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되지 않는 만성적 적자 구조
다섯 차례 입찰 실패… 지원 업체 없어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총 5번의 입찰 공모에도 외부위탁업체가 구해지지 않아 비어있는 2생식당 자리.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총 5번의 입찰 공모에도 외부위탁업체가 구해지지 않아 비어있는 2생식당 자리.

제2학생마루(2생)의 학생식당이 문을 닫은 지도 약 2년째다. 2생은 2021년 1월에 전체 리모델링을 시작하여 1년여간의 공사 기간을 갖고 2022년 3월에 신설 공간으로 거듭났다. 당시 대학은 학생식당 위탁운영업체를 입찰 형태로 공모해 보기도 했지만 응찰하는 곳이 없었다. 이후 4, 7, 8월 총 세 차례에 걸친 입찰 공모도 응찰하는 업체가 없었다. 그리고 다가오는 3월 개강에 맞춰 지난해 12월 한차례 더 입찰 공모를 했지만 여전히 업체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2생식당의 입점을 공약으로 세운 총학생회 ‘중심’의 정윤중(교육·18) 총학생회장은 “일반 한식당이 아닌, 학생들이 원한다면 분식 등도 생각해 보고 있다”며 “이번 달 2월 7일부터 14일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1생과 2생 편의시설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면 더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생식당 개방이 늦어지면서 농생대와 수의대을 비롯하여 2생과 가까운 단과대의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전대신문>이 실시한 학생 식당 만족도 설문조사에 응답한 수의대생 2학년은 “수의대생들은 바로 앞에 2생이 있는데도 식당 이용을 못하고 있다”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교에서 먹는데 빨리 2생식당이 문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2-4면

업체들이 2생식당에 응찰하지 않는 이유는 이윤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 제1학생마루(1생) 학생식당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김영규 ㈜신미 대표는 “대학은 중·고등학교와 달리 쉬는 날이 많아 실질적으로 이익을 얻는 날은 1년에 6개월도 되지 않는다”며 “이익이 되지 않으니 대학 밖에서 일반 영업을 하는 게 업계 추세다”고 말했다.

학생 식당 적자는 대학이 안고 있는 오래된 문제다. 2006년도 <전대신문> 기사(2006.11.27)를 보면 당시 학생식당 관계자는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교직원 식당과 학교 식당은 적자운영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며, 이로 인해 인력 부족, 식단 메뉴의 다양성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2011년도 기사(2011.1.6)에도 1생식당은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고 대학도 부담이 커 쉽사리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물가가 올라도 학생식당은 주된 이용자가 학생이라는 특성상 가격을 함부로 올릴 수 없다. 1생식당은 지난해 10월 1일, 물가 상승으로 식당 운영이 어려워지자 4,500원이었던 메뉴 가격을 5,000원으로 인상했다. <전대신문> 학생식당 만족도 조사 응답자 사회대생 4학년은 “5,000원이 되고부터는 학생식당에 잘 안 가게 된다”며 “학교에서 운영되는 것이니 좀 더 저렴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사회대생 4학년 응답자도 “5,000원은 너무 비싸다”며 “특별히 맛있는 메뉴가 있는 것도 아닌데 돈을 조금 더 보태서 주변 식당을 이용하는 게 낫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학생식당은 금액이 저렴해야 학생들이 이용하기에, 여러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항상 적자였던 학생식당이지만 하필 현재 2생식당의 위탁운영업체가 입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전대신문>이 보도한 기사(2022.11.13)에 따르면 하승연 학생과 학생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많은 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어 응찰하는 업체를 찾기 쉽지 않다”며 “대면 수업으로 전환했음에도 아직까지 업체들이 학내 유동인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기준 25~30% 정도의 위탁업체가 폐업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업체들이 대학 학생식당에 들어오기 꺼리는 이유는 ‘고물가’ ‘고에너지’ ‘고인력’ 때문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가 풀린 지금, 그동안의 적자를 메워야 하는데 오른 물가로 이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햇들마루 조수진 영양사도 “물가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다”며 “메뉴 가격 500원 인상을 대학에 건의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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