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운동은 정치 혐오의 산물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인 정치 참여의 결과이다. 보이콧 운동은 학생들에게 주어진 선택지를 소극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넘어서 학생들이 원하는 선택지를 적극적으로 ‘직접 만들어 내는 활동’이다.
 
핵심은 현 중선관위에 대한 불신에서든, 아니면 불합리한 선거시행세칙에 대한 문제의식에서든, 지금 제시되고 있는 선택지 안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한다는 것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보이콧 운동은 학생들이 직접 만들어낸 선택지다. 다시 말해, 보이콧은 뚜렷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던져지는 무‘투표’다.
 
보이콧을 정치 혐오라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설령 보이콧을 나름대로 정치적인 결정으로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이후를 생각하지 않은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보이콧이 정말로 정치 혐오라고 한다면, 보이콧 운동에 동참하는 학생들이 하루 종일 피켓을 들면서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정치 혐오의 본질은 실은 정치에 대한 실망과 무기력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보이콧이 이후를 생각하지 않은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생각에 대해서, 물론 총학생회를 형식적으로 성립시키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더 중요한 본질적인 내용은 학우들이 스스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을 직접 참여해 목소리를 내고 바꿔가는 활동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것이야말로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나 정치 혐오를 벗어난 진짜 민주주의가 아닐까? 이처럼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참여하는 사람들이 지금처럼 계속 늘어난다면, 그것이 훨씬 더 진정한 민주주의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총학생회도 존재하는 것이지, 이것 없이 총학생회가 존재하는 것은 내용 없는 껍데기라고 생각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보이콧도 민주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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