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온라인 개강이다. 사상초유의 재택 원격강의로 시작한 봄 학기는 결국 대부분의 강의에서 학생들을 직접 대면하지 못한 채 끝났다. 상황이 나아져 가을에는 학생들을 강의실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없지 않았다. 어쩌면 올해는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직접 만나기 어렵거나, 더 나아가 이를 바라지 않는 게 예측불가능 시대의 현실적인 대책일지도 모르겠다. 가을이 오면 감기도 함께 올 텐데 이 겨울 코로나와 독감이 만들어낼 공중보건의 위기를 떠올리면, 고강도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처럼 과하다 싶을 만큼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게 바람직할
🎵재주소년 - 귤 “찬 바람에 실려 떠나갔던 내 기억 1년이 지나 이제 생각나네 지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로 나는 얼마나 고민했었나”모두가 처음이라 서툴고 어색했던 2020년이었는데, 벌써 2학기, 9월이 되었고 1년 중 4분의 3지점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불안한 상황과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시간이 지금까지 빠르게 흘러간 것처럼 남은 시간도 빠르게 지나가서 내년에 올해를 되돌아봤을 때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걱정이 이 노래 가사처럼 ‘아무것도 아닌 일’로 기
🎵윤하 - Parade “눈에 보이는거 귀에 들리는거 전부 아름다워 지금 다 이게 단 세 사람(한 사람) 때문에 벌어진 일이야”동기들에게 보내는 편지. 대학에 와서 너희들과 친해지면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되었어. 내 휴대전화 갤러리가 너희들과 함께 찍은 사진으로 넘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 너희들과 보낸 시간이 참 즐거웠어. 금방 연락이 다시 닿겠지만, 입대하기 전에 너희들에게 고마움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동기들아 너무 고맙고, 사랑해!최우영 (문화인류고고·19)
우리는 어릴 때부터 ‘꿈’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어왔다. 학교에서는 장래 희망이 무엇인지 묻는다. 학생들은 장래 희망을 적어내며 자신의 꿈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상상하곤 한다. 아주 어릴 때부터 대학생이 될 때까지, 우리는 어떤 꿈을 꾸며 살아갈지를 고민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꿈이 뭐니?”라고 묻는다고 해도 이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적다. ‘꿈’이라는 단어를 되뇌지만, 정작 꿈을 펼칠 여유가 없는 상황을 마주한 청년들은 꿈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 억지로 좇을 뿐이다.안
전남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는 “인문대 1호관”이다. 인문대 1호관은 조형미가 뛰어난 신고전주의적 건축물로 용봉캠퍼스에 우뚝 솟아 대학 캠퍼스로서 위용을 자랑하는 상징적 건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개교 초창기인 1954년 11월 13일 최상채 총장과 학생들이 현 인문대 1호관 자리에 모여 성대한 기공식을 거행하였다. 이 기공식은 문학부 합동강의실(현재의 인문대 1호관)·법과대학·공과대학·중앙도서관·대학본부·대강당·식물원·종합운동장을 건설하겠다는 종합 건설 기공식이었다.기공식이 거행된 후 1년 만인 1955년 12월 25일 문학부 합동강
최근 서울 지하철 2호선 내부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승객 2명을 폭행해 논란이 됐다. 이러한 ‘적반하장’ 행태는 전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0일까지 대중교통 내부에서 마스크 미착용 시비와 관련한 폭행 혐의로 접수된 건은 총 385건이라고 한다.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방역 수칙 지키기를 단순한 ‘불편’ 정도로 여기는 사람이 여전히 있다는 뜻이다. 대중교통 내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지만, 버스에서는 종종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통화하거나 턱에만 마스크를 걸치는사람
🎵오혁-공드리 # 반쯤 뜬 태양 위에다 다릴 포개고 앉아서 그냥 가만히 있자잠자기 어려울 때나 오랜시간 집중해야할 때 항상 자극적이지 않는 음악을 듣는 편이예요. 특히 이 는 잔잔하면서도 울려퍼지는 듯한 특유의 느낌이 강해서 꿈속에서 듣는 노래라는 말이 아주 제격인 곡입니다. 오혁이 쓴 가사는 정형적이지 않아서 좋습니다. 일부러 꾸미려고 노력한 흔적도 보이지 않고, 세상에 존재하는 단어 여러 가지를 그냥 막 잡아 배열한 듯한 느낌이 맘에 들거든요. 가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악기연주를 듣는 것처럼 편안한 마음을
🎵Pink Sweat$ - Honest # I told her, “Don’t rush girl, don’t you rush”있는 듯 없는 듯하면서 또 잔잔하게 들려야 진정한 공부 음악 아니겠어요? 저는 신나는 k-pop 음악, 힙합 음악을 즐겨 듣는데 공부할 때는 유독 가사가 잘 들려서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오조오억 번 들어도 질리지 않으면서 공부 집중력 높이는 음악? 바로 Pink Sweat$의 ‘Honesty’입니다. 이 노래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I told her, “Don’t rush girl, do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한때, 이 말을 누가 했느냐를 가지고 관심을 끈 적이 있다. 신채호 선생이 하셨다느니, 혹은 영국의 처칠이 했다고 하는 등 여러 썰[說]들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이 말은 누가 했는지 모른다. 물론 비슷한 얘기는 어느 누가 했을 수도 있다. 신채호 선생의 저서(『조선상고사』, 『독사신론』, 『조선연구초』 등)에 이런 문구는 없다. 당연히 처칠의 저서에도 이런 글귀는 없다. 다만 영국의 재향군인 장관(Ivor Caplin)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콘테가시노 전투(1944) 관련 자료에서, 처칠이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 연대기』는 1950년에 발표된 SF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식민지 건설을 위해 화성을 정복하려는 지구인들에 비해, 화성인들은 물질보다는 정신, 이성보다 감성을 중시하는 고도의 문명적 존재로 그려지고 있다. 이 화성인들은 2001년 지구의 4차 탐험대가 도착했을 때, 문명의 흔적만 남겨 놓은 채 종적을 감추었다. 3차에 걸친 지구의 탐험대가 옮긴 것으로 추측되는 수두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거의 모든 화성인이 생명을 잃은 것이다.4차 탐험대의 일원인 인류학자 스펜더는 화성인들의 유적을 탐사하고 나서, 마지막 화성
지난 2016년 9월 자존감을 키우는 실질적 방법을 소개해 화제가 됐던 책이 있다. 바로 『자존감 수업』 이다. 이 책에 따르면,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기에,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자존감 향상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자존감을 상승시키기 위해 고민하는데, 필자도 마찬가지다.필자는 자존감이 낮은 편이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이 때문에 '나를 싫어하지는 않을까'하는 고민을 떨치지 못한다. 또 내가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없어 늘 불안함 속에서 살아간다. 사람들은 이를
전남대를 대표하는 상징물은 무엇인가? 질문을 받는다면 대부분의 용봉인들은 용봉탑을 떠올린다. 정문에서 관현로길을 따라 걷다보면 용봉관 앞 회전교차로에 우아한 자태의 용봉탑이 보인다. 이 용봉탑은 누가 언제 만들었을까? 1976년 11월 9일, 호국단 간부들이 민준식 총장(8,9대 총장)에게 용봉탑 건립을 건의했다고 전해진다. 1952년에 문을 연 전남대가 개교 24년이 지났지만 학교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없으니, 용봉인의 애교심과 기상을 고취시키고 학풍을 조성하기 위한 상징물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용봉탑 건립
이번 학기는 그 어느 때보다 신문을 만드는 것에 힘이들었다.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 상황에 발행 일정이 계속바뀌었고, 시시각각 바뀌는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신문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우여곡절 끝에 1616호까지4차례의 신문을 발행했지만, ‘텅 비어 있는 캠퍼스에서신문을 읽어줄 학생들이 있기는 하나?’라는 생각 때문에 막막함을 느끼기도 했다.그러던 중 취재 현장에서 독자를 만났다. “‘온라인’으로 신문 잘 읽고 있어요” 신문을 잘 읽고 있다니 기자로서 정말 감사한 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부끄럽게도, 나는
5·18 40주년을 기념하는 ‘오월 낭독회’에 참여하면서 1980년 오월 광주의 참혹한 슬픔의 현장, 505보안부대와 국군광주병원을 다녀왔다. 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이곳에 들어선 첫 느낌은 슬픔이 아닌 절망과 공포였다. 당시 관련이 있는 증언자들이 끌려갔을 지하 계단은 얼마나 많은것들을 감춘 채 침묵하고 있을까.‘서울의 봄_POST 5·18 문학, 새로운 기억의 생산’이라는 타이틀 아래 1980년 광주를 새로운 기억의 창조로 이끌기 위해 기획한 이 프로젝트는, 우리가 되새겨야 할 ‘한국의 기억들’을 PO
5·18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았다. 전남대 구성원으로서 5·18 40주년을 맞는 의미는 각별하다. 5·18민주화운동이 1980년 5월 18일 오전 전남대 정문에서 비상계엄령 확대에 항의하는 전남대 대학생들과 계엄군의 충돌로 촉발되었고,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많은 전남대 학생들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했고, 연행되었기 때문이다.여기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박관현, 윤상원 열사도 포함된다. 이미 교내에는 박관현 열사 기념비와 윤상원 열사 기념공원이 조성되어 있지만, 올해에는 민주길이 조성되어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전남대 선배들의 숭
🎵노라조-형 #넌 멋진 놈이야저는 형에게 참 고마운 것이 많습니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맞벌이하셔서 형과 집에 있는 시간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부모님을 대신해 저와 놀아준 사람은 5살 차이가 나는 형이었습니다. 공부하는 시간까지 쪼개며 놀아준 형에게 이제야 고마움을 느끼네요. 시간이 흘러 제가 고등학생일 때도 용돈을 모아 간식을 사고, 그걸 저에게 직접 가져다주던 고마운 형입니다. 저에게는 정말 큰 감동이었고 지금까지도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그런 형이 곧 인생에서 큰 시험을 준비합니다. 작년에는 떨
🎵 지코(ZICO) - Well Done #앞으로도 계속 앞으로 갈 거지만 일단 수고했어, well done이 노래는 예전에는 별생각 없이 들었던 노래입니다. 어느날 이 노래를 듣던 중 ‘앞으로도 계속 앞으로 갈 거지만 일단 수고했어, well done’이라는 가사가 갑자기 귀에 꽂히며 굉장히 울컥했던 경험이 있어요. 우리는 모두 매일 경쟁하고, 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더 노력하고 더 앞만 보고 살아가기에, 자신에게 ‘고생했다’라는 말 한마디도 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맞벌이하시는 부모님, 그리고 이제 고3인 제 동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이행해야 할 헌법상의 의무가 있다. ‘국방의 의무’는 그중 하나다. 남성이라면 법률에 따라 반드시, 여성이라면 자원으로 이 의무를 수행하게 된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누구나 입대를 하고 입영한 군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약 18개월을 군인으로서 보낸다.성인이 되자마자 두 가지 부름을 받았다. 하나는 술을 마시자는 친구의 부름이었고, 하나는 입영을 위해 신체검사를 받으라는 병무청의 부름이었다. 신체검사 결과는 ‘현역’이었다. 머리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당연히 군대에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음
대학의 수준과 미래를 측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대학의 도서관에 가보는 것이다. 도서관 장서 보유량이 어느 정도인지, 지식을 갈망하는 학생들의 에너지가 얼마나 가득 차 있는지 그 분위기를 직접 느껴보라는 것이다. 2020년 5월, 전남대 캠퍼스는 연말 완공 예정인 디지털도서관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홍도’ 라 불리는 도서관 본관, ‘백도’로 불리는 도서관 별관, 지금 공사 중인 디지털도서관까지 3개의 도서관이 있는걸 보니, 꽤 괜찮은 대학인 것은 분명하다.개교 초창기인 1955년 말, 용봉동 캠퍼스에는 금호각
지난달 27일 전두환이 다시 광주 법정에 섰다. 그러나 광주시민들을 앞에 두고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재판 중에는 꾸벅꾸벅 졸다가도 헬기 사격 혐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반박하는 이중적인 태도까지, 지난해 3월 법정에 섰을 때와 달라진 것은 없었다.달라지지 않은 것은 전두환뿐만이 아니다. 포털 사이트에 ‘5·18민주화운동’을 검색해 스크롤을 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모욕과 비방, 허위사실을 나열한 글들이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모욕과 허위사실 유포는 줄어들기는커녕 배로 늘어나고 있다.역사는 반복성을 지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