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언론이 위기이다. 주간으로 발행되던 전대신문이격주간이 되더니 이제 학기 중 년 10회 발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방송 역시 방송 시간이 절반으로 줄었고 영자지는 계간으로 발행된 지 오래이다. 사실 스마트폰만 열면 온 세상 온갖 것과 연결되는 시대에 시공간에 제약을 받는 신문, 방송과 같은 올드미디어는 더 이상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줄어드는 독자층은 예산 감축의명분이 되고, 이는 대학언론의 질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거듭한다.대학의 공론장이 황폐화되면서 제대로 된 학내 의사소통을 찾아보기 어렵다. 학내각종 게시판은
새 학기를 맞이하여 캠퍼스와 강의실에서 외국인 학생을 자주 마주친다. 우리 대학에 외국인 학생의 증가를 나무랄 일은 아니지만 이제는 양적 팽창만이 아니라 질적 내실을 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교육부의 국제화 지수 평가 기준이 문제가 아니라 내실화를 통한 국제화 역량의 증대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 돌이켜 볼 일이다.국제화는 외국인 학생의 증가와 내국인 학생의 해외 교류의 증가로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해외와의 교류가 실질적인 국제화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스템화 될 때 국제화역량은 작동한다. 교류가 우리 대학의 학생과 교수의 국제적
최근 대학가에는 학사제도 유연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수업일수, 평가 및 수업방식의 다양화와 유연화, 융·복합교육이나 실용성을 앞세운 교과목 신설, 자유학기제 등과 같은 교육과정의 유연화, 융·복합전공, 자기설계전공과 같은 학과조직의 재편을 비롯한 학사조직의 유연화가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 이는 구성원이 아닌 외부적 요인에 의해서 촉발된 것이다. 평가나 재정지원을 앞세운 교육 권력의 요구를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수용해가고 있는 것이다.교육의 중심축이라고 할 수 있는 학사조직과 그 운영은 교수-학습의 주체들에게 맡겨져야 한다. 헌법은
우리 대학이 개교 66년을 맞이하였다. 1952년 6월 9일 광주서중학교 운동장에서 5개 단과대학(공대, 농대, 문리대, 상대, 의대) 18개 학과로 개교하여 66년 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호남의 거점대학으로 성장, 발전했다. 군부독재에 항거하여 많은 동문들이 목숨을 잃었고, 감옥에 갔으며, 학교에서 쫓겨났다. 5.18광주민중항쟁의 진원지로서 이 땅의 민주화에 크게 기여했다. 이들의 희생으로 자유와 민주와 인권의 대학이라는 자랑스러운 명예와 전통을 갖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37만 여명의 인재를 양성하여 국가 사회의 발전에도
‘5·18민주화운동’은 38년이 지난 역사이면서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1980년 5월 18일 아침 9시 무렵 전남대 정문에서 군인들에 대항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시작되었다. 정권을 장악한 신군부세력에 대한 ‘광주민중항쟁’의 시작이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은 잔인하고 무차별적인 폭력진압에 광주 시민들은 분노하였다. 급기야 온 누리에 자비를 베풀어야 하는 ‘부처님오신날’인 21일 집단발포로 광주는 피로 물들여졌다. 분노한 시민들은 무장을 하여 저항하였고, 군인들은 광주 외곽으로 물러갔다. 26일까지 광주는 해방되었다. 그러나 27일 새
최근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을 눈앞에 두고 있어 또다시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면 왜 10년 이상이 지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지역정책의 과제가 아직까지 지역정책의 화두로 또 다시 대두되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국토 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의 몇 가지 지표를 보더라도 이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즉 수도권 인구비중은 2000년 49.2%에서 2014년 50.8%로, 기업체 종사자 비중은 2000년 48.9%에서 2014년 51.10%로 증가했다. 특히 주요기업 본사의 70% 이상,
올해 2월은 유난히 뜨거웠다. 우리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국가적 차원의 대형 이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차가운 겨울을 예기치 않은 후끈함으로 보냈다.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문을 연 2월은, 컬링 ‘킴팀’의 영웅서사와 봅슬레이의 아이언맨에 열광하면서 우리들은 잠깐 행복하기도 했다. 여기에 대북인사들의 방남과 남북 단일팀의 구성에서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가능성과 통일을 위한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 가슴 설레기도 했다.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어 있는 참담한 상황에 또 다른 전직 대통령의 권력형 비리
우리 대학인의 일상 또한 대학 밖의 이들과 마찬가지로 ‘노동’이 핵심이다. 그런데 우리의 노동은 특이하게도 최대의 노력으로 최소의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마음가짐과 행동이 일치되어야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차별화되어 있다. 많은 수고만큼 큰 성취가 어려운 특수 노동의 양과 질에 대한 평가는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 대학인은 대학에서 자기가 맡은 일이 무엇인지 개인의 양심과 공동체 윤리를 통해 잘 알고 있다. 교수는 지식 생산 활동인 ‘연구’와 그 생산의 결과를 학생에게 전수하는 ‘교육’에 대부분의 시간과 정력을 투자
우리나라 경제의 실질성장률은 2007년에 5.5%에서 2016년에 2.6%로 둔화되었으며, 이러한 저성장 구조는 2012년부터 지속되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을 실질GDP성장률의 지출항목별 기여도 측면에서 비교해 2007년과 2016년을 각각 살펴보면, 민간소비는 2.7%에서 1.2%로, 정부소비 0.8%에서 0.6%로, 총자본형성은 1.5%에서 1.5%로, 수출은 4.7%에서 1.0%로 수입은 -4.2%에서 -1.7% 포인트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의 실질GDP성장률 기여도는 2007년보다 2016년에 3.7%나 감
‘도를 아십니까?’ 한국사회 성인이라면 누구나 길거리에서 한번쯤은 만났을 질문이다. 설령 만나지 않았더라도 이 말이 가진 맥락을 바로 이해할 정도로 된다. 지금은 희화화 되어버린 표현이지만, 실제로 예전에 정체모를 특정 종교단체가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접근하며 던진 질문이었다. 가끔 이 질문은 ‘인상이 좋으시네요’ 혹은 ‘걱정이 많은 얼굴이네요’ 등으로 변주되기도 했다. 그런데 시절이 바뀌면서 이런 유사종교단체들의 방법도 진화하고 있다. 설문조사나 심리검사 같은 고전적 수법부터 봉사활동, 해외활동이라는 이름으로 유인하거나, 이제는
선진국을 모델로 삼았다. 우리가 계속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 기준을 OECD로 상정하고, 우리나라의 여러 상황을 그것에 견주어보았다. 대학 전체도 물론이거니와 우리 대학도 마찬가지다. 학업에 관한 학생들의 놀라운 열정, 교수와 학생간의 열의 깊은 대화, 그 배경으로 보이는 훌륭한 건물들과 아름다운 캠퍼스 등은 우리가 따라가야 할, 반드시 될 것이라고 믿었던 우리의 미래였다. 실제로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교수는 확충되었고, 새 건물이 지어지거나 리모델링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요즘 진행되는 상황이
지난해 12월 교육부는 ‘대학 학사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였다. 개선안에 따르면 대학들은 자율적으로 다학기제, 융합(공유)전공, 이동·원격수업을 운영하는 유연한 학사제도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학들이 지속적으로 규제완화를 요구해온 탓이기도 하지만, 현재의 학사운영 시스템으로는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시대’가 요구하는 핵심인력을 양성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이처럼 학사운영의 자율성이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용하는 대학들이 많을 것 같지는 않다. 이 개선안의 핵심은 대학의 학과제
총장의 아젠다가 제시되었지만 구성원에게 감동과 기대를 주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전 10년 동안 대학의 구성원을 불안하고 피곤하게 했던 것에 대한 반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권력에 길들여지고 무기력했던 대학을 자유롭고 민주적인 방향으로 개혁하는 것이 아직은 실감나지 않는다. 정치권력은 지시 사항에 따르지 않으면 예산을 삭감하고 각종 사업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위협해 왔고, 우리 대학은 이에 “아니요.”라고 답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교육부가 주관하는 사업을 수주받기 위해 교육부의 비위를 거스르는 일을 피하고자 애썼
캠퍼스에 피어있는 수목과 꽃들이 눈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학생들의 맑은 눈망울과 가벼운 발걸음에서도 쾌적함이 느껴지는 그러한 계절, 6월이다. 학생들은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기말고사를 치르고 약 2개월 동안 긴 휴식과 재충전에 들어갈 것이다.지난 수개월 동안 우리는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있었으나,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미증유의 ‘정치공백기’를 보내야만 했다. 하여 내치도 외교도 사실상 제로상태에 있었다는 장삼이사의 말을 부정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어둡고 힘겨운 시절을 대다수의 국민들은 ‘반전을 고대하며’ 인내하면서 보내야만 했다.
본지 연두 사설은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저항권에서 비롯된 촛불 민심에 즈음하여 향후 도래할 ‘대전환의 시대’를 예고하였다. 예상대로 지난 3월 10일 헌법재판소는 ‘헌법 수호의 의지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였다. 그런 점에서 국민 저항권의 근거가 ‘국민 기본권’과 ‘헌법 수호를 위한 수단’으로 해석되는 데에는 충분한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37년 전 5월 그때도 우리는 헌법이 보장한 국민의 저항권을 분연히 행사하였지만 폭력적인 공권력은 우리의 기본권을 무참히 유린하고, 오랫
2017년 총학생회장 재선거가 투표율 미달로 무산되었다. 투표기간을 이틀이나 연장했으나, 최종 투표율은 과반수에 턱없이 부족한 42.17%에 그쳤다. 여수 캠퍼스는 아예 입후보자가 없어 재선거를 치르지도 못했다. 대학의 핵심 주체인 학생들 스스로가 자치기구를 구성하지 못하게 되었다. 매우 실망스럽고 안타깝다. 1985년 총학생회 부활 후 31년 동안 이어진 자치기구 구성 및 운영에 최대 위기다. 대학의 본질적인 기능 중 하나인 민주시민교육의 실천 장이 사라질 상황이다. 그 동안 총학생회는 외부 세력의 탄압을 받고 관계자들이 제 역할
최근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변화 속에서 대학이 경쟁력을 갖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 대학을 포함하여 우리에게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글로컬 환경의 주요 변화는 글로벌 저성장에 따른 뉴노멀 시대의 대두, 글로벌리제이션의 심화 및 신보호무역주의 등장, 제4차 산업혁명의 대두 등을 꼽을 수 있다.특히 제조업과 첨단기술이 융합한 4차 산업혁명 등장으로 IT와 제조의 융합을 기본 바탕으로 기존 경직된 중앙제어식 일괄시스템이, 유동적인 분산제어식 가변공정시스템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
봄은 왔는데, 봄이 아니다. 3월 환한 햇볕이 민망하리만큼 마음이 풀리지 않는 것은, 꽃샘추위 탓만은 아닐 것이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온 국민의 마음을 난도질한 ‘국정농단 사태’는 우리들의 계절감각마저 마비시키고 있다. 마비된 게 어디 계절감각뿐이랴. 최순실의 태블릿PC 사건, 촛불시위 시작, 대통령 탄핵 소추, 특검, 헌재의 재판까지 달려오는 동안, 국정은 물론 곤두박질치고 있는 나라 경제에 이젠 국민들의 일상조차 너덜거리고 있다. 시간은 가고 계절은 바뀌었지만, 지금 대한민국은 2016년 겨울에 멈춰버렸다. 아마도 올해 신입생
헌정 이래 최악의 국정 농단 사태가 드러난 지난 병신년의 암운이 짖게 드리운 채 새해가 밝았다. 2, 3월경이면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현직 대통령이 탄핵으로 임기 중 퇴진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게 되고, 특검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에 대한 구속과 처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조기 대선이 진행되어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고 차기 정부를 수립하게 될 것이다. 예상치 못한 결과이지만 대한민국 헌정 시계는 1년을 앞당겨 올해 전환의 시대를 맞게 되었다. 때마침 미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고, 독일은 총선을 실시하여
용지가 새로 단장된 지 한 해가 다가온다. 새롭게 용지가 조성되는 과정에서 수 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용지에 담겨있었고, 그 현장에서는 우리의 자연환경을 대하는 무딘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교정 곳곳에는 작은 조각 형태의 도심 경관과 함께 다양한 생물이 공존하고 있다. 멀리 무등산 자락에서 날아오는 까마귀 무리가 잠시 머무르고, 계절에 따라 어김없이 반가운 손님들이 우리의 자연경관을 이용하고 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이곳은 우리만의 공간이 아닌 셈이다.봉황새가 찾아와 벽오동 나무에 깃들고 대나무 열매를 먹고 소나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