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단과대, 학생 게시판 게시물 허가 규정 없는데 '승인 받아라'

관리 주체도 제각각
학생 게시판 전체 학생회가 관리하는 단과대는 인문대뿐
8개 단과대 행정실 관장
1생은 학생과가
도서관, 진리관은 행정관리실에서

농생대·의과대만 절차 없이 자유 게시

학내 구성원이 지난 11일 1생 게시판에 붙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학생 대자보를 보고 있다.
학내 구성원이 지난 11일 1생 게시판에 붙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학생 대자보를 보고 있다.

<전대신문> 게시판 점검 특별 취재팀은 지난달 7일부터 지난 12일까지 5주간 학생 게시판이 있는 우리 대학 광주캠퍼스 단과대 15개와 학생시설 4곳(도서관(본관·별관), 제1학생마루, 진리관)의 104개 학생 게시판의 관리 현황을 취재했다. 취재 결과 게시판 관리 규정을 가지고 있는 단과대는 경영대와 인문대 2곳이었다.

경영대와 인문대의 학생회칙에는 게시판 관리 근거의 조항이 명시돼 있다. 경영대와 인문대의 학생회칙 각각 제11장과 제13장을 살펴보면 게시판을 “학우들이 필요에 따라 크고 작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게시판은 학생총회가 관리한다”고 명시돼 있다.

종합하면 경영대와 인문대 학생 게시판은 경영대와 인문대 학생회의 승인을 받아 부착하도록 돼 있다. 학생 게시판이 있는 인문대 1·3호관은 인문대 학생회가 관리하고 있다. 경영대의 경우 경영대 1호관은 경영대 학생회가, 2호관은 경영대 행정실이 관리하고 있다. 이는 회칙에 따로 명시돼 있는 내용은 아니다. 경영대 학생회는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질적 운영을 나눠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영대와 인문대를 제외한 건물은 어떨까. 게시판 관리 규정이 없는 단과대는 농생대와 의과대를 제외하고, 각자가 정한 기준에 따라 게시판을 관리한다. 농생대와 의과대는 단과대 학생회나 행정실을 거치지 않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게시물을 부착할 수 있다.

규정 없이 각자 기준에 따라 게시판을 관리하는 곳은 단과대 11개, 학생시설 4곳 총 15곳인데, 이때 게시판 관리 주체는 학생회와 행정실로 나뉜다. 게시를 허가하지 않는 게시물의 세부적인 내용은 각자 달랐으나, 정치성 게시물, 유해한 게시물, 학생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는 게시물 등을 불허한다. 이때 ‘유해하다’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의 구체적인 기준은 없다.

게시판 관리 주체가 행정실인 곳은 △간호대 △공과대 △본부직할학부 △생활대 △수의대 △약학대 △예술대 △AI대 총 8개 단과대와 학생시설 4곳이다. 진리관의 경우, 2층과 7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의 5개 게시판은 진리관 관리실이 관리한다. 김용만 진리관 총괄 관리자는 “게시물에 대한 관리 규정이 없다”며 “학과, 동아리 관련 게시물은 가능하지만 외부 게시물은 불허한다”고 설명했다. 1생 내 게시판은 정해진 규정은 없으나 학생과의 도장을 찍어야 게시물을 게시할 수 있다.

한편 게시판 위치에 따라 각각 행정실과 학생회가 나누어 관리하는 곳도 있다. 이는 사범대와 사회대다. 사범대 내 게시판은 총 5개로, 행정실 4개, 학생회 1개 게시판을 관리한다. 행정실에서 관리하는 게시판은 명확한 규정은 없으나, 학생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게시물은 불허한다. 학생회에서 관리하는 게시판은 게시물에 사범대 학생회장의 도장을 찍어야 게시가 가능하다. 그러나 관련 세칙은 사범대 학생회칙에 없다.

사회대 1층 로비의 오른쪽 게시판은 행정실, 왼쪽 게시판은 학생회가 관리한다. 사회대 행정실은 “게시물 부착 전에 사회대 행정실을 방문해야 한다”며 “적합하지 않은 게시물은 사회대 근로장학생들이 떼지만 적합하지 않은 게시물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나 게시물 부착에 대한 허·불허의 구체적인 규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자연대는 게시판 관리 주체를 특정할 수 없었다. 김다윤(생명과학기술·22) 자연대 부회장은 “자연대 행정실에서 게시판을 관리한다고 들은 적이 있다”며 “자연대 학생회가 게시판을 관리하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연대 행정실은 “자연대 학생회에서 자연대 3호관 게시판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자연대 학생회칙에 게시판 관련 세칙은 없다. 또한 자연대 행정실 내에도 관련 규정은 없으나, 행정실은 “공익에 맞지 않는 게시물은 철거한다”고 말했다.

한편 △간호대 △수의대 △예술대 게시판은 행정실에서 관리하지만, 게시판에 대한 규정이나 기준 없이 자유롭게 게시물을 부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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