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스를 보다 좌회전 신호등을 바꾸겠다는 기사를 봤다. 3색 신호등 옆에 좌회전 신호를 3색 신호등과 마찬가지로 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 기사를 보고 ‘왜 저렇게 만들지? 저게 세계 표준 신호등인가?’란 생각을 했다. 이유는 좀 황당했다. 이 신호체계는 유럽의 몇 개 나라에서 시행중이며, 이 신호등을 설치하는 이유는 우리나라
통계청과 교육과학기술부가 동시에 배포한 2010년 사교육비조사 결과(2011. 2. 14)를 보면 사교육 참여율은 73.6%,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원, 사교육비 총액은 약 20조 9천 억 원에 이른다. 학생 1인당 사교육비와 사교육비 총액 모두 2007년 사교육비조사 시작 이래 처음 감소로 전환된 결과라는 발표다. 하지만 사교육 참여율이 약 74
공동체의 구성원이 자신들을 대표하는 기구를 선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단순히 나에게 더 큰 조각의 빵이 돌아오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만약 개인의 편의와 이익만이 문제라면, 차라리 대표 기구를 구성하는 수고를 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 각종 규제를 부정하고 작은 정부를 주장하는 이들의 속내가 그러할 것이다. 이건희처럼 불법으로 막대한
매년 3월이면 캠퍼스에 생기가 돈다. 신입생들의 학내 갈고 다니기에서 들리는 구호 소리를 비롯하여 강의실 찾아다니는 소리, 오랜 동안 만나지 못했던 학우를 다시 만나 지르는 반가운 소리들이 겨우내 움츠려 들었던 캠퍼스를 녹인다. 이렇듯 학교를 생기있게 하는 소리가 있는 반면, 학교 생활을 짜증나게 하는 소리가 있다. 학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경적소리,
캠퍼스를 걷다가 곳곳에 걸린 플래카드들이 눈에 들어왔다. “선배님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어느덧 졸업 시즌이 돌아왔다. 그리고 내 졸업식이 떠올랐다. 지금은 대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졸업할 때 까지도 난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졸업식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다. 앞으로 뭘 해야 할지도 막막하고, 졸업을 유보하는 친구
스위스, 캐나다, 그리고 미국처럼 다민족으로 구성된 국가들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언어 배경을 가진 이주민으로 인하여 언어 다양성을 경험 하면서 서로 다른 유형의 언어정책을 채택하여 왔다. 아울러 유럽연합(EU)의 형성도 대부분의 유럽국가에서 언어 다양성에 대한 논의를 확산시켰다. 스위스는 연방 차원에서 4개의 공식 언어를 채택하지만, 26개의 개별 주(can
1. 우리들의 삶은 더 이상 소와 더불어 거닐거나, 돼지를 보며 복을 기원하거나, 또는 닭의 훼치는 소리와 더불어 아침을 맞진 않는다. 그렇지만 그런 우리는 또한 숱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왔다. 『이솝우화』, 『동물농장』, 『금수회의록』 그리고 동물들이 등장하는 많은 전래동화들. 물론 동물들의 이야기는 인간이 지어낸 것이며,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
옛말에 제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은 이 말을 이해는 할까 모르겠다. 요즘 접하는 소식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선생님들의 권위는 끝없이 추락하고 아이들은 더 이상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는 것 같다. 처벌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선생님들께 매를 들지 못하게 했다. 아이들은 선생님이 자기를 때리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영어의 확산은 크게 두 가지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584년 영국 Walter Raleigh경의 미국 탐험을 시작으로,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로부터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뉴질랜드로의 대규모 이주에 의한 영어의 확산을 첫 번째 디아스포라(diaspora)라 하고, 두 번째 디아스포라는 18-19세기 동안에 걸쳐 아프리카와 아시아 대륙에
G20은 우리를 휩쓸 듯 지나갔다. G20의 실체를 아는 이는 별로 없지만, G20이라는 어휘만은 우리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실체는 없고 껍데기만 기억에 남았다. 그 기억을 구성한 강력한 힘, 그것이 바로 공익광고이다. 우리는 공익광고를 통해 수없이 “G20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합니다”라는 문장을 주입받았다. 이 문장은 G20
삶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많은 상황이 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혼자서 감당할 수도 있겠고, 친구, 선배, 부모님, 선생님 등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여러 의견을 듣다 보면 누구의 의견이 맞는지, 누구의 조언을 따라야 하는지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특히 요즘과 같은 시기는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면서 그 선택과 결정
오랜만에 고3인 사촌 동생을 만났다. “요즘 어때? 공부는 잘돼?” “그냥 그렇지 뭐...” “이제 얼마 안 남았네? 하고 싶은 전공은 정했어?” “아니, 아직...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잘 모르겠고, 무슨 과를 가야할지도 모르겠고...” 동생과 이야기를 하면서 내 고3
최초의 근대식 외국어 교육기관인 동문학(同文學)이 설립된 시기는 1883년이고, 관립영어학교로는 1886년에 설립된 육영공원(育英公院)이 있었다. 지금이 2010년이므로 영어가 이 나라에 들어와 교육을 시작한지 127년이나 되었고, 그동안 영어교육은 양적․질적으로 초창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해 왔다. 영어 사교육비가 연 15조원이나
그녀는 이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다시 학기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나는 문득 그녀가 궁금해진다. 고려대라는 명문대, 한국 사회에서 소위 ‘위너’의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스펙을 버렸던 김예슬씨. 그녀의 선택은 단순히 현실 도피가 아니었다. 그녀가 자퇴를 선언한 ‘대자보’라는 형식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
연예인(演藝人)은 사전적 의미로 ‘연예에 종사하는 배우, 가수, 무용가 등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일컫는 표현이다. 이들은 대중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여 그 대가로서 금전적인 보상과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연예인과 대중은 직접적인 관계를 맺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기에 신문․방송 등의
‘인권변호사가 되고 싶어’ 한 후배 녀석이 내게 멋진 말을 내뱉고 간적이 있다. ‘인권 변호사’ 참으로 멋진 말이다. 많은 사람을 도울 수도 있으면서 자신의 전문성도 확보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조금만 더 고민해 보면 인권변호사라는 꿈이 얼마나 허울만 좋은 꿈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인권에 대한 고민도, 주위
“대학원을 가는 것이 나을가요?, 바로 취업을 하는 것이 나을까요?” 4학년생이 날 찾아와 묻는다. “졸업논문 쓰려고 실험을 하고 있는데 주어진 주제에 대하여 자료 찾고 이런저런 궁리하여 실험하고 결과가 나오니 재미있어요. 취업을 해야겠다고 스펙을 쌓고 있는데 지금은 공부를 좀 더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하는
광기란 참 독특한 성질을 가졌다. 얼핏 광기는 정상인과 비정상인을 나누는 기준 같다. 그렇지만 조금만 더 생각한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으리라. 가령 영화 「채식주의자」에서 영혜와 민호의 사이에는 광기가 가로지르고 있다. 영혜는 비정상인이 되어 버렸다. 먼저 그녀는 잡식성의 시대에서 채식을 선택했으며 그때부터 가족 사이에서 배제되었고 결국
한 달여 전쯤의 일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연구소로 학과 후배가 고민이 있다며 찾아왔다. 어떤 고민이냐며 묻자 후배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또한 졸업하고 어떤 직업을 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조언을 듣고 싶다고 했다. 평소 활동적이며 적극적인 자세로 학교생활을 했던 후배였기에 이런 류(?)의 고민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보수정책에 맞서 어느 순간 진보영역의 대변자가 되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건데, 민주당이 진보의 이름으로 진보를 위한 정책을 관철하고 시행했던 적이 있었던가? 오히려 민주당은 지역주의를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반민주적인 조직 체제를 유지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말하는 진보를 대변하는 민주당이 서민들을 위한 정책이 얼마나 시행되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