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와 지난 7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유가족 배용희씨
손자와 지난 7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유가족 배용희씨

5·18민중항쟁(5·18) 이후 43년이 지났지만, 5월의 기억은 여전히 시민들에게 남아있다. 지난 7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각자의 5월을 이야기했다.

배용희(72)씨는 발포가 있던 1980년 5월 21일 이후 병원에서 그의 배우자를 발견했다. 배우자가 집에 들어오지 않아 다른 곳을 헤매다가 광주 적십자 병원에서 그를 발견했을 때가 어제 일 같다. 그는 “오래전 일이지만, 5월만 되면 그때 일이 떠올라 미치겠다”며 “아이들이 다 큰 요즘, 먼저 간 남편이 더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5·18을 북한군이 한 일이라느니, 헬기 사격이 없었다고 이야기하는 걸 들으면 화가 난다”며 “당시 광주시민들이 다 피해자고 증인이다”고 말했다.

1980년 당시 대구에서 살던 김은정(53)씨는 5월을 기억하기 위해 딸과 함께 이날 5·18 묘지를 찾았다. 김씨는 “대구 사람이라 5·18에 대해 몰랐다”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던 것에 대해 광주시민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현재 단국대 문예창작과 대학원을 재학 중인 그는 5·18에 대한 시를 쓰고 있다. 그는 “5·18에 대한 시를 쓸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광주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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