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모임에 참석했을 때의 일이다. 내가 앉아 있던 옆 좌석에는 어느 기업의 중견 간부정도로 보이는 어른들이 앉아 계셨는데, 그분들은 뮤지컬 ‘맘마미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물론 그분들의 이야기를 일부러 들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었던 내용인지라 잠자코 듣고 있었다. 그 중에 어느 한 분이 원래는
얼마 전 취업준비를 하던 젊은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 원인은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온 오토바이와 정면으로 충돌하였기 때문이다.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그 미소가 지금도 뇌리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그 뒤로부터인가 오토바이 엔진 소리만 들어도 왠지 가슴이 떨리고 불안해진다. 전남대학교 캠퍼스에도 차량과 오토바이가 몰라보게 늘어난 것 같다. 가끔은 캠퍼스 전체가 마치
기사 마감만 아니었으면! 나도 한 손에는 풍선을 들고 한 손에는 사랑하는 연인의 손을 잡고, 연인과 한가로이 용지에서 보트를 타고 싶었다. 무대 위로 올라가버릴 듯한 포즈로 ‘손 한 번만 잡아 달라’며 이승환에게 애걸복걸 하고도 싶었다. 주막에서 파전에 막걸리도 먹고 싶었다. 축제를 즐기고 싶었다. 그런데 ‘축제를 즐긴다&r
기 고 - 한국 유학생활 1년을 맞으며 한국에 온 지도 벌써 거의 1년, 오늘도 나는 아내로서 엄마로서 생각지도 못했던 유학의 길을 계속 걷고 있다. 10년 교원 생활에 신물이 난 걸까, 아니면 이루지 못한 꿈 때문일까, 아니면 다시는 올 수 없는 기회라는 비장한 마음에서일까, 헤아려 보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중국은 스승의 날이 9월 10일로
세계 문학사상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만큼 큰 반향을 일으킨 소설은 찾기 어렵다. 1774년 발표된 소설의 줄거리는 남의 약혼녀 로테를 사랑한 베르테르가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것이다. 당시 25세이던 괴테 자신의 실연 체험에 절친한 친구의 자살을 접목해서 썼다. 하지만 작품의 주제는 인습과 체제, 귀족 지배에 반항하는 젊
수많은 현수막과 전단지가 지정되지 않는 곳을 장식(?)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게시자의 입장에서는 모든 홍보물이 소중하고 의미있는 정보를 담아내고 있다는 판단에서 게시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게시된 게시물은 학내 구성원들의 기능적인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 가로수와 가로수를 묶어 놓은 현수막, 이정표 위에 붙여 놓은 전단지, 건물의 창문
나 대학 다닐 때나 지금이나 축제를 ‘대동제’라 부르지만, ‘대동’‘축제’의 유래와 참뜻은 아는 이 드물다. 예전엔 고을마다 ‘대동계’가 있었다. 누구나 자격제한 없이 낄 수 있는 ‘크게 하나 되는 계’다. 이 ‘대동’은 서경 홍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인 은희경의 소설집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를 읽다 섬뜩했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중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글을 신나게 읽어내려 가는데, 주인공은 여자가 아닌 남자였던 것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어려서부터 비대한 몸을 지니고 살아간다. 그러다 서른 즈음에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다이어
현재 BTL 생활관에는 전체 입주 가능 인원의 75% 정도가 입주해 있다. 당초 민간업자와의 계약에 따라 대학은 정원 미달로 인한 손실의 일부를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생활관 신축으로 인한 대학의 재정부담은 미충원에 따른 손실보전분보다 훨씬 더 크다. 기존 생활관에 학생을 전혀 수용하지 못함에 따른 기회비용을 추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학생 생활관 운
1945년 9월 8일은 조선총독부 건물에 걸려있던 일장기가 내려가고 성조기가 올라간 날이자 주한미군이 이 땅에 주둔하기 시작한 날이다. 63년이 지난 9월 8일 공교롭게도 전대신문 란의 한미동맹에 대한 경제학부 교수님의 글을 보게 되었다. 글의 논제는 현실적으로 한국의 힘이 약하기 때문에 한미동맹을 강화하여 외교문제(독도문제, 동북
대체나, 말로 해서 될 일이면 쫓아가 때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최신식 슈트와 슈퍼카, 가면과 망토도 필요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무엇이 잘못 되었다 일러줄 때 그들이 듣는 척이라도 했다면 그토록 화가 나지도 않을 것이고, 무력감과 절망감을 느끼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토록 힘겨운 훈련들을 견뎌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이 세상이 좀 더 나아질 수
25년 전, 고창읍성의 넓은 뜰엔 하늘색 티셔츠를 입은 대학생들이 회색빛 모자를 눌러쓰고 줄지어 서있었다. 아침 7시, 8월의 태양은 내리 꽂고 있었고 그 광선을 등지고 방송국 카메라들이 취재로 분주했다. 인솔자는 여학생들 앞에 서서 각자의 손에 배급된 알소금 한 웅큼을 입에 털어 넣고 목구멍으로 넘길 때가지 지켜보고 나서야 다음 줄 순번으로 넘어가며 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떠나간 그 이는 천상병 시인의 ‘귀천’에서처럼 말할 수 있을까. 1년에 몇 번 씩은 화두가 된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죽게 하는 것. 인터넷에 ‘자살’을 치면 뭐가 나올까. ‘생명은 소중합니다.
Tour, Travel, & Voyage: Which One Would You Like to Do? Do you like to travel? Probably yes. Many young people dream about traveling to remote places from home. Backpacking is one of the most popu
A lot of people hesitate to try something new or a seemingly impossible thing and worry a lot before trying to do it.
1980년대 말 민주화의 흐름에 따라 도입된 총장직선제는 대학 사회의 구조와 민주화에 많은 기여를 했다. 구성원의 합의를 바탕으로 선출된 총장은 구성원과 쉽게 소통할 수 있었고 전 구성원이 대학운영의 일원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20여 년을 지나면서 총장직선제는 순기능을 무색케하는 많은 역기능들을 노정하면서 제도 자체의 용도폐기 위기에 놓여 있
우리가 떠나온 것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에게서 떠나갔다 INDIA. 그 곳에 대한 수많은 정보와 주위사람들로부터 들어왔던 이야기들을 뒤로한 채 21명의 ‘상큼이 가족’은 ‘사랑과 행복’의 보따리만을 비행기에 싣고 떠났습니다. 밤하늘 속에서 빛나는 아시아의 희망들과 거침없이 펼쳐진 대륙의 삶을 지나 도착한 India.
대학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수업이 뭐지? 심심풀이 삼아 주변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저마다 이런저런 추억들을 이야기한다. 나에게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업이 있다. 스무 살 때 나는 어느 작은 신학대학에 입학했는데, 첫 학기에 <세계종교사>라는 교양필수 과목이 있었다. 세계의 주요 종교들에 대한 입문 강좌였다. 신입생들은 월요일엔 고대 이스라엘의 역
미국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우리를 공산화의 위기에서 구해줬고 패전국을 장악한 진주군이 아니라면 우리가 초대한 미군은 이제 그 역할이 끝나 철수해야 하는가? 미국은 2007년도 세계 총생산액 48.24조 달러 중 28.7%인 13.84조 달러를 생산했고, 매년 세계 국방비의 48%(2005년 4,800억 달러) 정도를 지출하는 강대국이다. 또한 일본은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내 무의식 속 한 구석에는 태양보다 더 밝은 듯한 하얀 달빛이 내리쬐는 어느 시골 밤, 양 옆에 있는 친구 둘의 손을 꼭 잡고 빙빙 돌며 ‘강~강~수월~래’를 신나게 외치던 기억이 자리 잡고 있다. 눈부시도록 내리쬐는 은색 달빛에 감사하며,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두 친구의 손을 꼭 잡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