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게시판에 학생 의견이 게시됐지만, 이유도 알지 못하고 철거되는 현상이 지속됐다. 이에 <전대신문>이 학내 게시판 관리 점검을 기획했다. 게시판 기획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학동캠퍼스를 포함한 광주캠퍼스의 단과대 건물과 학내 건물의 게시판 관련 학생회칙과 규정, 게시판 관리 권한, 실질적인 운영 상황을 파악했다.

게시판 관리 규정은 없지만 신고제로 운영하는 건물도 있고, 신고제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허가제인 건물도 있다. 또한, 규정도 없는데 행정실이 허가제로 관리하는 곳도 있다. 허가제인 건물들에는 게시물 부착을 허·불허하는 기준도 없다. 그렇다면 누가 해당 조직 또는 사람에게 게시물 부착을 신고받을 권력과 허가할 권력을 부여했나.

헌법 제21조 2항에는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고 나와 있다. 신혜선 윤석열퇴진대학생운동본부 전남대 지부장은 “포스터를 게시하기 위해 '허가'받으러 몇몇 단과대 행정실에 찾아가면 '윤석열 퇴진' 글자만 보고 못 붙인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학생 의견이 검열되는 것이다.

학내 게시판과 공론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좌담회 중 “게시판이 깔끔한 게 보기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 게시판이 왜 깔끔해야 하는가. 게시판이 깔끔해야 할 이유는 없다. 게시판이 누구를 위해 깔끔해야 하나. 그리고 ‘보기 좋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인가. 학생이 주체가 되는 대학이 되고, 학내 건강한 공론장이 형성되려면 학생이 자신의 의견을 어떠한 규제나 검열 없이 개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학내 민주주의의 내용은 마음놓고 게시판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 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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