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자연의 이치이다. 자연은 단 한 번도 이 일을 거스른 적도 게으름을 피운 적도 없다. 봄의 기운이 온 세상을 변화시키는 요즘, 이 기운에 힘입은 농민들의 손길은 분주하기만 하다. 때에 맞춰 씨를 뿌리고, 때가 되면 곡식을 거두어들이는 그들의 움직임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오묘한 우주의 섭리를 느낀다. 우리 입으
지난 5월 1일은 제122주년 세계노동절(May-day)이었다. 한때 한국의 박정희 정권은 메이데이를 불법화하고, 그 대신 3월 10일을 근로자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의 지난한 투쟁을 통해 1994년에 이르러서야 지금과 같은 노동절을 되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굴종과 근면의 의미를 내포한 ‘근로자의 날’이라는 명칭은 아직 그
재독 철학자 한병철 교수의 책 를 읽었다. 의외로 짧은 글이어서 쉽게 생각하였으나 횡간의 의미는 결코 짧지 않다. 는 인간을 성과주체라고 명명한 뒤, 성과사회의 과잉활동과 자극에 맞서 사색적 삶, 영감을 주는 무위와 심심함, 휴식의 가치를 역설하며 '피로'의 개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피
총선이 다가왔다. 곳곳엔 인물사진이 크게 박힌 펼침막들이 걸려있고, 길거리에선 색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하얀 장갑을 끼고 율동을 하며 노래를 부른다. 선거철이 되면 늘상 보게 되는 풍경이지만 언제 봐도 별로 달갑지 않다. 저들은 과연 누구를 위하여 승리의 종을 울리려 하는가. 그럴듯한 말과 그럴듯한 정책으로 연일 떠들어대지만 항상 의문이 든다. 누구의 말을
바람은 아직도 겨울이 떠나지 않은 것처럼 귓전을 스치지만, 나무들은 어김없이 봄이 왔음을 알리기라도 한 듯 연둣빛 새싹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댄다. 봄은 자연과 생명의 신비로움에 발길을 머뭇거리게 만드는 계절이며, 마음마저 여유롭게 한다. 여유롭다는 것은 무엇일까. 진정한 여유로움은 단지 넉넉하고 풍족한 상태나 일상에서의 벗어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
사람들은 숙명적으로 선택이라는 행위 앞에 놓이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선택은 기준을 근거로 판단을 요하는 우리들의 행위로 나타나며 그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되는 것이다. 또한 선택은 확실치 않고 불안한 미래에 대한 우리들의 선호(자세)를 여러 가지로 만들게 한다. 경제학에서는 불확실성하에서 선택의 행위에 대한 분석을 1940년대 폰 노이만(J.von
학교발전(또는 교육의 질)을 위해서 등록금을 올려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을 잃은 지 오래다. 그저 학생들에게는 등록금을 납부해야 하는 2월이 ‘잔인한’ 달로 다가올 뿐이다. 주변에서 부모의 수입만으로 대학 등록금을 감당하기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등록금이 대학생들의 숨통을 조여 오는 건 결국 올라도 너무
새해에는 자유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학교 구성원들 모두가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우리를 짓누르는 짐들을 벗어버리고 자유롭게 행복을 추구하는 해가 되길 소망한다. 여기 학교 생활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특히 학생들이 자유해야 할 몇 가지를 정리해 본다. 생각의 자유. 우리는 다양하게 사고하고, 가능성에 마음을 열고, 스폰지와 같
'꼼수'라는 단어가 요즘 인터넷이나 여러 방송 매체를 통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완벽하게 비정상적인 이 사회를 제대로 풍자한 단어가 아닌가 싶다. 필자는 이 '꼼수'하면 생각나는 만화영화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즐겨보았던 '머털도사'. 이 만화영화 속의 주인공인 머털이는 흔히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비호감이다. 못생긴 외모에 작은 키, 행동은 바보
지난 9일, 진보신당 광주시당 사무실에서는 당 대표단 및 광주시당 임원 선거 유세가 있었다. 9·4 당대회에서 민주노동당과의 통합이 부결되고, 통합을 주장했던 이들이 탈당하면서 진보신당은 큰 혼란을 겪게 되었다. 당대표에 출마한 홍세화 후보는 당이 맞이한 혼란의 극복과 진보신당의 제 얼굴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이맘때쯤 캠퍼스는 어김없이 각급 학생회 선거철로 분주해진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기존 정치권과 마찬가지로 대학에서도 낮은 투표율과 학우들의 무관심이 큰 문제라고 우려를 제기한다. 물론 근본적인 문제는 소통과 공감을 통해 학우대중의 요구를 공동의 문제로 엮어내며, 집단적으로 해결해가는 능력이 소실되어 가는데 있을 것이다. 가타부타 학생
미국의 전 대통령 Jimmy Carter 에게 한 해군 제독이 물은 한마디가 그의 평생 모토가 되었다고 한다. “Why not the best?”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 얼마전 세상을 떠난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 당시 했던 연설문의 한 문장이 잠잠하던 내 마음을 두드렸다.
한 해 농사의 결실을 맺는 가을이다. 매년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가을이지만, 그 가을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에겐 꽤 기대되고 설레는 가을일 것이다. 뭔가 하나의 결실을 맺는다는 것은 이토록 오랜 기다림과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가을의 의미가 우리에게 더 크게 다가오는 듯하다. 대학원의 2년 과정을 마친 요즘,'배움'에 대한 깊은 고민을
우리 세대가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 물음에는 이 시대의 청년들이 온전한 자기의 권리를 누리고 있지 못하고 있음이 담겨있다. 실제로 우리 세대는 경제적인 면과 정치적인 면에서 배제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청년을 두고 한편에서는 불의의 상황에서도 분노하지 않는 무기력하고 무능한 세대로 규정짓고, ‘20대 포기론&rsqu
지루한 장마와 폭염이 끝나고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학내의 모습은 “새로움”과 “시작”이라는 단어가 피부로 느껴지지가 않는다. 여전히 백도는 “취업”이라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얹고 피곤에 찌든 얼굴과 여유로움이란 느껴지지 않은 학생들로 가득 차 있다. 고용 없는 성장과 노동의 불안정
얼마전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화장실 사용에 대한 문제를 다루게 되었다. 남여간 좌변기를 사용하는 방식에 너무 큰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였다. 남자들은 대개 좌변기 덮개 아래에 있는 받침을 사용한 후 올려 놓게 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여자들은 왜 받침을 올려 놓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한다. 나로서는 왜 받침을 내려놔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는데..
얼마 전 해병대에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한 군인이 왕따를 당해 동료들을 총으로 살해한 일이다. 이 일로 인해 해병대의 기수열외라는 것이 이슈가 되었다. 미디어를 통해 들은 기수열외란 해병대 취급을 안 해주는 것이었다. 기수열외 된 사람은 선임이든 후임이든 상관없이 구타와 갖은 모욕을 받아야 했다. 이는 해병대에만 있는 악습이라 보도 됐다. 하지만 비단
대학원 5학기가 어느새 훌쩍 지나가고 있다. 정신없이 보냈던 1학기(2009년)와는 다른 의미에서 이번 5학기가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듯하다. 1학기 차에서는 전과(영어영문→영어교육)의 영향으로 인해 일부분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학과 수업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사실 버거웠던 시간으로 기억이 된다. 반면, 학기 시작 전부터 준비를
다른 대학과 다르게 전남대는 지금까지 왜 5월에 축제를 열지 않았을까? 아마도 그것은 다른 곳이 아니라 전남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80년 5월의 사건은 많은 이들에게 고통을 가져다주었고, 살아남은 자들은 이 고통의 의미를 묻고, 기억하기 위해서 싸워야만 했다. 엄청난 고통의 무게를 지고서 흥겨운 시간을 보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특히나 광주에서의 5월은 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교육을 본받아야 한다고 한다. 보다 많은 시간을 한국의 학생들처럼 학교에서 보내야 함을 강조한 듯하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진학과 취업을 위해 교육보다는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는 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교육을 통해 개인이 변화되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