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전쯤의 일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연구소로 학과 후배가 고민이 있다며 찾아왔다. 어떤 고민이냐며 묻자 후배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 또한 졸업하고 어떤 직업을 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조언을 듣고 싶다고 했다. 평소 활동적이며 적극적인 자세로 학교생활을 했던 후배였기에 이런 류(?)의 고민 따윈 전혀 하지 않을 것이라 느꼈던 필자의 착각은 순간 무너졌다. 동시에 필자조차도 이 화두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였기에 어떤 대답을 해줘야할지 망설여졌다. 임기응변으로 ‘네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라 그리고 그 일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활동이 공부다. 직업 선택은 이후의 문제 이다’ 라고 말하며 상황을 모면하려 했다. 그러나 후배는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서 필자에게 ‘대학원’은 왜 갔냐고 되물었다. 순간적으로 대답했다 ‘재미있어서’

 

어쩌다가 ‘재미있다’는 표현이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가장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이 든다. 스스로 정치학이 재미있을 것 같아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고, 이후 재미를 느껴 대학원 까지 왔기 때문이다. 누구의 말처럼 공부가 제일 쉽진 않았지만, 정치학에 재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일본의 머니컨설턴트이며 자기개발서 저자인 혼다 켄(本田健)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싫어하는 일을 하는 사람보다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주장했다. 이는 실제로 인류 역사에서 많이 증명되고 있다. 또한 스포츠나 영화 등의 취미를 즐기는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이구동성으로 ‘재미있기 때문’라고 한다. 즉 ‘재미가 있으면 자주 경험하게 되고, 자주 경험하면 좋아지고, 좋아하면 공부하게 되고, 공부하면 재미있어 지는’ 선 순환적 구조가 형성 된다. 모름지기 자기가 하는 일에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가 있으면 그렇지 않는 경우에 비해 스트레스도 덜 받기 때문이다. 그것이 공부든 일이든 어떤 것이든 마찬가지다.

 

어떤 것이 재미있는지 모를 때에는 이런 저런 많은 경험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그러다 재미를 느끼게 된다. 이후 이를 찾았으면 노력해야 한다. 노력하면 긍정적인 결과가 분명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일 = 직업’ 이 되기 위해서는 앞선 과정의 단순한 재미(흥미)와 더불어 많은 시간과 노력, 열정이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힘들고 괴롭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왜 ? 재미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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