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청 앞 지난 10일, 기자 머문 2시간 동안 찾는 사람 없어남구 양림동에서 만난 시민들 "할머니들 기억할 것"사과와 배상 문제 해결 이어가려 자치구 기념행사 꾸리기도광주 북구청 앞은 평소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지만 그곳의 '평화의 소녀상'(소녀상)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기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기림의 날/8월 14일)을 맞아 지난 9-10일 이틀간 광주 북구 용봉동과 남구 양림동에 위치한 소녀상을 찾았다. 지난 10일, 기자가 머물렀던 2시간 동안(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 북구청 앞 소녀상
중증장애인 이규식, 22년 장애인 이동권 운동 기록"우리의 싸움에 의아해 하는 사람들에게 내 인생이 하나의 대답 될지도"시설과 집 오가며 ‘삭제된 10년’휠체어 추락 사고 후 본격적인 활동가로장애인이 자립하기 가장 좋은 때? "바로 지금"“휠체어 리프트를 타다 똑 떨어졌다. 확 고꾸라져서 그대로 죽는 줄 알았다. 바닥에 박은 이마가 뜨거워지며 기억이 사라졌다.”1999년 6월. 지하철 승강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혜화역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던 장애인이 전동스쿠터와 함께 갑작스레 계단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운이 나빠 사고를 당했다고
"국민을 지켜야 하는 정부가 국민을 죽였다. 말로 다 할 수 없이 슬펐다. 학교에서 배우기도 했지만, 직접 와서 보니 그 슬픔이 더 와닿았다.""광주는 처음"이라는 꿈틀리인생학교 학생 여름(17)이 5·18민주화운동(5·18) 사적지 답사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여름을 비롯해 지난 6월 21~23일 광주 곳곳을 둘러본 꿈틀리인생학교 학생 11명도 "기억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11명 중 10명은 "광주에 처음 와 본" 학생들이었다.강화도 꿈틀리인생학교 학생들이 민주시민교육을 위해 차로 5시간을 달려 400여 km 떨어진 광주
5·18 기억하기 위해 묘지 찾아“탄흔으로 국가폭력의 잔인함 볼 수 있어”“518버스라는 걸 알고 탄 서울 사람이었어. 5·18에 대해 알고 싶어 2박 3일 동안 광주에 있었다고 했거든. 1년 전에 봤던 그 사람이 가장 기억에 남아.”518번 버스를 운행한 지 7년째인 최상만씨가 버스 운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에 대해 말했다. 최씨는 “동네 주민들과 국립5·18민주묘지(5·18묘지)에 가는 외국인들도 버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하루에 200명 정도가 탑승하는 518번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5월이 되면 더 많아진다.최씨는
5·18 당시 탄환 보존박관현 열사 덮은 태극기도 보관"미완의 역사 5·18, 기록물 여전히 살아있어"5·18민주화운동기록관(기록관)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민중항쟁(5·18) 기록물 9개의 범주 중 △시민들의 성명서·선언문, 일기, 취재 수첩 △흑백필름 및 사진 자료 △피해자들의 병원 치료기록 등이 보존되어 있다.김홍길 5·18연구실 학예연구사는 “5·18의 기록들은 여전히 살아있다”며 “진상 규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역사 자체가 미완 상태”라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잊히기 때문에 기록하고
5·18 당시 송암동 일대 발포 사건 다뤄사진·비디오 자료 없어…증언 토대로 시나리오 작성탕, 탕, 탕! 1980년 5월 24일 송암동, 총성이 들린다는 소식에 시민군인 최진수 일행들은 총기를 회수하기 위해 마을로 향한다. 그러나 소식과 달리 송암동 일대의 주민들은 평화로운 오후를 보내고 있었다. 아이들은 함께 저수지에서 놀며, 마을 주민들은 서로 안부를 나눈다. 시민군 최진수 일행이 마을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공수부대 행렬이 멀리서 나타난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유 없는 발포. 송암동 일대를 지나던 계엄군은 시민군과 송암동
5·18민중항쟁(5·18) 43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우리 대학을 포함한 광주 전역에서 진행된다.우리 대학 박인욱 음악학과 교수의 지휘로 진행될 ‘5·18 평화음악회’가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민주마루에서 개최된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5·18 상징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비롯해 ‘오월의 햇살’ ‘님이 오시는지’ 등이 연주된다.5·18을 기념해 난타 공연을 뮤지컬을 준비한 오월빛은 오는 18일 금남로에서 난타 공연을 선보인다. 신혜선(특수교육·19) 오월빛 회장은 “행사 준비기간이 부족해 뮤지컬은 촬영으로 대체한다”
"제3자 변제안, 우리 정부가 나서서 가해자 면책하는 일""피해자 인권 회복은 우리 세대를 위한 것"“양금덕 할머니는 돈 때문이라면 이 일을 진작 포기했다며 미쓰비시로부터 사죄를 받기 전에는 죽어도 죽을 수 없다고 했다. 김성주 할머니도 일본 정부가 사죄하고 배상하지 않는 제3자 변제안을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2018년 대법원 판결에서 승소한 강제동원 피해자 중 생존자는 양금덕 할머니, 김성주 할머니, 이춘식 할아버지 3명이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달 6일 일제강제동원 판결 해법으로 일본의 사죄나 배상 없이 한국 기업이
최근 윤석열 정부는 일제하 강제동원 피해자 사건에 대해 이른바 제3자 변제방안을 제시하여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 사건에서 우리 대법원이 피해자에 대한 사법적 구제를 인용한 것은 우리나라 전환기 사법 문제(transitional justice)에 있어서 획기적인 사건이며, 우리나라 사법부 역사 전체를 살피더라도 기억될만한 판결이다.이 판결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강제동원 피해자의 인권침해에 관하여는 가해자가 보상하여야 하며, 이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소멸되는 것이 아님을 선언한 것이
실리콘밸리라는 제한된 영역서 발생미국 내 자산 기준 16위 규모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지난달 10일 파산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붕괴했던 워싱턴 뮤추얼에 이어 미국 역사상 2번째로 큰 규모의 파산이다. 실리콘밸리은행은 주로 스타트업과 거래를 하던 은행으로 기술력 등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고 기업 지분을 받아 수익을 내는 구조다. 이어 실리콘밸리 은행보다 약 7배 규모가 큰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 은행도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며 금융시장은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이 밖에도 시그니처 은행 폐쇄, 퍼스트리퍼블릭
아르바이트보다 부담 적고 소소한 벌이 가능취미나 재능으로 돈을 버는 N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능을 판매한다고 하면 대단한 능력과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의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한 ‘재능 거래 플랫폼’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특히 돈을 벌고 싶지만 학업 등의 이유로 전업 노동이 쉽지 않은 학생들이 가볍게 시도해 보기 좋다. 김명수 사회학과 교수는 “재능 거래 플랫폼이 기존의 노동시장이나 구인 사이트에서 일자리를 얻는 것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탈퇴가 용이하기에 학생들이 많이 선택한다
물가 올라 소비 심리 위축…“가격 묻지만 사는 사람 적어”“시장 유동 인구도 적고 매출은 작년 구정 때보다 훨씬 줄었어요.”광주 말바우시장에서 참기름 가게를 운영하는 오아무개(36)씨의 말이다. 기자는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우리 대학과 가까운 △말바우시장 △양동시장 △대인시장을 돌아봤다. 그중 두 곳은 설 대목임에도 시장을 방문한 손님도 적고 명절의 활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통계청 소비자물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기존의 물가 상승률과 비교했을 때 약 3%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설날을 맞아 고
난민캠프 내 학생 예술 작품 판매 프로젝트 계획태국 NGO 단체인 ‘People’s Empowerment Foundation’에서 활동하는 돈 타자보엔싹(Don Tajavoensak, 35) 씨는 미얀마ꠓ태국 국경지대 난민들을 지원하고 있다. 수술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온 난민들에게 물품을 전달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미얀마-태국 국경지대의 현재 상황에 대해 돈 씨는 “폭탄이 날아드는, 거의 전쟁터와 같은 상황”이라며 “태국은 난민들이 일시적으로만 머무를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 불복종 운동(CDM)이 전개된 후 난민의
여성·아동 인권 침해 심각…생명권·학습권 보호 필요미얀마 국민통합정부(NUG) 여성아동부에서 일하는 쏘 따헤스키(Saw Thaheskee, 29) 씨는 수산나 장관을 국내외로 지원한다. 특히 미얀마 청년 그룹에 대한 ‘보호’ ‘지지’ ‘발전’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장기화한 군부 독재로 미얀마 내 여성·아동 인권은 군부의 위협 속에 있다. 따헤스키 씨는 “군대가 마을을 공격할 때마다 마을의 여성들을 성폭행한다”며 “심한 경우엔 총알받이로도 사용한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감옥에서도 여성 인권 유린은 계속되는데, 그는 “구금된 여성들
녹두서점 운영하며 학생운동 지원"김대중한테 받았지?" 잔인한 고문으로 만들어낸 신군부 시나리오“지금까지 어쩔 수 없이 윤상원기념사업회 이사장을 한 것을 제외하고, 한 번도 어떤 단체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앉아본 적이 없다. 5·18기념재단 이사장들 전부 다 관련자이긴 하나, 무슨 역할을 했나. 그런데 항쟁 지도부에서 정식으로 일했던 사람들은 아무도 5·18기념재단 이사장을 해본 사람이 없다. 정동년이나 나 같은 사람도 한 일이 무엇이 있나. 막상 일이 터졌을 때 그 자리를 채워준 사람들은 구둣방 시다(일하는 사람의 옆에서 일을 거들
AI 산업 일자리 늘리고 보건 일자리 질 향상 약속영산강·황룡강 부근 문화시설 조성 준비“지자체와 대학 협력하는 사업 늘리겠다”6월 지방선거 이후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이 실시한 우리 대학 재학생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이 ‘탈광주’의 이유로 ‘지역의 열악한 취업환경’을 꼽았다. 강 시장에게 청년들이 광주를 벗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정책으로 무엇을 구상하고 있는지 물었다. /엮은이일자리 질 높이고 창업 지원 약속광주시는 청년 정책으로 청년13(일
민선 8기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광주시는 현재 청년 지원 정책으로 청년13(일+삶)통장, 드림은행, 광주청년드림수당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 시장은 “산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보건 서비스 일자리의 질 향상, 창업 지원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일자리 마련 외에도 영산강·황룡강변 Y벨트와 복합쇼핑몰을 조성해 대규모 문화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더불어 그는 광주를 인공지능 대표도시로 만들기 위해 AI데이터센터 설립, 집적단지 구축, 관련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강 시장은
성적 고정관념 재생산하는 보도 정정문학계, 젠더 개정판 출간“성희롱 관련 소송의 심리를 할 때에는 그 사건이 발생한 맥락에서 성차별 문제를 이해하고 양성평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성인지 감수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대법원 2018. 4. 12. 선고 2017두74702 판결)‘성인지 감수성’이 처음 판결 기준으로 쓰인 2018년은 젠더 이슈가 뜨겁게 대두되었던 시기다. 서지현 검사에 의해 시작된 미투 운동이 퍼져나가며 우리 사회의 부족한 성인지 감수성을 일깨워주었다. 2018년부터 지금까지 약 5년의 시간 동안 대학은 페미니즘 연구
일생 식당 내달 1일부터 5천원으로 500원 인상…“학생식당도 물가상승 못 피해”상대 뒤 일부 식당 메뉴 천원 인상…“용돈 부족해서 알바 늘리기도”원룸 임대료 작년 대비 5.4% 상승예고 없이 찾아오는 인플레이션은 이곳저곳에 손길을 뻗는다. 그중에서도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인플레이션은 어떤 모습을 띠고 있는지 알아봤다. 대학생들이 물가 상승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고, 어떻게 대처하고 변화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내려가는 아파트값, 올라가는 원룸 임대료“뉴스에서 집값이 내려간다는 이야기와 대학가의 집값 사정은 다르다. 최근 인플레이션
“내가 여 인지리에 스물 시살 먹어서 시집 왔다. 선착장 쩌그 목포 배 닿는데 거기 살았어. 지금 다 나가불고 열 다섯 집이나 살드라. 살든 집도 인자 뜯어 먹어가꼬 버스에서 울었자네.”김이심 씨(77)는 23살에 결혼해, 인지리로 삶의 터전을 옮긴 후 54년째 인지리에서 살고 있다. 그는 10년 전 버스를 타고 읍에서 인지리로 가던 중 어린 시절 살았던 집이 사라진 걸 발견했다. 터전을 바꾼 지 40년이 지난 시기였지만, 당시 추억이 떠올라 버스에서 울컥 눈물을 흘렸다.“열 살 먹어서 입학했제. 나만 그란 게 아니여. 동네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