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의 접근성을 제한하는 장애물을 제거한다는 의미를 담은 ‘배리어프리’는 1974년 등장한 이후로 그 사용 범위와 빈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단어다.

<전대신문> 1면에 등장한 <학내 강연장 무대 단상…휠체어 접근 어려워> 기사는 우리 학교 강연장 14곳 중 10곳의 단상이 휠체어의 접근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꼬집었다. ‘건물 입구에서 강의실까지’ 접근성을 보장하는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단상 위까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학교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문제의식을 발굴하고 변화의 씨앗을 심어주는 기사였다.

이어진 기사들은 불법주차 문제로 가중된 휠체어 이용 학생들의 불편 사항을 세심하게 지적하고, 교내 강연장뿐만 아니라 광주광역시 내 주요 강연장 단상의 경사로 실태를 종합적으로 조명했다. 이처럼 다양한 접근으로 배리어프리 시설이 필요한 사람들의 입장을 살펴보는 구성은 독자들이 배리어프리 문제를 더 입체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도록 이끌었다.

3면의 <경사로, 장애인만을 위한 시설 아냐> 칼럼은 배리어프리 시설의 이용자가 장애인뿐만 아니라 임산부, 노인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알렸다. 여기에 더해, 독자들 대부분이 배리어프리 시설을 필요로 했던 경험이나, 미래에 배리어프리 시설을 이용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함께 언급해 주었다면 독자들이 더 많은 공감을 느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시적인 부상으로 목발을 이용하거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경험은 꽤 흔하기 때문이다. 바퀴를 이용해 통행해야 하는 상황에는 ‘낮은 문턱’이나 ‘두세 칸의 작은 계단’도 무척 야속하게 느껴진다. 그러므로 배리어프리 시설은 대부분의 사람이 이용하지 않는 시설이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요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인 셈이다.

경사로가 설치된 출입구를 찾기 위해 건물 주변을 헤맬 필요 없이 가장 가까운 거리의 문을 이용해 건물에 출입하고, 언제든지 스스로의 힘으로 단상에 올라갈 수 있는 일상. 그런 평범한 일상을 누구나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학교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런 학교가 되어가는 과정에 <전대신문>이 좋은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변화의 시작’은 ‘문제점의 발견’에서 온다. 많은 학생이 배리어프리 문제에 공감하고 그 필요성에 동의한다면, 우리 학교의 건물과 시설물들은 배리어프리 시설을 갖추는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다. ‘학내 강연장 단상의 휠체어 접근성 문제’ 발굴을 통해 우리 학교에 ‘배리어프리 캠퍼스’의 가능성을 열어준 <전대신문>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