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가을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나는 2007년도 학생회 선거의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어떠한 일을 처음으로 맞이하게 되었을 때는 보통 설렘이나 두려움, 또는 기대감 등을 갖게 된다. 하지만 그 해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출된 나의 느낌은 그렇지 않았다. 정확하게 설명하기 힘들지만 막연함과 책임감과 답답함이 섞여있는 복잡한 느낌이었다.
  수도권의 일부 대학에서 1주일의 기간 동안 투표를 진행 하고도, 전체 학생수의 50%이상이 투표를 하지 않아 다음해 3월로 학생회선거를 연기하였다는 학생회 선거 관련 기사를 종종 접하였다. 치솟는 등록금, 경제불황, 취업대란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학생들이 학생회 선거의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로 작용한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물론 학생회가 그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도 하였다.
  나는 그러한 기사를 보며 휴대전화가 떠올랐다. 지금은 우리의 생활과 가장 밀접한 물건이 되었지만 우리가 처음 사용할 때는 크기가 크고 통화가 고르지 못해 매우 불편했었다. 지금은 휴대전화의 가입자 수가 3,000만 명을 돌파하였고 그만큼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물건이 되었다. 나는 대학생에게 있어 학생회는 우리일상의 휴대폰만큼이나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 대학생들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는 학생회만큼 중요한 존재는 없다고 생각한다.
  치솟는 등록금, 경제 불황, 취업대란 등의 현실적인 문제는 개개인의 힘으로 해결하기에는 무척이나 어려운 문제이다. 학우들이 느끼는 문제의 근본적 대안은 올해 총학생회 선거에 관심을 가진다고 해서 당장에 생겨 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들의 참여는 현실의 상황에 맞는 최선의 대안을 생겨나게 할 것이고, 이의 계속적인 수정과 보완은 문제해결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우리가 생활하는 대학은 늘 바쁘고, 늘 새롭다. 그리고 매년 복잡한 절차를 통해 진행되는 학생회 선거는 그러한 우리 삶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 놓은 듯하다.
  2009년 학생회 선거가 2만학우의 축제가 될 수 있을까?
  올해 역시 중앙 선거관리위원회는 각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이 학우들의 많은 참여와 소통의 공간을 만들고, 선거의 공정성과 선거전체의 실무적인 일을 맡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학우들을 축제에 초대하기 위한 최선의 준비를 할 것이다. 이제 우리 학우들의 참여만이 남았다.
  정책의 제안에서 투표참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학생회 선거 참여의 방법이 적극적일수록, 우리의 축제는 더욱 풍성해 질 것이다. 학생회 선거의 주인공인 우리 학우들의 참여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