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 일자리 늘리고 보건 일자리 질 향상 약속
영산강·황룡강 부근 문화시설 조성 준비
“지자체와 대학 협력하는 사업 늘리겠다”

6월 지방선거 이후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전대신문>이 실시한 우리 대학 재학생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이 ‘탈광주’의 이유로 ‘지역의 열악한 취업환경’을 꼽았다.<본지 1638호(2022.4.4.발행) 참고> 강 시장에게 청년들이 광주를 벗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정책으로 무엇을 구상하고 있는지 물었다. /엮은이

일자리 질 높이고 창업 지원 약속
광주시는 청년 정책으로 청년13(일+삶)통장, 드림은행, 광주청년드림수당을 시행 중이다. 청년통장은 저임금 근로 청년의 저축을 지원하는 제도고 드림은행은 청년정책기관으로 신용회복에 관한 1:1상담을 진행한다. 광주청년드림수당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월 50만원 씩 5개월간 지급하는 사업이다. 반면 청년 정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청년통합플랫폼 조성 사업과 미취업 청년에게 1인당 150만 원을 지원하는 ‘청년갭이어’ 사업은 예산 삭감의 영향으로 주춤하고 있다. 강 시장은 “청년통합플랫폼 조성은 중복 투자라는 의견이 있어 예산을 줄여 다시 준비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또 “청년갭이어 사업은 예산을 늘려 내년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임대주택 사업은 아직 고민 단계다.

현재 광주시는 84개의 청년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행정안전부의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이 42개이며, 나머지는 교육과 창업, 주거 지원 정책이다. 강 시장은 “많으면 많고 적으면 적은 청년 정책이 청년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많은 정책이 있음에도 몰라서 정책에 참여하지 못하는 정책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3가지 일자리 정책을 약속했다. 첫째로 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다. 기아자동차, 엠코테크놀로지 또는 AI 산업 등을 키워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또 보건 서비스 영역의 일자리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창업이다. 강 시장은 “광주를 창업하기 좋은 도시, 창업 성공률이 높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창업 관련 포럼을 개최하고 5천억 창업 펀드를 만들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강 시장은 인터뷰에서 공무원 시험보다 창업을 권했다.

영산강과 황룡강을 문화 체험 공간으로
“청년들은 뮤지컬 공연장, 복합 쇼핑몰 등 마땅히 찾아갈 문화 향유의 공간이 없어 수도권으로 향한다. 지난해만 20~29세의 2,500명가량 청년이 광주를 빠져나갔다. 일자리 정책 외에도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동시에 벌어져야 한다.”

강 시장은 문화적 공간과 관련해서도 3가지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광주역 주변을 창업과 문화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후보 시절부터 공약으로 내세웠던 ‘영산강·황룡강변 Y벨트’는 현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영산강·황룡강을 시민들이 찾아오는 문화와 역사의 체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문화와 역사 벨트’도 언급했다. 그는 “광주는 근대와 현대의 문화를 가진 공간들이 있다”며 양림동과 아시아문화전당을 꼽았다. 그는 “양림동은 근대의 문화 공간이며 지금의 광주를 만들어낸 5·18 공간인 ACC와 전남 도청이 현대 공간이다”며 “신창지구의 마한 유적지와 같은 고대 공간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대·근대·현대를 잇는 문화와 역사의 벨트를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 후보 시절부터 꾸준히 언급해왔던 복합쇼핑몰에 관해서는 “현재 복합쇼핑몰 신활력행정협의체를 만들어 각 기업에게 구체적인 계획서를 요구하고 있다”며 “복합쇼핑몰을 구축해 시민들을 위한 쉼터이자 쇼핑의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대학이 살아야 균형발전도 가능”
강 시장은 지역을 살리기 위해 전남대를 중심으로 한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RIP) 사업과 같이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 대학이 힘을 합해 공유 대학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외국인 유학생 유치도 강조했다. 강 시장은 “지역대가 살아야 지방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균형발전한다”고 말했다.

현재 강 시장은 정부와 함께 광주를 인공지능 대표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관련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과 AI 관련 기업의 집적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고도화하기 위한 사업도 맞춰 기획 중이다. 그는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인력’이 가장 중요하며 “현재는 인공지능사관학교를 통해 인력이 양성되고 있지만, 대학원 과정을 통한 고급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AI 영재고를 만들어 중·고등학교 때부터 단계별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따라서 전남대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시는 AI 관련 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전남대는 그러한 기업에 공급될 인력을 배출하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인터뷰 말미, 학생들에게 “What’s your color?(당신의 색깔의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했다. 그가 최근 가슴에 새기고 있는 말이라고. 그는 “경험이 축적되다 보면 자신의 색깔이 빛을 발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조급해하지 말고 자신만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다음은 강기정 광주시장 인터뷰 문답.

Q. 장기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
“광주 시민들은 왜 광주시청을 ‘우리의 시청’ 또 ‘우리의 시장’이라고 부르지 못하고 ‘너희들의 시청’ 이렇게 멀리 볼까. 왜 시장과 시공무원이 시민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할까. 결국 그것은 시청이, 시공직자들이 또 시장이 시민들을 위한 그것이 되지 못해 그런 것 같다. 이 문제를 해결해하기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

Q. 후보 시절 <전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의 탈광주 원인을 취업, 주거, 문화로 나누어 설명했다. 커뮤니티 임대주택 등을 도입한다고 했는데, 현재 청년통합플랫폼 조성과 청년갭이어 지원 사업이 예산 삭감 등으로 주춤하고 있다.
“갭이어 사업은 참 좋은 사업인데 예산이 너무 적다. 그래서 내년 본예산에 좀 크게 키워서 하자는 의회의 의견이었다. 청년통합플랫폼은 시에서 의욕적으로 제시를 했는데 시의회에서는 사업이 하드웨어에 집중돼 있고 기존 사업과 중복된 부분이 있다고 해서 예산이 삭감됐다. 탈광주를 위한 커뮤니티 임대주택 사업도 지금 고민하고 있는데 우선은 급한 대로 GGM(Gwangju Global Motors) 노동자들 주택 300호부터 짓는 문제를 먼저 하다 보니 아직 커뮤니티 청년주택 문제는 지금 시동이 덜 걸려 있다.”

Q. 청년이 광주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마련할 생각인가?
“세 가지다. 하나는 산업을 키워서 일자리를 늘리는 것. 예를 들면 한전 공대 일자리라든가. 반도체와 AI 산업을 키워서 일자리를 만들겠다. 두 번째는 보건 서비스 영역에 질 낮은 일자리의 질을 높이면 된다. 세 번째는 창업 일자리다. 청년들은 창업 일자리에 많은 관심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Q. 지난 5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영산강 익사이팅존 조성’ 등을 말했는데, 문화적 공간과 관련해서는 어떤 것을 구상하고 있나?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전남대와 광주역을 잇는 주변에 창업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또 광산구와 서구에 흐르는 영산강을 중심으로 익사이팅 존을 만들어 역사와 문화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현재 8억 4천만 원을 들여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세 번째로 근대 문화공간인 양림동과 현대 광주를 만들어낸 구도청 앞, 고대 문화유산인 신창지구의 마한유적지. 이 공간을 잇는 역사 벨트를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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