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9월 자존감을 키우는 실질적 방법을 소개해 화제가 됐던 책이 있다. 바로 『자존감 수업』 이다. 이 책에 따르면,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기에,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자존감 향상은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자존감을 상승시키기 위해 고민하는데, 필자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자존감이 낮은 편이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이 때문에 '나를 싫어하지는 않을까'하는 고민을 떨치지 못한다. 또 내가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이 없어 늘 불안함 속에서 살아간다. 사람들은 이를 '피곤한 성격'이라며 쉽게 정의내리곤 하지만, 내가 하는 고민은 단순한 것이 아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필자가 선택한 것은 '주변 사람보다 앞서나가는 것'이었다. 친구들보다 더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악착같이 공부하고, 열심히 산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바쁜 일상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치명적인 단점을 지니고 있었다. 주변 사람을 앞서지 못하면, 여태 들여왔던 노력을 채찍질하게 됐고 '자존감 극복'이라는 목표는 멀어져만 갔다. 이 방법은 자존감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무엇이 잘못됐을까?" 한참의 고민 끝에 나온 결과는 '대상 설정의 오류'였다. 앞서나갈 대상을 '주변 사람'으로 설정한 것이 가장 큰 잘못이었다. 이 때문에 자존감이 올라가기는커녕 나와 타인을 비교하며, 받을 필요 없 고통을 애써 받고 있었다. 고민 후, 필자는 앞서나갈 대상을 '주변 사람'에서 '나' 자신으로 바꿨다. 앞서 언급했던 '자존감' 정의처럼 타인으로부터 얻는 '우월감'이 아닌 자신으로부터 얻어지는 '존중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친구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성취를 위해, 과시가 아닌 '나'라는 사람의 진정한 성장을 위해 바쁜 일상을 만드는 것이 내 최종 목표다. 물론 이 일을 한 번에 이루기는 힘들다. 필자는 여전히 타인과 비교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는 자존감을 키우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것, 그 자체 의미를 두려 한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처럼, 처음은 어렵겠지만 내일의 나, 그리고 먼 훗날의 내가 더 커진 사람이 될 것을 기대해본다. 호수에 떨어진 사소한 돌멩이 하나가 일으키는 큰 파동처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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