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세계화와 인권의 시대이다. 세계화는 물자의 교환뿐만 아니라 아이디어와 규범 등의 인식론적 교환도 포함하는 전지구적 현상을 의미한다. 세계인들은 이제 타국의 비인격적인 처사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의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여긴다. 이에 본지는 주변국에서 찾아 온 일천여명의 학우들은 과연 우리 대학의 인권국제화 수준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에 대해 심층적인 질문을 던진다. 5·18대학다운가?
  우리 대학에 유학 오는 외국학생 수는 근래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학생들에겐 지리적으로 가깝고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 우수한 교육서비스체제가 큰 유인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더욱 증가될 추세이다. 현재 대학당국은 타 대학에 비해 전혀 손색없는 질 좋은 교육 및 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즉 무료 한국어수업, 문화체험과 친구만들기 프로그램, 그리고 기타 의료서비스 제공 등의 예이다. 광주캠의 경우에는 대학본부 9층에 위치한 센터를 1층으로 내려 외국학생들에게 근접성과 아늑한 라운지를 제공하려는 장기적인 비전도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외국인 학우들의 볼멘 목소리는 당국의 서비스체계와 상당 부분 엇박자를 내고 있으니 웬일인가? 우리 대학이 외국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제화의 선도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리 대학만의 독특한 우수한 학문연수시스템 및 향수병 해소를 위한 복지가 체계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특히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아 전공 수업에 애를 먹고 있는 학생들을 위하여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될 것이다. 일안으로 교수와의 일대일 수업제도나 졸업까지 무료 한국어교육이라는 혁신적인 방안도 고려해볼만하다. 외국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향수병 해소를 위하여 일회적인 행사 대신에 편안한 공간과 인적 네트워크 제공에 신경을 써야한다. Global Village 개념에 기반 한 공간을 확보하여 종교와 음식 등 생활습관이 색다른 외국학생들만의 마음의 쉼터를 서로가 공유하게끔 배려하자. 오픈 내셔날리즘의 이름으로 국경을 초월하여 개별적인 인간사이의 21세기형 인권레짐을 구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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