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현수막과 전단지가 지정되지 않는 곳을 장식(?)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게시자의 입장에서는 모든 홍보물이 소중하고 의미있는 정보를 담아내고 있다는 판단에서 게시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게시된 게시물은 학내 구성원들의 기능적인 활동을 방해할 수 있다. 가로수와 가로수를 묶어 놓은 현수막, 이정표 위에 붙여 놓은 전단지, 건물의 창문을 가로막는 내림막, 푸른 잔디가 숨쉬는 것조차 막아버리는 펼침막 등이 그러하다. 따라서 홍보물을 게시하는 입장에서는 게시장소의 선택, 홍보물의 미적 상태, 그리고 홍보물에 대한 관리 등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게시 장소의 선택은 게시해도 좋은 장소가 아니라 게시해야만 하는 장소가 어디인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학교에 조성된 자연물이나 인공 건조물은 여러 가지 활용목적과 기능에 따라 배치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이나 단체가 게시하는 홍보물은 학교에서 조성한 자연물과 인공 건조물의 배치 목적에 합당해야 하고 그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곳에 게시되어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볼 때, 다양한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게시도 합리적 방안 중에 하나이다.
  게시물은 자연미와 조형미를 훼손하지 않을 정도로 미적인 홍보물이어야 한다. ‘한번 보고 또 보고 싶은 홍보물’은 자체가 의도한 목적을 빠르게 실현시켜주고 대학의 주체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다운 미적 기준을 충족했다하더라도 어느 곳에 어떻게 게시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 홍보물의 미적 상태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특정 목적으로 게시된 홍보물은 게시기간이 끝난 후에 즉시 수거 또는 철거되어야 한다. 게시된 홍보물은 학내 전체 구성원으로부터 지정장소에 일정기간동안 게시하는 것을 승인받은 것이다. 그러나 게시기간이 끝나고도 그대로 방치되면 게시한 개인이나 단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킴으로써 지금까지 강력한 후원자였던 구성원의 신뢰를 상실하게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결국 홍보물을 어떤 장소에 어떻게 게시할 것인가를 합리적으로 결정하고 책임 있게 수거하는 일은 게시자의 책임이자 의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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