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요란한 축제가 시작되었으나 매년 대두되듯이 정작 많은 아쉬움을 남겨놓은 채 종결되었다. 물경 1억여 원이 넘게 투입된 축제가 과연 학우들의 진정한 의사가 그리고 염원이 반영되어 진행되었는가? 혹시 재정적으로 방만하게 운영된 측면이 없지 않았을까? 시끄러운 축제가 끝난 후 용볼골에서 수합된 대다수 학우들의 의견은 아래와 같지 않았는지 깊은 반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올해의 축제프로그램 역시 예전처럼 외형만 그럴싸하게 포장되었지 실제로 보다 생산적으로 즐길 수 있는 우리만의 프로그램은 정작 부족하지 않았을까?
 좋은 예는 바로 유명연예인 초청 공연이다. 총학이 주관하는 축제에 반드시 유명가수 초청공연이 포함되 어 화려하게 진행하는 양식은 거의 관행이 된 축제의 공식이다. 올해에도 용봉 대동풀이에 가수 체리필터의 공연을 필두로, 마지막 날에는 이승환의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러한 과시적인 행사를 위해서 천문학적인 경비가 요구되었다. 그런데 과도한 물적 투입에도 불구하고 학우들이 감지하는 축제의 질적 평가는 그리 높지 않으니, 이러한 축제의 기획과 실제 수행과의 깊은 미스매치를 향후에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하느냐가 미래의 숙제라고 본다. 오히려 교내 학우들이 참여한 용봉가요제는 과연 저 사람 가수 아니야 할 정도로 고난도의 열창과 높은 참여율로 귀결되었음을 우리 모두 비교, 천착해 보아야 한다.
  주관한 총학도 축제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노고를 아끼지 않았으리라. 그럼에도 과연 용봉인 특유의 일류 축제는 어떠한 방향과 내용으로 채워져야 되는지 제고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 학우들의 의견을 참작하여 보다 내실이 풍부한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예컨대 적은 비용으로 보다 많은 학우들이 참여하여 큰 기쁨을 안겨주는 우리만의 프로그램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용봉골은 학문연마의 장이지 20대 로맨티시즘의 광란의 공연장은 아닐 것이다. 또한 축제를 금요일 오후에 시작하여 주말에 진행함을 새삼 고려해 보길 원한다. 내년에는 용봉의 정신과 패러다임이 깃든 프로그램 즉 내실화된 행사 중심으로 진행되어 높은 참여와 짙은 감격의 기억으로 회자되기를 적극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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