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털가죽 속
기계관절

눈을 흘겨 돌아가는
밤고양이의 빠른 걸음이
대학로를 닮았다고 생각할 즈음

모터는 뜀걸음으로
말벌과 관목을 가르고

나는 덤불에 꼬챙이를 넣어
공산품을 긁어낸다.

빠른 걸음,
젖은 거미줄 속에
너는 교복을 입은 채로 걸려있고

남몰래 콘크리트에 누워
빗방울 소리로 죽어가는 나방을,

그래, 이건 털 달린 청춘,
소년의 관등성명은 한때의 발작이라고
찢겨오는 전투기 소리에
스스로를 옭아매기.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