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 새로운 건물이 계속 들어서고 있다. 아름다운 녹지가 줄어들고 캠퍼스가 콘크리트 빌딩 숲으로 변해가지만, 단과대학과 구성원들의 공간에 대한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기획처는 대학 전체적으로 공간 부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부족한 단과대학이나 학과가 있다는 것은 누군가 공간을 과다 사용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공간의 효율적 배분을 위한 제도의 시행이 필요하다.
  누구나 넓고 쾌적한 공간을 사용하고자 한다. 하지만 공간 이용에는 비용이 따른다. 그러나 우리 대학은 공간 사용에 거의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고 있다. 이것이 공간에 대한 요구를 증폭시키고, 불필요한 공간의 과다 점유를 발생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제 대학의 공간이용에도 사용자 부담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이것이 공간의 불필요한 점유를 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리 대학은 2005년에 공간문제 해결을 위해 단대별로 필요 공간을 부여하고, 추가적인 공간 사용에 대해서는 부담금을 내는 제도를 시행하였다. 그리고 이번에 이를 보완하여 공간의 효율적 운영과 관리를 위한 공간관리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과거의 방식보다는 세분화되고, 보다 융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용자 점유율만이 아니라 공간의 활용률 등을 반영하고, 다른 대학과 비교하는 등 현실 적합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제도도 여전히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다. 구성원의 공간에 대한 수요를 몇 가지 요소로 표준화하는 것이 어렵고, 대학의 성과는 기업과 달리 화폐가 아니라 논문 등의 성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대학의 특성이 고려되어야 하지만 새 제도는 사용자 부담의 원칙이라는 골격을 유지함으로써 불필요한 공간의 점유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공간의 효율적 배분은 새로운 건물의 신축을 줄임으로써 예산 절감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녹지 공간 훼손을 줄여 아름다운 캠퍼스 보존에도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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