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 총학생회 투표율이 연장선거 3일째임에도 50%가 넘지 않아 선거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각 선본에서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왼쪽(위) 절하고 있는 ‘당신의’ 선본 최동혁 후보, 오른쪽(위) 울음을 터뜨리는 ‘언제나 니곁에’ 선본 정강현 후보, 오른쪽(아래) 삼천배 하고 있는 ‘언제나 니곁에’ 선본 나현조 후보의 모습
지난 21일 치러진 2017년 총학생회 선거가 투표율 저조로 23일까지 연장투표를 실시했지만 역대 최저 투표율 41.43%을 기록하며 무산됐다. 총(여)학생회 선거시행세칙 64조에는 ‘연장투표 이후에도 50%가 안 넘었을 시에는 재선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투표율 50%를 넘지 못해 선거가 무산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투표율은 선거 첫째 날인 21일에는 28.43%, 22일 37.78%, 마지 막 날 41.43%로 집계됐다.

공석이 된 총학생회장의 자리는 총학생회칙 7장 43조 8항에 따라 중앙운영위원회가 대신한다. 중앙운영위원회는 총동아리 연합회장과 각 단과대학생회장으로 구성되며, 내년 재선거 이후 새로운 당선인이 선출될 때까지 총학생회 실무 전반을 담당한다.

총(여)학생회 선거시행세칙 65조에 따르면 ‘재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통해 시기를 결정한다’고 되어있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측은 내년 3월 전학대회를 통해 재선거 관련 세칙 내용 과 일정을 확정한 후 재선거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41.43%이라는 역대 최저 투표율에는 중선관위의 한 후보자 자격 박탈이 부당하다며 시작된 선거 보이콧 여론과 SNS 상에 논란이 된 후보자들의 루머(거짓선전, 배후세력 등)가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상엽 총학생회장(지구환경과학·06)은 “학생들이 선거 전반적인 모습에 실망을 느꼈고 그것이 저조한 투표율로 나타난 것 같다”며 “선거 보이콧 여론과 함께 후보자들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흑색선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언제나 니곁에’ 나현조 후보(윤리교육·13)는 “이번 선거는 정책 및 공약에 대한 토론보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건들과 흑색선전 등이 중심이 됐다”며 “학생들이 원하는 선거의 모습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신의’ 선본 이명노 후보(지구환경과학·14)는 “안타깝지만 학생들이 총학생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점에 의의를 둔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보이콧을 주장했던 김설 씨(정치외교·12)는 “이번 선거 결과는 변화에 대한 요구를 원하는 학생들의 의사가 반영되었다”며 “40%의 투표를 한 유권자들의 의사도 중요하지만 투표를 하지 않은 학생들의 보이콧에 대한 의사도 존중해야한다”고 말했다.

재출마할 의향에 대해서 나현조 후보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명노 후보는 “재출마할 의향은 있지만 현실적인 면에서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재우 중앙선거관리위원장(행정·12)은 “내년 3월 전체학생회대표자회의에서 재 입후보 가능 여부 등 선거시행세칙의 미흡한 부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개정절차를 거쳐야 추후 재선거 일정을 계획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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