 워크숍은 이번이 2번째다. 2년 전 시도한 첫 번째와 비교해 학생들의 참여는 그 발표 내용과 방법이 진화했다. 문제를 제기하고 해당 문제에 대한 관련 자료를 수집·분석한 후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는 학생평가단의 발표는 체계적이고 구체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역량교양워크숍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실무진의 역량 또한 돋보였다. 실무진은 역량교양에 참여하는 교수진의 수업평가결과, 교수와 학생 대상 설문조사, 면담을 통한 의견 조사 그리고 참여 교수진의 사례 발표를 통해 학생-직원-교수진 모두가 공유하고 공감하며 공인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우리가 존중하는 공론장의 모습이다.

최근 들어 학생들의 학사운영에 대한 참여는 확대 진화하고 있는데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예를 들어, 교육혁신본부에서 진행한 <교양교육과정 정기개편위원회>에 학생위원이 2명 참여했다. 또한 교무처 학사과에서 운영한 <원격수업관리위원회>에도 학생위원이 4명 참여했다. 대학교육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의 구성 및 운영에 학생들의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대학지도부의 학생중심교육을 향한 전향적인 자세와 구체적인 실천이 돋보인다. 교육혁신본부가 주도하는 공론장의 변화는 대학 구성원들의 의식개혁과정과 그 결과로 나타나는 대학의 역할(교육·연구·사회공헌)에 대한 질적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대학 구성원 모두가 확인하고 인정하는 이런 좋은 공론장 개발의 경험이 영역·주제·내용·방법의 측면에서 경계를 넘나들며 진화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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