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대가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이 물음에는 이 시대의 청년들이 온전한 자기의 권리를 누리고 있지 못하고 있음이 담겨있다. 실제로 우리 세대는 경제적인 면과 정치적인 면에서 배제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의 청년을 두고 한편에서는 불의의 상황에서도 분노하지 않는 무기력하고 무능한 세대로 규정짓고, ‘20대 포기론’을 말하기도 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비싼 등록금과 높은 물가 그리고 취업난에 이르는 여러 어려움에 얽매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세대로 바라본다. 그런데 이 두 시각의 공통점은 젊은 세대를 수동적인 존재로 본다는 것이다. 기성세대들이 보기에 젊은이들은 경멸하고 꾸짖어야 할 대상이거나 따뜻한 위로로 품어주어야 할 대상이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를 꾸짖는 저 입을 무색하게 만들고 위로하려는 저 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우리가 직접 문제를 설정하고 해결할 필요가 있다. 직접 행동하지 않고 저들의 꾸짖음과 위로에 기대는 것은 우리를 더욱 나약하고 수동적인 존재로 만들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힘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내년에 있는 총선과 대선이 방법일 수 있다. 분명 선거는 중요하고 의미 있는 행위이다. 하지만 선거의 순간만 능동적인 시민이 되는 대의민주주의 제도의 한계는 너무도 많이 지적되었다. 그리고 1년 넘게 남은 선거를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다. 예측 불가능한 선거를 희망으로 삼고, 쓰러져 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남은 시간을 견딜 수는 없다. 또한 지금 우리가 마주해야 할 적은 정치가 아니라 자본이다. 우리가 아무리 선거 과정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더라도 정치인들은 자본의 눈치를 보기 마련이다. 따라서 우리는 자본의 흐름을 멈추어야만 한다.

과연 우리가 자본에 맞설 정도의 큰 힘을 모을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은 이미 우리가 사회의 곳곳에서 노동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편의점, 식당, 공공기관, 커피전문점, 마트, 학원, 건설현장, 공장, 주유소 등등.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자신을 한갓 힘없는 알바생에 불과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한날한시에 일하기를 멈춘다면 세상도 멈출 것이다. 알바생이 사라지면, 마트에서는 물건이 진열되지 못하고, 그날의 신문이 배달되지 않을 것이다. 이를 거듭하면서 우리는 최저임금을 올리고 등록금을 내릴 수 있다. 그리고 밀린 주휴수당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맞대고 전략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일을 가장 조직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이 청년유니온이다. 최근 청년유니온은 커피전문점의 주휴수당 미지급 실태를 밝히고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당장 청년유니온(http://cafe.daum.net/alabor)에 가입하고 알바 파업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자. 그리고 곳곳에 경고스티커를 붙이고 우리들의 희망버스를 타자. 한 곳에 모여서 전국 각지의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무키무키만만수와 함께 노래하고 춤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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