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 기사를 통해 업체에 대한 학교의 영향력이 매우 미미함을 알았다. 이런 상황에서 업체에서 하는 학생 평가의 객관성에 의문이 들었다. 보다 도움이 되는 방안의 도입이 시급한 때인 것 같다. 업체와 학생들의 의식변화도 필요하다. 평소 ‘국립대 법인화’에 관심이 많아서 이번 호 기사들을 눈 여겨 보았다. 우리
등록금은 동결되었지만 2011년 국내외적인 물가 상승 속에 정부는 공무원 임금 인상률을 5.1%로 확정했다. 인건비뿐만 아니라 물가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학교의 재정문제와 교육환경개선 사이의 딜레마에 놓이게 되었다. 지난 해 우리 대학은 거점국립대학중 학생 1인당 교육비 투자비율 1위를 차지했다. 질적인 교육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외형적인 부분(홍도 의자
어떤 문학 단체에서 발행하는 소식지에 이라는 난이 있었다. 유명 문인들이 자신에게 특별한 감흥을 주는 우리말을 소개하는 난이었는데, 그것을 읽을 때마다 나라면 어떤 말을 소개할 수 있을까 생각하곤 했다. 요즈음, 아침마다 동네 야산을 오르면서 내게 새롭게 다가오는 단어가 생겼는데, 그것은 ‘젖다’라는
내가 사는 동네의 개울에는 1 m 정도 높이의 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여름이면 물비린내가 제법 심하여 ‘고인 물은 썩는다.’라는 속담을 실감하는데, 영산강, 금강, 한강, 낙동강에 높은 보를 많이 만든다고 해서 의아합니다. 구체적인 용도가 애매한 보를 막는데 많은 돈을 쓰는 게 불만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강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한 동안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미네르바(박대성)가 다시 한 번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는 경제 전망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에서 인터넷 여론의 자유를 제한하는 데 한 몫 했던 법 조항과 관련해서다. 미네르바를 기소하기도 했던 이 법 조항은 전기통신법 47조 1항으로서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전기통신설비에 의하여 공연히 허위의 통신을 한 자
작년 연말부터 새해 연초에 걸쳐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난방을 위한 전력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자 최소 전력예비율 6%를 확보하기 위해 정전사태가 올지도 모른다고 하면서 일부시간대의 전기사용억제를 권장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주위에는 전기형 난방제품을 흔히 사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기값이 유류비에 비해 싸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인년의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100년 전 국치의 역사를 긍지와 희망의 역사로 되돌릴 수 있기를 바랐던 한 해였지만 안타까운 일 또한 적지 않았던 해였습니다. 여전히 부족하고 아쉬움이 많습니다. “대낮에 여우가 우는 산골 등잔 밑에서 딸에게 편지 쓰는 어머니”(노천명)의 심정으로 한 해를 되돌아봅니다. 돌아보고, 뉘우치고, 다짐
분단 60년이 지나면서 남과 북은 너무나 다른 길을 걸어 왔지만 유독 한 가지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비슷한 면을 유지하고 있다. 바로 세습이다. 우연인지 몰라도 우리는 거의 같은 시기에 남과 북에서 3세대 승계 잔치를 목격하게 된다. 北은 정권 승계, 南은 경영 승계. 어떤 면에서 보면 모두가 권력의 승계다.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독재정권과 민주정권, 사
며칠전 인터넷 소셜네트워크로 유명한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스의 이야기를 담은 ‘소셜 네트워크’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주인공인 마크는 하버드의 괴짜 컴퓨터광이지만 주변사람들의 도움과 자신의 기지를 통해서 새로운 네트워크 서비스를 개척하는 업적을 달성하게 된다. 극중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현실에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우리는 대개 성인이 되어 결혼해서 아기를 낳으면 자동적으로 부모가 된다. 그런데 아기를 낳기 전이나 낳은 후나 부모의 역할에 대해 제대로 배워본 적이 별로 없다. 그러다보니 자기가 자라는 과정에서 자기 부모나 주위 사람들의 자식들에 대한 행동, 즉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이 자식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보면서 부모의 행동에 대한 틀을 알게 모르게 습득한다. 따라
아침마다 아파트 뒷자락에 펼쳐진 운암산에 오른 지 두 달이 되어간다. 이즈음의 산은 낙엽귀근(落葉歸根)의 시절이다. 뾰족하던 소나무 잎새도 황갈색으로 수북히 쌓여 있으면, 야윈 산길을 덮어주는 따스한 이불처럼 느껴진다. 제 한 생을 살고 스스로 뿌리로 돌아가 나무의 다음 생을 마련해 주는 나뭇잎. 그래서 산은 돌보지 않아도 스스로 살며 스스로 풍요롭다. 야
2010년 올해는 특별한 해라고 하겠다. 한국전쟁 발발 60주년, 광주항쟁 30주년이 되기도 하지만, 1910년 8월 22일 한일병합조약이 체결되었다. 한민족이 일본의 노예가 된지 꼭 100주년이 되는 해인 것이다. 우리 정부와 국민은 새삼스레 상처를 건드리고 싶지 않은지 조용히 지나간 것 같다. 다행스런 일은 금년 5월 한국과 일본의 지식인 200여명이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작은 화분을 선물받았다. 금빛색이 나는 소국이다. 책상 위에 놓인 그 작은 화분을 몇차례 물끄러미 쳐다보다 난 그만 타임머신을 타고 말았다. 30 여 년 전 ‘국화 옆에서’ 라는 시를 배울 때, 그러니까 내가 고등학교 국어 시간 때로 훌러덩 미끄러진 것이다. 거기에서 국화는 40대의 완숙한 누이를 말하는 것이라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인사청문회라는 블랙코미디를 보면서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아리송한 씁쓸함을 맛봐야 했다. 공직자 후보자들은 마치 합숙을 하면서 함께 준비라도 해 온 양 하나같이 인사청문회가 좋아할 만한 스펙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등용과 낙마라는 희비가 엇갈렸지만 청문회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며 빠르게 국민들과 언론의
최근 어느 일간지에 ‘신데렐라-온달은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결혼을 인생 최대의 비즈니스라고 기술하면서 요새 여성들은 결혼할 남성에 대한 사랑보다 시댁의 경제적 조건을 더 따진다고 한다. 이야기인즉슨, 고만고만한 일반 직장에 취업한 젊은 남성이 벌어봐야 얼마나 벌어서 서울 같은 도시에서 젊은 나이에 집 한 채 장만할 수 있겠
7월 초에 빈에서 열린 ‘한국과 동유럽의 문학과 문화예술’이라는 주제의 학회에 참여하고, 동유럽의 몇 도시들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부다페스트며, 프라하, 체스키 크롬코프 등 헝가리와 체코의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건축물들은 카메라 조작이 서툰 내가 사진을 찍어도 그대로 엽서의 풍경이 되어 버릴 정도로 대단한 것들이었지만, 내 마음을 사
시오노 나나미(鹽野七生: 1937-)는 일본 여류작가이며 대표작 로마인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사람이다. 나나미는 한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모았지만 비판도 물론 있다. 그녀의 작품은 엄밀히 말해서 역사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사실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 고대그리스를 서술한 부분 등에서 사실과 부합되지 않는 점이 있다는 등이 바
여름이다. 벌써부터 오존주의보가 내린다. 결국 시원한 음료에 손이 가고 만다. 이렇게 더우면 이 여름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아니, 어떻게 견디어야 하나. 하지만 그 참혹(?)함에서 얼마간이라도 벗어날 수 있음에 위안을 삼는다. 방학, 휴가가 그것이다. 우리가 보통 휴가라 하면 일상의 일을 접고 며칠간 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필자도 그동안 보냈었던
“5-18 30년, 새로운 민주주의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5-18 민중항쟁의 30주년을 기리는 국제학술대회가 5월 26일-28일 사이에 열렸다. 정부 주도가 아닌 국제회의를 열기 위해서는 여러 단체의 협력과 지원, 스탭진의 엄청난 숨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에도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5-18 기념재단, 비판사회학회, 한국철학사상연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를 계기로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문제가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경제학에서 국가부채는 과도한 정도만 아니라면 축복이라는 시각부터 국가적 저주라는 시각까지 다양한 이론들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과도한 부채는 저주까지는 아니라도 국민경제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부채, 즉 정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