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고전을 좋아한 인연으로, “공자처럼 공부하고 노자처럼 노닐며 묵자처럼 묵고 장자처럼 잠자자!”는 영감이 문득 떠올랐다. 요순우탕같은 성왕들은, 한낱 필부에 지나지 않는 내가 감히 본받겠다고 말할 수 없는 ‘천자’들이시고, 또 요즘같은 말세에 어찌 꿈이나 꾸겠는가? 하여 나는 춘추전국 혼란 속에 인류 정신생명
당신은 ‘지식인’과 ‘지식IN’ 둘 중 어느 집단에 속하는가? 포털 사이트 네이버 ‘지식IN’을 비하할 생각은 없지만, 대체로 ‘지식IN’에는 넓고 얇은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 정보는 때로는 질문을 던진 사람에게 유용하게 쓰이기도 하지만, 그 질문 자체가 쓸모없기
21세기는 세계화와 인권의 시대이다. 세계화는 물자의 교환뿐만 아니라 아이디어와 규범 등의 인식론적 교환도 포함하는 전지구적 현상을 의미한다. 세계인들은 이제 타국의 비인격적인 처사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의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여긴다. 이에 본지는 주변국에서 찾아 온 일천여명의 학우들은 과연 우리 대학의 인권국제화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에 대해 심
1424호 ‘다시 생각하며’김영용 교수의 ‘국립대 법인화 어떻게 볼것인가’를 읽고 국립대학을 법인화하자는 논의가 뜨겁다. 법인화를 주장하는 측의 논리를 들어보면, 대학 교육을 둘러싼 사회 환경이 대학 교육의 대중화, 세계화, 그리고 빠르게 진행되는 정보화를 특징으로 하는 변화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주도의
가을향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작고 약한 나뭇잎이지만 오히려 모든 것을 가진 이의 풍요로움보다 모든 것을 베푼 이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전쟁터, 적군의 비행기가 날아오고 있다. 막 엎드릴 자세를 취하던 장교는 4~5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한 어린 병사가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장교는 더 생각할 것도
완도 약산 섬마을 고등학교 3학년은 단 한 반, 그 안에는 학생이 모두 열 네명이란다. 그 중 할머니 밑에서 사는 한 여고생은 S대 수시 1차 합격을 해놓은 상태인데, 말이 1차 합격이지 그 섬뿐 만이 아니라 군단위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인지라 그것만으로도 교문엔 플래카드가 걸리고 고3 담임인 내 친구는 주변의 칭찬에 기쁨 반, 걱정 반…지금 그
‘세’가지 ‘새’를 생각한다. 가을이 온 지도 모르게 가버렸다. ‘어느새’. 하늘을 새빨갛게 물들이는 노을이 지고, 그 사이로 ‘새’가 날고, 하늘하늘 ‘억새’는 찬 바람에 눕는다. 여기서 가장 무서운 ‘새’는 어느‘새
지난 호 에서 해외 동아리의 운영실상을 소개한 기사를 읽었다. 지금 전남대의 동아리 체제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타깝게도 요즘 우리학교의 동아리들을 보면(비단 우리학교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 보인다. 대중적으로는 취업난이라는 악영향에 의해 일반적인 취미를 모토로 하고 있는
언젠가 외국인 친구가 펑펑 울면서 말하기를, 너 외국인이 여기 살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냐, 이러는 거였다. 제 터전 아닌 곳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 것인가 그다지 겪어보진 않았지만 그래 짐작이라도 할 수는 있겠다 싶은데,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다녀온 아이가 그리 서럽게 울어대니 당혹스럽고 난감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이봐, 한국의 관공서는 다 그래, 다
국립대 법인화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할까? 넓지 않는 지면에서 심층 논의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몇 가지 점을 살펴보자. 법인화의 목적은 국립대학이 스스로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특성화된 교육·연구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인사와 재정 등 조직의 자율성을 높이고 구성원 위주의 폐쇄적 체제를 개방형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취업 시즌이 다가오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졸업생이나 이를 지켜보는 학부모의 마음은 초조하기만 하다. 금년 국회의 국정 감사 결과, 우리 대학 졸업생의 정규직 취업률이 높지 않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이 낮은 이유는 영어와 면접능력의 부족, 각종고시를 준비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취업준비생의 증가, 그리고 교수들의 취업에 대한 인식 부족
청년은 도시에서 대학을 다니며 예쁜 여자친구도 사귀고 있었다. 그런데 농사를 한 평생 업으로 삼고 살아왔던 청년의 아버지가 갑작스런 죽음을 맞았다. 청년에게는 하늘의 배신이었다. 청년은 아버지가 한 평생 일군 땅을 책임져야 했다. 땅을 섬기는 것이 곧, 돌아가신 아버지를 섬기는 일이었다. 젊은 나이에 시골로 돌아왔다. 사랑했던 그녀는 그 청년을 떠났다. 청
낮은 취업률, 어려운 재정상황, 중앙일보 평가에서의 낮은 등위 등 전남대학교를 둘러싼 여러 가지 우울한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 오고 있다. 이런 상황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면서도, 10월 7일자 광주일보 사회면에 실린 라는 제목이 붙은 조그만 기사하나를 소개하면서 전남대의 미래에 대한 희망적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기사내
‘별따오기’는 말 그대로 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동아리이다.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되신 故이정훈 선배께서 홍도에서 별과 관련된 책을 빌려간 사람들을 직접 찾아서 연락하고 한 번 두 번 모임을 가지면서 우리 동아리가 만들어 졌다. 지금은 여러 선배들의 도움으로 전남지역의 최고의 아마추어 관측회 ‘별따오기’가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아이스퀼로스 등 위대한 비극작가들을 낳은 아테네가 동시에 위대한 철학의 발상지였다는 것은 아마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세계와 인간의 속내를 파고드는 정신은 결국 슬픔과 고통에 대한 성찰을 과제로 떠안게 되는데, 그러한 성찰을 개념으로 객관화한 것이 철학이라면 드라마로 그려낸 것이 비극이다. 어느 때나 진지한 작가들은 자기 시대의
올해도 요란한 축제가 시작되었으나 매년 대두되듯이 정작 많은 아쉬움을 남겨놓은 채 종결되었다. 물경 1억여 원이 넘게 투입된 축제가 과연 학우들의 진정한 의사가 그리고 염원이 반영되어 진행되었는가? 혹시 재정적으로 방만하게 운영된 측면이 없지 않았을까? 시끄러운 축제가 끝난 후 용볼골에서 수합된 대다수 학우들의 의견은 아래와 같지 않았는지 깊은 반성이 필요
얼마 전 국내 어느 경제연구소의 신입연구원 선발시험에서 도둑에 대한 문제가 출제된 적이 있었다. 문제의 내용은 “도둑질이란 특정 재화를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옮기는 것이므로 경제 전체의 차원에서는 부(富)의 손실을 발생시키지 않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이었다. 정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출제자는 아마 자본주의가 규
요즘엔 못 믿을 말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서 ‘오빠 못 믿니?’ 따위의 거짓말은 거짓말 축에도 못 낀다. ‘서민을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말도, ‘나는 그런 돈 받은 적 없다’는 말도 이제는 더 이상 거짓말이 아니라, 거짓말의 차원을 넘어선 관용어가 되어버렸다. (이 때 ‘관용&r
캠퍼스에 새로운 건물이 계속 들어서고 있다. 아름다운 녹지가 줄어들고 캠퍼스가 콘크리트 빌딩 숲으로 변해가지만, 단과대학과 구성원들의 공간에 대한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기획처는 대학 전체적으로 공간 부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부족한 단과대학이나 학과가 있다는 것은 누군가 공간을 과다 사용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러한 문제의
전세계 언어학자치고 이제 한글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한글은 가장 과학적이고 편리한 문자임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한글은 과연 다른 문자와 비교하여 얼마나 우수한 문자일까, 위대한 문자일까? 첫째, 만들어진 기간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문자는 로마자와 한자인데, 이것들은 각기 3천년 이상에 걸쳐서 만들어졌다. 지금도 한자는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