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지식인’과 ‘지식IN’ 둘 중 어느 집단에 속하는가?
  포털 사이트 네이버 ‘지식IN’을 비하할 생각은 없지만, 대체로 ‘지식IN’에는 넓고 얇은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 정보는 때로는 질문을 던진 사람에게 유용하게 쓰이기도 하지만, 그 질문 자체가 쓸모없기도, 때로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왜곡된 것’이기도 하다. ‘지식IN’을 보며 ‘나는 ‘지식IN’이 아니라 ‘지식인’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진정한 시대의 지식인이 있을까. 우리-여기서 ‘우리’라 함은 나를 포함한 대학생 집단-는 과연 올바르고 알찬 지식을 지닌 ‘지식인’이 될 수 있을까. 나아가 ‘실천하는 지성’이 될 수 있을까. 이러한 물음을 던지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우리는 진정 ‘지식인’을 지향하고는 있기는 한건가? 내 대답은 ‘아니다’였다. 모두가 ‘지식IN’이 되기를 꿈꾸고 있는 것 같다. 사회과학 서적은 물론, 책 읽기 자체를 거부, 따라서 진정한 ‘앎’도 거부한다. 모든 대학생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당수 대학생들이 그렇다. 우리를 이렇게 만든 것은 우리 안의 나태와 게으름이기도 하지만 국가와 시대 때문이기도 하다. 취업에만 목을 매야 하는, 그래서 취업에 필요한 것들만 ‘골라’ 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슬프다. 봉사활동도 ‘남을 돕기 위해서’가 아닌, 결국에는 ‘나를 위해서’ 하는 현실, ‘진짜 영어’ 대신 점수를 따기 위한 ‘껍데기 영어’를 하고 있는 현실, 사람들 앞에서 내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한 ‘진정한 소통’ 대신 면접관 앞에서 말 잘하기 위한 ‘5분 스피치’를 해야 하는 현실. 또한 우리를 진정한 지식을 가진 ‘지식인’이 아니라 얕고 넓은 지식을 지닌 ‘지식IN’이 되게 하는 현실. 어떻게 보면 악순환이기도 하다. ‘지식인’이 아니라 ‘지식IN’이기 때문에 시대의 주체, 삶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또 다시 ‘지식IN’의 길을 택해야 하는…….
  아, 그런데 나는 또, 그리고 결국, 아무도, 아무것도 비판하지 못 했고,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고 말았다. 끝없는 악순환 속에 무엇이 더 나쁘다고 할 분별력이 아직은 없나보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지식IN’이 아니라 ‘지식인’이 되고 싶음은 분명하다. 나, 시대와 국가를 넘어 당신과 ‘지식IN’에서가 아니라 진정한 앎을 향유하는 ‘지식 공간’에서 만나고 싶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