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전두환이 다시 광주 법정에 섰다. 그러나 광주시민들을 앞에 두고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재판 중에는 꾸벅꾸벅 졸다가도 헬기 사격 혐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반박하는 이중적인 태도까지, 지난해 3월 법정에 섰을 때와 달라진 것은 없었다.

달라지지 않은 것은 전두환뿐만이 아니다. 포털 사이트에 ‘5·18민주화운동’을 검색해 스크롤을 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모욕과 비방, 허위사실을 나열한 글들이다.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모욕과 허위사실 유포는 줄어들기는커녕 배로 늘어나고 있다.

역사는 반복성을 지닌다. 제대로 청산되지 않은 역사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40년이 지났지만, 80년 5월의 진상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고 5·18을 단지 ‘옛일’로 치부해버리는 사람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80년 5월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다. 5월의 희생자 유족, 피해자들은 여전히당시의 상처와 아픔을 잊지못한 채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희망적인 것은, 최근 5월을 제대로 기억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망언에 대해 사과했고, 5·18에 대한 근거 없는 왜곡과 폄훼를 처벌하기 위한 법률 제정은 첫발을 내디뎠다. 이러한 조각들이 모여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이 온전히 밝혀지기를 기대해본다. 오월의 그 날들이 과거로만 남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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