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그런데 여느 의사와 달리 청진기나 검사 결과를 들여다보는 대신, 환자의 삶이 어떤지,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어내는지 묻고 듣습니다. 이것이 제가 하는 진료의 거의 전부입니다. 그 후 질병의 원인과 치유의 원리를 설명해주고 처방을 줍니다. 그 처방 중 하나가 채식(자연식물식/비건)입니다. 약 20년 전부터 이렇게 변화했고 건강과 치유를 위해 음식의 중요성을 세상에 알려왔습니다. 저를 찾는 분들은 대게 중증의 암 환자들인데, 강의나 교육을 마치고 난 뒤 환자나 가족들은 드디어 길을 발견했다며 대체로 고마워합
1.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만들고, 세상을 만듭니다2019년 이후로 기후위기와 코로나 펜데믹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폭우와 폭염, 가뭄과 홍수가 예측할 수 없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산불이 몇 달째 지속되어 산림이 황폐화되고, 비인간 동물뿐 아니라 인간의 삶도 위태로운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이러한 현상은 인간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발달한 문명과 무분별한 생태계 파괴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식생활 부분에서는 고기, 생선, 달걀, 우유 등 동물성 제품의 지나친 소비로 지
요즘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이하 MBTI) 검사가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고 있고, 인기가 매우 높다. 마치 자기소개하듯이 자신의 MBTI 유형을 말하고, 상대방의 MBTI 유형을 묻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정도이다. 이러한 모습은 아마도 자신과 타인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는 마음에서 나타난 현상이지 않을까 싶다. 인간이 인간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고, 근거 없는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보다는 객관적인 심리검사 결과를 토대로 누군가를 이해해보려는 시도는 매우
7년 7개월 19일IPCC(기후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 마련을 위한 UN 산하 국제 협의체)에서 기후 재앙의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지구 온도 1.5도 상승까지 인류에게 남은 시간이다(2021.12.2. 기준, mcc-berlin.net).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2021년을 기준으로 이미 1.1도 상승하였고, 지난 8월 보도에 따르면 당장 오늘부터라도 1.5도를 초과할 수도 있을 정도로 더 악화하는 중이다. 한국인은 여기에 얼마나 책임이 있을까?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977년 세계 20위권에
'코로나블루’란?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나 자가격리 등 일상생활이 크게 변화하며 겪게 되는 우울감을 일컫는 말. 코로나블루의 그늘은 지난해부터 사회 전반에 드리워져 우리 캠퍼스에도 모습을 드러냈다.코로나19는 많은 학생으로부터 대학 생활의 낭만을 앗아갔다. 최은지 씨(국어국문·19)는 “코로나19로 엠티나 체육 대회 같은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건 물론, 선후배나 동기들과 밥 한 끼 함께할 기회마저 사라졌다”며 “전과 다른 제한된 일상에 우울감을 느낀 적이 많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수험생 생활을 마치고 우리 대학에 입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는 주로 우리나라에서만 즐겨 사용되는 코로나 우울감에 대한 표현입니다. 국제적으로는 이런 용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특별한 우울감이 확실히 증명된 이후에야 이런 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대체적으로 새로운 진단이나 현상을 추가하기를 바라지 않는 보수적 경향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그러므로 코로나 블루는 의학 용어라기 보다는 저널리즘에서 비롯된 언어라고 하겠습니다. 언론이 각인시킨 용어인데, 그 정의가 모호하므로 그 사용도 모호한데, 코로나 블루에 대해서 말하자고 하면 의학적으로는 애매한 이야기를
대학 문화란 무엇인가?문화, 초등학교 사회 시간을 통해 배운 것으로 그 대략적인 뜻은 알고 있지만 명확히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려운 단어다. 문화의 사전적 정의는 정치나 경제, 법이나 제도, 문학과 예술, 도덕, 종교, 풍속 등 인간이 만들어 낸 산물이 모두 포함되는 것이며, 이는 곧 인간이 속한 집단에 의해 공유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 정의를 명확히 한 문장으로 서술하고 있지 않다. 그만큼 문화를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는 문화 자체가 다양한 방식으로 정의되며 문화를 둘러싸고 있는 광범위한 산물들의 결합으로 인해 이뤄지는 것이기
한국 대학의 혼돈과 모순은 사적 가치 몰입과 정부의 과도한 통제에서 비롯유능한 민주시민 배양과 잘 훈련된 노동인력 양성을 위한 관심과 투자에 집중 현대의 대학교육은 개인이 중시하는 사적 가치와 국가가 유지해야만 하는 공적 가치를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모순적이면서도 복잡한 상황에 처해있다. 대학교육의 목적이 변한 것이다. 중세 및 근대 초기의 대학교육 목적이 소수의 귀족 자제와 지배계층 및 국가 관료를 대상으로 한 엘리트 양성에 있었다면, 현대의 대학교육 목적은 대중의 관심과 이익 그리고 국가의 공적 가치 실현을 위한 의지를 반영하
도대체 4차 산업혁명과 교육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4차 산업혁명은 산업, 기술, 기껏 확장해야 경제와 관련된 변화이지 않는가? 왜 교육을 산업혁명에 기대어 이야기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은 참신하고도 합리적인 비판처럼 들린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와는 달리 한국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지나치게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을 때에는 더욱 그래 보인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16년 다보스 포럼은 “4차 산업혁명은 건강, 이동성, 금융 및 교육을 포함한 산업 분야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인
최근 우리 사회의 변화를 애기할 때, 가장 큰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 사회가 이미 4차 혁명의 시대에 접어들었고,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그렇지만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이고, 우리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분명하게 애기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렇다면 도대체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이고, 향후 우리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그 해답을 찾아보자. 3차 산업혁명의 연장인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2016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몽골을 배우러 갑니다비행기가 이륙한 지 두 시간쯤 지났을까? 물기가 결정을 이루며 얼어버린 창 너머로 본 적 없던 광경이 펼쳐졌다. 끝없이 펼쳐진 울퉁불퉁한 산맥들이 새하얗게 눈으로 뒤덮혀 있었다. 마치 태양과 멀리 떨어진 차가운 행성 위를 비행하는 기분이었다. 몽골의 겨울은 평균 기온이 영하 30도를 밑돈다. 강한 한기에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온 우리는 절로 몸을 움츠렸다. 성인도 견디기 힘든 추위지만 몽골의 아이들은 엄마 손을 잡고 잘도 걸어 다닌다. 얼굴을 제외하곤 모든 곳을 꽁꽁 싸매고는 발갛게 튼 통통한 볼과 작은 눈이 귀
여러분, 기말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공부 잘 하고 계신가요? 집에서 주구장창 교재에 밑줄만 긋다 잠들기 일쑤고, 친구들이랑 퀴즈 내면서 공부하다 수다만 떨고 오셨다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과연 자신이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이 준비했습니다. 핵심만 쏙쏙 골라내는 공부법부터 공부의욕 불타오르게 하는 꿀 공부장소까지! 놓치지 않을 거예요~도서관 #사회촉진현상도서관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부를 하면 혼자서 할 때보다 더 잘되는 이유는 ‘사회촉진현상’으로 설명된다. ‘사회적 촉진’은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 사물인터넷 시대의 도래시장조사 분석기업인 가트너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은 접속되는 기기(Things)의 수가 2020년까지 260억개로 늘어나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만들어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가트너는 사물인터넷 서비스와 제품 판매자들이 3천억 달러이상의 매출 증가를 이루며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트너는 “사물인터넷이 도입되면서 생기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처리되고 분석되어야 한다. 대량의 사물인터넷 데이
88년 이전 지어진 건물들 내진 설계 이뤄지지 않아 지난 9월 12일 1978년 이후 38년 만에 경주 일대 지역에서 최대지진이 발생했다. 오후 7시 44분에 발생한 1차초진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으나 초진뒤 1시간 후에 발생한 본진은 전국에서 지진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일어나 당시 교내에 있던 학생들도 지진을 감지했다. 이윤주 씨(일어일문·16)는 “지진이 났을 당시 제 1학생회관에 있었는데 유리문이나 거울이 떨어져 나갈 듯이 흔들렸다”며 “이대로 건물이 무너지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직도 무섭다”고 말했다.
가상현실 (Virtual Reality; VR) 실용화 원년으로 기대를 모았던 2016년은 ‘알파 고’와 ‘포케몬 고‘를 통해 인공지능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부활 첫 해로 기억 될 것 같다. 특히, 7월 초에 발표한 '포케몬 고'는 불과 2주 만에 이용 시간 기준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 북 등 대표적인 소셜미디어서비스를 앞서는 신기록을 세우며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위치기반 AR 게임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무엇보다도 '포켓몬 고'를 통해 AR의 실용화/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한 점은 큰 수확이
우리는 거대한 자본주의의 피해자이자 가해자…청년들, ‘할 수 있다’는 자존감 회복해야 43년 동안 40편이 넘는 작품을 썼다. 지나온 세월이 무색하게도 박범신의 문학은 늙지 않았다. 이미 하얗게 세어버린 머리지만 그의 작품만은 세지 않는 모양이다. 박범신은 그의 소설을 닮았다. 영원한 ‘청년 작가’라 불리는 박 작가, 그가 말하는 ‘청춘’을 듣기 위해 그의 고향 ‘논산’으로 향했다. 밀린 청탁과 원고들, 의미 없는 회의와 서운한 맘들을 제쳐두고 어느새 나는 광주를 벗어나고 있었다. 그의 집은 소설 ‘소금’에 나오는 배롱
고구려사에 있어서 평가가 갈리는 인물 중에 하나라고 생각되는 인물은 바로 연개소문이다. 이 평가도 시대별로 가지각색으로 나타나게 된다. 고려 시대에는 당시에 역사상 신라를 중시하였던 김부식이 자신의 저서인 『삼국사기』를 통해 연개소문을 험상궂고 잔인한 인물로 묘사했던 반면에, 일제강점기시기에는 신채호는 민족의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하여 한국사 내의 영웅적 인물을 만들려는 과정에서 연개소문을 구국의 영웅으로 서술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현대에 들어와서 동북공정이 사회적 이슈를 가지고 옴에 따라서 고구려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고
녹두에 물을 주어서 싹을 낸 나물인 ‘녹두나물’은 우리에게 ‘숙주나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쉽게 변하는 이 나물을 세손(단종)의 앞날을 부탁한 세종의 부탁을 져버리고, 세조의 즉위를 도운 신숙주의 변절에 빗대어 ‘숙주나물’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이후 지금까지 신숙주는 단종의 복위를 위해 목숨을 내놓아 신의를 지킨 사육신과 대조되면서 줄 곧 ‘배신의 아이콘’으로 그려져 왔다. 그러나 신숙주는 조선 초기의 기틀을 다지는데 크게 일조한 당대제일의 석학이었다. 이러한 업적을 세웠음에도 계유정난과 사육신사건 등의 사건으로 그의 업적이
고려 성종 12년(993), 거란은 고려에 쳐들어왔다. 역사는 이 사건을 거란의 1차 침입으로 가르치고 있다. 거란의 장수 소손녕은 스스로 ‘80만의 군사’라고 일컫고 고려를 위협해 항복을 재촉했다. 잠시 10세기 동북아시아 국제 정세를 드려다 보자. 거란은 야율아보기[거란 태조, 재위 907~926]가 중국 북방의 내몽고 지역에서 거란의 여러 부족을 통합하고 세운 왕조 국가였다. 건국 당시에 종족의 이름을 따서 거란국이라고 했으며, 건국 후 그 세력은 급팽창해 급기야 발해를 멸망시키고 만주지역을 차지해 버렸다. 그리고 거란의 2대
열전에는 설총이 신문왕에게 들려준 한 우화가 실려 있다. 이 이야기는 화왕(花王, 모란), 장미(薔薇), 백두옹(白頭翁, 할미꽃) 세 인물을 통해 지도자가 가져할 도리를 충고하고 있다. 이 우화가 바로 오늘날 전해지는 화왕계(花王戒)로,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친숙한 교훈담으로 알려져 있다.여기에서 신문왕의 태도에 시선을 옮겨보고 싶다. 설총이 전한 우화를 ‘화왕계’라 하여 후왕들의 경계로 삼은 이가 바로 신문왕이기 때문이다. 화왕계에 등장하는 화왕은 곧 신문왕과 다름이 없다. 화왕은 아름다운 장미와 강직한 백두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