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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반점, 몽골을 배달해 줄께■2016년도 해외 자원봉사 및 문화체험단-'몽골'
임웅비(신문방송·12)  |  news@cnu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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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9  15: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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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두를 만들고 있는 모습
몽골을 배우러 갑니다

비행기가 이륙한 지 두 시간쯤 지났을까? 물기가 결정을 이루며 얼어버린 창 너머로 본 적 없던 광경이 펼쳐졌다. 끝없이 펼쳐진 울퉁불퉁한 산맥들이 새하얗게 눈으로 뒤덮혀 있었다. 마치 태양과 멀리 떨어진 차가운 행성 위를 비행하는 기분이었다. 몽골의 겨울은 평균 기온이 영하 30도를 밑돈다. 강한 한기에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온 우리는 절로 몸을 움츠렸다. 성인도 견디기 힘든 추위지만 몽골의 아이들은 엄마 손을 잡고 잘도 걸어 다닌다. 얼굴을 제외하곤 모든 곳을 꽁꽁 싸매고는 발갛게 튼 통통한 볼과 작은 눈이 귀여운 아이들. 자연스럽게 우리를 몽골로 오게 만든 애마와 한나, 에스더가 떠올랐다.

고향을 잊어가는 아이들
아이들을 처음 만난 건 지난 해 5. 영상제작 수업의 소재를 찾던 중 우연히 광산구
의 이주아동돌봄센터를 알게 되었고 그 곳에서 몽골인인 애마, 한나, 에스더를 만났다. 고향에서 부모님을 따라 한국으로 오게 된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이 한국에 온지는 2년 정도지만, 스펀지 같은 아이들의 한국어는 꽤 능숙하다. 돌봄센터에서 동화책과 만화를 보는 모습은 여느 한국아이와 다를 바가 없었다. 아이들은 몽골인 선생님인 바드마씨가 들려주는 몽골 시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몽골의 문화와 풍경은 이제 아이들에겐 생경한 것이 되어가고 있었다. ‘애마야 몽골 음식 먹고 싶어?’ 라는 물음에 애마는 조용히 만두라고 대답했다. 한국에도 만두가 많지만 몽골의 만두가 없었다. 이 아이들에게 몽골을 선물해주고 싶었다. 아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갔을 때 몽골인으로서 밝은 웃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마침 학교에서 해외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지원받고 있었다. 팀은 빠르게 꾸려졌고 만두를 배워오는 것과 겨울 풍경을 담아오는 계획을 세웠다. 공항에 도착하자 슈기가 보낸 기사님의 차가 우리를 기다렸다. 슈기는 같은 신문방송학과 동기로 몽골 사람이다. 우리 팀의 계획을 듣고 선뜻 우리를 도와주기로 했다. 특히 한국에서 살았던 적이 있어 한국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슈기의 이모님 댁에서 묵게 된 것은 프로젝트에 큰 도움이 되었다. 준비해간 애마, 한나, 에스더의 영상을 보여드리자 이모님은 흔쾌히 내일 만두 만드는 재료를 준비해 놓겠다며 웃어주셨다.
 
울란바토르에서 보내는 설
다음날 본격적으로 몽골 만두 배우기를 시작했다. 몽골의 만두는 만두의 소를 이루는 내용물이 대부분 고기인 진정한 고기만두이다. 만두를 먹기만 했지 빚어본 적은 없는 우리들에게 만두 빚 기는 굉장히 낯선 일이었다. 믹서기를 쓰지 않고 잘게 다진 고기소를 만두피에 놓고 잘 빚어야 한다. 말이 쉽지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에게 무언가를 배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 만두피를 만드는 일부터 난관이었다. 만두피를 얇게 잘 펴는 것이 중요한데, 이건 꽤 요령이 필요한 일이었다. 그래도 그렇게 어설픈 솜씨로 빚어낸 만두 하나에 집안은 웃음으로 넘쳐났다. 만두를 빚는 풍경은한국의 설과 다를 바가 없었다. 거실에는 만두를 찌는 훈기와 사람의 온기로 가득했다. 한국에 돌아가 이 만두를 만들어줬을 때 기뻐할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라 괜스레 웃음이 지어졌다. 아주 완벽한 명절의 밤이었다.
 
별이 빛나는 몽골의 마지막 밤에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벗어나 외곽으로 30분만 차를 타고 달리면 진짜배기 겨울을 만날 수 있다. 눈으로 뒤덮인 끝없는 설원, 그 위로는 오직 청명한 하늘뿐이다. 한참을 달려테를지 국립공원에 위치한 게르 숙박촌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고 나와서 올려다 본 밤하늘은 너무 아름다웠다. 셀 수 없이 펼쳐진 빛나는 별들을 우린추위도 잊고 하염없이 바라봤다. 마치 우리를 바라보던 아이들의 눈빛처럼 반짝였다. 이풍경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캠코더에 담았다. 이 장관을 아이들에게 전해줄 생각에 기뻤다. 한국에서 기다리고 있을 아이들아, 우리가 너희들에게 몽골을 선물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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