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974년에 전남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하였으며, 1980년 5·18 현장에서 죽을 고비를 넘겼던 여러분의 선배들 중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전남대학교 철학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지난 1989년 신설된 울산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특별 임용되어 올해 20년을 맞게 된 사람으로서, 최근사태에 대하여 몇 말씀 드리고자 합
근자에 들어 대학교육 부분에서 화두는 자율을 통한 경쟁력 강화이다. 세계적 수준의 대학을 보면 한결같이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으며 이것이 대학 경쟁력의 근간이 되고 있다. 기실 획일적이고 통제 일변도의 교육정책이 대학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보아왔다. 만사지탄이지만 최근 들어 대학입시를 비롯해 대학에 지원하는 정부예산
화사한 봄처녀의 입술에 피어나는 미소처럼 동그랗게 봄이 왔다. 겨우내 겹겹이 얼었던 계곡의 얼음장 밑에서부터 그렇게도 기다렸던 생명이 움트는 다이나믹한 시간이 열리기 시작하는가보다. 소발슨은 20세기가 낳은 위대한 조각가 중에 한 사람으로서 백대리석을 조각한 예수 그리스도상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을 남긴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겨울날, 덴마크의 왕
대학생활을 통해 학문을 연마하고 사회성을 키워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성장시키기 위해 우리의 많은 시간을 집중 투자하여 자신의 새로운 인생 출발점인 대학에 입학한다. 대학을 진리탐구의 상아탑으로 기억하고 싶지만 현실 속의 대학은 변모해가고 있으며 이를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다른 모습을 갖게 된다. 그래도 대학은 인간이 갖는 끝없는 욕망을 절제하면서 실용교육보
끝과 시작. 서로 다르면서도 같은 애매모호한 단어들이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따르듯, 끝이 있으면 그곳에 바로 시작점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 대학은 얼마 전 졸업식을 치뤘다. 졸업을 맞는 이들에게 졸업이란 인생의 한 획을 긋는 소중한 경험일테지만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언제부턴가 졸업을 유보하는 학생이 늘어갔고 스트레이트 졸업생(휴학없이 4년만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경제를 불황의 늪으로 몰아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새해에도 세계경제가 침체의 늪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측한다. 한국경제도 예외는 아니다. 개방도가 높은 한국경제는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다. 주가가 반토막이 났고 환율이 폭등하였으며, 기업의 부도가 늘고 실업이 증가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마땅한 일자리를
지나온 한 세기를 정리하고 새로운 천년을 맞이 한 감격이 얼마 전의 추억 같은데 새로운 세기 첫 십년의 마지막 해에 우리는 들어와 있다. 어르신들의 말씀에 아홉 수를 조심하면 다가올 십년이 무탈하다고 하였는데 요즈음 지구 전체가 겪고 있는 몸살을 생각하면 선인들의 지혜에 새삼 고개 숙여지지 않을 수 없다. 올 해가 정말로 어려우리라. 경우에 따라서는 199
2009년 기축년의 새해가 밝았다. 2000년대의 도래를 환영하며 ‘밀레니엄 시대’라는 말을 운운하던 때가 엊그저께 같다. 지구가 멸망하니 어쩌느니 하며 갖은 의심과 더불어 수많은 밀레니엄둥이의 탄생이 보여주듯 우려와 희망을 동시에 품고 시작한 2000년대. 2000년 하고도 어느 새 9년이나 보태졌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우
나는 이번 전남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MBA가 지난 11월 16일부터 21일까지 5박 6일간 실시한 ‘아시아경영현장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중국 난징대학 MBA 프로그램 수강과 난징 현지기업체를 방문할 기회를 가졌으며, 이를 통해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중국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대단히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이번 중국 방문은 그
유럽에서 대학이 처음 생겨난 중세 때나, 혹은 미국에서 청교도들이 유럽의 대학 이념을 좇아 하버드 대학 등을 설립한 20세기 초·중엽까지만 하더라도 대학의 이념이나 기능이 논란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산업사회의 발달과 이에 따른 고등교육 인구의 팽창으로 인하여 ‘인문적인 교양인’을 양성한다는 전통적인 대학의 이
연구를 위해 일 년 동안 버클리대학에서 머물렀다. 돌이켜보니 캠퍼스의 울창한 숲길을 조석으로 걸으며 사색하고 휴식을 취했던 많은 시간들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다만 내가 처음부터 좋아서 아침 저녁으로 숲길을 걷게 된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된 데는 대학의 불편한 주차장이 그 원인을 제공했으니 일종의 아이러니라고나 할까? 버클리에 도착하여 숙소를 도시 외
나는 중학생들에게 철학을 가르치러 금요일마다 화순의 한 공부방에 간다. 어느 날 내가 버스를 타러 후문 쪽으로 가다가 용지에 한 꼬마 아이가 빠진 걸 봤다고 하자. 나는 연못에 들어가서 아이를 구해야 할까? 옷이 젖을 테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니 공부방 수업은 취소해야 할 것이다. 즉 나에게 손해가 따른다. 하지만 내가 구하지 않으면 아이는 죽을 수도 있는
‘다른 곳, 딴 곳, 남’이라는 개념을 포괄적으로 가리키는 ‘여소(余所)’는 일본어에서만 찾아 볼 수 있는 특유의 말인 것 같다. 그러나 이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어휘는 세계 많은 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즉 일본어의 ‘여소’가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는 말이라면 다른 나라에서는 사용되
또 하나의 ‘우리학생회’가 탄생했다. 몇 년 째 ‘우리학생회’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나는 ‘학생회’에 대해 잘 몰랐을 때, ‘왜 작년에도 ‘우리학생회’고 올해도 ‘우리학생회’지?’라는 의문을 가졌었다. ‘우리학생회&
"Yes, we can!" Supporters of Barack Obama shouted this..
A couple of months ago, Koreans experienced an affair that the U.S. Board..
2년 전 가을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나는 2007년도 학생회 선거의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어떠한 일을 처음으로 맞이하게 되었을 때는 보통 설렘이나 두려움, 또는 기대감 등을 갖게 된다. 하지만 그 해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출된 나의 느낌은 그렇지 않았다. 정확하게 설명하기 힘들지만 막연함과 책임감과 답답함이 섞여있는 복잡한 느낌
안녕하십니까. ‘우리학생회’ 여러분! 당돌하게 글을 올리게 됨을 너그럽게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요즈음 학생회 선거가 한창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학생회’만의 솔로 총학생회 선거가 진행 중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은 ‘학생회’에 대해서 심각
우리 대학의 41대 총학생회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총학생회 선거에 대한 학내의 관심은 무서울 정도로 차분하다. 예년보다 대폭 줄어든 현수막과 운동원들을 보면서 마냥 긍정적인 변화로 생각 할 수만은 없는 것이 우리 모두의 감상일 것이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한 팀만이 출마해 단선으로 치러지게 되었다. 단과대학 학생회 선거도 공과대, 법과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중에 한명인 혜원 신윤복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다. 논란의 한쪽은 아무리 드라마나 영화라고 하더라도 신윤복을 여자로 묘사하는 것은 지나친 역사 왜곡이라는 것이며, 다른 한쪽은 생애사가 잘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신윤복을 여자로 묘사한 것은 역사 왜곡이 아닌 상상력이라는 것이다. 분명 신윤복을 여자라고 묘사하는 것은 일견 역사 왜곡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