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의 교육을 본받아야 한다고 한다. 보다 많은 시간을 한국의 학생들처럼 학교에서 보내야 함을 강조한 듯하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진학과 취업을 위해 교육보다는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우리 학생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는 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교육을 통해 개인이 변화되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지금과 같이 눈부신 발전을 한 것도 교육의 힘이 아니라 할 수 없다. 교육이 가진 힘과 그 효과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힘을 가진게 분명하다. 그래서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인 것이다.

정작 지금 우리의 학생들을 보면 교육의 원대함을 찾아보기 힘들다. 오랜 동안의 큰 결실을 위해 마라톤을 하는 것보다는 눈 앞의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하는 단거리 선수들처럼 보인다. 오직 취업이 인생 최대의 목표이며, 이를 위해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을 보노라면 대학교는 교육을 위한 기관이 아니라 취업을 위해 인력을 배출하는 취업기관으로 보인다. 오직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교육의 전부인 듯, 초등학생때부터 좋은 고등학교에 가기 위해 공부해야 하고, 좋은 대학교에 가기 위해 공부한다. 대학생들은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오직 공부만을 하는 것이다.

대학생들이 리포트나 논문을 작성하는 것을 보고 한숨을 지은 적이 있다. 리포트는 온통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자료들로 짜깁기 했고, 어떤 학생들은 이것도 싫어 다른 학생의 리포트를 변형시키기도 했다. 논문은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리포트와 다를 바가 없었으며, 문헌의 인용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결과는 학생들이 못해서라기 보다는 오히려 교육 시스템이 학생들로 하여금 제대로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미국, 캐나다의 교육은 (비록 전부는 아닐지라도) 어릴 때부터 자신의 생각이 담긴 프로젝트를 한다. 그래서 주제에 대한 내용을 완성할 수 있으며, 적절히 인용도 할 줄 안다. 그래서 남의 생각과는 다른 자기만의 결과물을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정답에 익숙해 있어 동일한 답을 내는 것이 옳은 것으로 배워왔다.

현실의 교육은 소위 ‘취업공부’가 교육으로 착각되어지고 있다. 과정은 없고 오직 결과만이 있는 현실에서 진정 교육이 해결해야 할 사람을 키우는 일은 돌보아지지 않고 있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사고보다는 암기 위주의 공부를 하고 있다. 이러한 공부의 예를 들면 그 중심에는 영어라는 과목이 있다. 조금 비약하자면 ‘교육=영어’가 되어 버렸다. 거의 모든 취업 문턱에서 영어가 통과를 위한 조건이 되어 있으며, 심지어 대학교수를 임용하는 데에도 어느 대학이나 할 것 없이 영어강의를 대부분 필수로 삼고 있다. 그러면서 지역인재육성, 지역대학육성, 지역발전을 부르짖는다. 지역에서 교육받은 인재보다는 외국에서 영어로 교육된 인재를, 지역대학보다는 유명대학 출신을 찾고 있다. ‘답’은 훌륭한 인재를 원하는데 이를 평가하는 잣대인 ‘문제’는 영어가 되어 있다. 그래서 영어를 잘하면 훌륭한 인재가 되는 것이다. 제발 우리 사회에서 성공의 기준, 취업의 기준, 대학입시의 기준이 영어나 수학이 아닌 다양성과 잠재력, 적성에 있으면 좋겠다. 그럼으로써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잘못된 교육으로 인해 발생된 사교육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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