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장 최초 설계 시 경사로 고려해야”

박물관 4층 시청각실의 모습. 무대 단상에 경사로는 없다.
박물관 4층 시청각실의 모습. 무대 단상에 경사로는 없다.

우리 대학 대형 강연장 14곳 중 휠체어가 무대로 접근 가능한 강연장은 4곳밖에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 두 곳도 강연 좌석에서 단상으로 바로 이동할 수 없거나 경사로 앞쪽 장애물로 인해 통행이 자유롭지 않았다. 단상이 없는 2곳만 무대 접근이 자유로웠다.

<전대신문>이 취재한 강연장 단상에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 접근이 불가능한 10곳은 △경영대2호관 경소강당 △국제회의동 용봉홀 △박물관 4층 시청각실 △약학대1호관 연암 고익배홀 △용지관 컨벤션홀 △인문대1호관 김남주기념홀 △인문대3호관 인문대소강당 △제1학생마루(1생) 소강당 △제2학생마루(2생) 소강당 △코스모스홀(가나다순)이었다. 학사과에서 제공받은 수용인원 100명 이상의 강의실 중 전공 강의실을 제외한 학내 교육 공간을 취재 대상으로 삼았다. 여기에 경영대2호관 소강당과 인문대3호관 소강당, 코스모스홀, 약학대 연암 고익배홀을 취재 대상에 포함했다.

코스모스홀은 작년, 김남주기념홀은 2019년에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로 개관했다. 비교적 최근에 리모델링된 두 곳은 모두 단상이 있는 강연장이지만 무대에 경사로는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인문대 관계자는 “김남주기념홀을 설계할 때 경사로를 고려하지 않아 현재 구조상 경사로 확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남주기념홀 옆에 위치한 대학원 정독실에는 계단 옆에 경사로를 설치했으나 각도가 가팔라 실질적으로 이용되지 않는다”며 “이러한 경우도 있었기에 현재 예산이나 구조를 생각하면 당장 경사로를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영대 2호관 경소강당.
경영대 2호관 경소강당.

2021년 리모델링이 완료된 1생 소강당, 2022년 리모델링 된 2생 소강당과 경영대 2호관 경소강당, 인문대 3호관 소강당, 박물관 4층 시청각실 단상에도 경사로는 없다. 4곳의 소강당과 박물관 4층 시청각실 모두 무대 뒤쪽이 막혀 있어 휠체어가 무대 단상에 접근할 수 없다. 경영대 관계자는 “경사로는 따로 없다”며 “문의 들어온 적도 없어서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큰 회의와 외부 강연이 주로 열리는 대학본부 2층에 위치한 국제회의동 용봉홀과 용지관 컨벤션홀도 무대 단상에 경사로가 없어 휠체어 접근이 불가하다. 총무과 관리팀 담당자는 “휠체어가 접근한 경우가 없어서 접근 가능한지 말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취재 결과 두 곳 모두 무대 뒤쪽으로 돌아서 들어갈 수 있는 공간도 없어 휠체어가 접근할 수 없다.

약학대 1호관의 연암 고익배홀도 마찬가지로 단상에 접근할 수 있는 경사로는 없다. 약학대 관계자는 “연암 고익배홀 증축이 2~3년 전부터 계획되었으나 예산 반영이 되지 않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증축이 결정되고 대형 강연장으로 그 용도가 정해지면 휠체어가 접근 가능할 수 있도록 경사로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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