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전대신문>에서 해외 동아리의 운영실상을 소개한 기사를 읽었다.
  지금 전남대의 동아리 체제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타깝게도 요즘 우리학교의 동아리들을 보면(비단 우리학교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 보인다. 대중적으로는 취업난이라는 악영향에 의해 일반적인 취미를 모토로 하고 있는 동아리는 규모가 적어지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외국어 관련 동아리가 각광받고 있는 추세라고 하는데, 사실 그 이유가 전부는 아닌 것 같다.
  지금까지 본인의 시선으로 본 동아리의 인원 현황을 보면 재학생보다 신입생의 비율이 높았다. 물론 지금은 둘 모두 줄고 있지만 말이다. 단순히 비율로만 따져도 재학생의 동아리 활동이 매우 적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금 실상 신입생이 아닌 이상 새로운 동아리에서의 활동이 쉽지가 않다. 취업 준비 등의 이유로 활동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학번’ 이다. 입학 후 최소 2년 이상인 학번의 경우 새로운 동아리의 가입에 제한을 받게 된다. 동아리에 활동 중인 사람들의 경우 본인보다 선배가 신입으로 가입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간단하게 ‘텃세’ 라고 정의 내릴 수 있겠다. 특히 남학생들의 경우 입대 전에 동아리에 소속되어 있지 않으면, 복학 후 동아리 활동이라는 것에서 완전히 배제가 된다.
  따라서 신입생이 아닌 이상 새로운 동아리에서의 활동이 불가능하기에 자연스레 동아리에서 관심이 멀어지고, 비교적 제한이 약한 교외의 일반 동호회로 시선이 가게 된다. 실제 이러한 경우를 몇 번 보았다. 설사 교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손 치더라도, 고학년이 되었을 경우의 문제도 있다. 그때는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준비 할 시기이기 때문에 하루 종일 동아리방에서 지내는 고학년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가 않다. 본인의 생각이 어떨지 모르지만 미래에 대해 준비를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기에 타인들의 한심한 시선을 피할 수 없게 되며, 이것 역시 재학생들을 동아리 밖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한다. 게다가 이것은 재학생의 수를 줄여 전문기술을 필요로 하는(방송용 믹싱 등) 동아리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
  위의 이유들로 인해 전남대의 동아리가 쇠퇴의 길을 걷고 있으며, 몇몇 동아리는 ‘인원부족’ 이라는 형태로 사라지는 경우도 실제로 있다. 해외의 동아리 체계처럼 우리학교 역시 내외적으로 개선이 필요할 시기이다. <전대신문>에 의하면 홍콩대 역시 우리학교와 비슷한 실정이었지만 학생회의 적극적인 홍보로 인해 회생시키는 중이라고 한다. 동아리가 일부만을 위해서가 아닌 모든 학생들에게 항상 필요한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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