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 게시 어려운 분위기 문제”

1생 1층 게시판에 지난 4일, 찢어진 채 붙어있는 5·18 관련 게시물
1생 1층 게시판에 지난 4일, 찢어진 채 붙어있는 5·18 관련 게시물

학내 게시판 속 학생들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 12월 제1학생마루(1생) 게시판에는 ‘화물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합니다’ 대자보가 게시됐지만, 아무도 모르게 사라졌다.<본지 1646호(2023.1.2.발행) 참고> 지난 3월 22일 1생 게시판에 붙은 ‘윤석열 타도’ 대자보는 찢겨지고 구겨진 채 버려졌다.<본지 1650호(2023.4.3.발행) 참고>

이후에도 인문대 1호관, 1생, 공과대 5호관, 진리관 2층 게시판 등 학내 곳곳에 학생들의 목소리가 담긴 대자보가 붙었다. 그러나 어떤 것은 사라지고, 어떤 것은 찢겨진 채 발견됐다. 지난 4월 10일 오후 3시쯤 인문대 1호관 1층 게시판에 붙은 ‘국민 없는 화해와 미래, 누굴 위해 존재하는가’ 대자보는 1시간 뒤 자취를 감췄다. 대자보가 붙었던 게시판을 관리하는 인문대 학생회에도 문의했지만, 누가 언제 떼었는지 알 수 없었다. 윤태우(철학·20) 인문대 학생회장은 “인문대 학생회의 직인이 없어서 떼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3일 뒤인 13일 1생 1층 게시판에는 ‘함께 윤석열 퇴진 촛불을 듭시다’ 대자보가 붙었다. 이 대자보는 노덕순 1생 환경관리원에 의해 21일 게시판 앞에서 찢겨진 채 발견됐다. 신혜선(특수교육·19) 윤석열퇴진대학생운동본부 전남대 지부장은 “게시판에 조심스럽게 대자보를 붙인다”며 “게시물을 부착하는 것조차 어려운 분위기는 문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해야 하는 게시판에서 게시물은 철거된 이유를 알 수 없이 사라지며 찢겨지고 있다. 우리 대학 내 게시판은 어떤 기준과 절차로 관리되고 있는 것일까. <전대신문>이 학내 게시판 관리 점검 기획을 통해 학내 모든 단과대와 학내 건물의 게시판을 살펴보았다.

학내 게시판 관리 점검 특별취재팀
한청흔 박소희 곽정현 기자, 유지혜 지수영 최승리 홍서희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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