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의 41대 총학생회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총학생회 선거에 대한 학내의 관심은 무서울 정도로 차분하다.
  예년보다 대폭 줄어든 현수막과 운동원들을 보면서 마냥 긍정적인 변화로 생각 할 수만은 없는 것이 우리 모두의 감상일 것이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한 팀만이 출마해 단선으로 치러지게 되었다. 단과대학 학생회 선거도 공과대, 법과대, 사회대, 농생대, 사범대, 생활대, 경영대 등에서만 후보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단과대학 선거 역시 모두 단선으로 치러지게 되었다. 이러다간 작년처럼 총학생회장을 연장투표를 통해 선출해야 하고, 일부 단과대학은 학생회를 꾸리지도 못할 형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학생회 선거가 이처럼 철저한 무관심 속에 치러지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학생들의 대표기관으로 지지와 사랑을 받던 총학생회가 다수의 학생들과 괴리된 데는 총학생회 운영의 방향설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진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다. 지극히 추상적이거나 눈앞의 현실적인 문제들에 매몰되어 대다수 학생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은 아닌지 진지한 성찰을 해 봐야 한다. 총학생회의 활동부진도 괴리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대학의 40대 총학도 의욕 속에 출범했으나 1년이 지난 지금 소통 부족과 학생들의 참여 외면으로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차기 총학을 담당할 대표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그 밖에 참여 실종의 한국적 현실도 한 요인일 것인데 이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식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대학의 학생 대표를 선출하는 총학선거는 학생들의 복지, 교육, 문화 등의 내용과 방향을 선택하는 의미 있는 결정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후보자의 주장을 듣고 후보자가 제시하는 공약에 대한 의사의 표현으로 찬성나 반대의 투표를 해야 한다. 우리는 참여를 통해 우리 총학생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대학의 총학생회는 폭압의 시대에 강철같은 대오로 분연히 궐기하여 오늘의 민주주의를 꽃피운 자랑스러운 전통을 가진 조직이다.
  이런 바탕에서 우리대학의 총학생회는 한국사회로부터 사명감과 두려움이 앞서는 전폭적인 인정을 받아 오고 있다. 그런 만큼 우리대학의 총학생회는 화합과 축제 속에 가장 민주적인 방법으로 구성되어져야 한다. 금년에도 우리는 선거를 통해 치열한 자기성찰을 통한 도덕성을 유지하고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한 민족에의 무한헌신을 경주할 총학생회 대표를 선택해야 할 숭고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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