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복지 차원 저렴하게 제공”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식당은 행정지원처 총괄지원팀 후생파트에서 지원을 받으며 학교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메뉴는 3,500원과 4,000원이며, 스낵 코너에서 김밥, 라면 등을 상시 판매 중이다.

외대 학생식당에서 26년째 일하고 있는 이설향 영양사는 “학생식당은 학생 복지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며 “학교 지원 없이 적자인 학생식당을 운영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 영양사는 “연구실과 실험실에 투자하는 건 일부에게 제한된 지원이지만, 학생식당에 지원하면 학내 온 구성원이 복지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문 외대 총괄지원팀 팀장은 “학생식당을 복지 차원에서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어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적자는 교비로 지원받고 있다”며 “학교 지원 금액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학식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외대의 자랑이다”며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측면에서 직영 매장을 계속하고자 적자를 줄이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외대 학생식당은 김치를 제외하고는 완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메뉴를 직접 다 만든다. 이영임(64) 조리원은 “완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학생들이 맛을 보면 안다”며 “힘들어도 학생들이 학생식당에 만족하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외대 학생식당 관계자는 “학생식당을 통해 대학에 대한 홍보 효과도 자연스럽게 된다”고 했다. 학생들이 학생식당 관련 글을 SNS에 게시하는 것이 학교 홍보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고등학교들에서 대학 캠퍼스 투어할 때, 외대 학생식당에 방문해도 되냐는 문의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외대가 학생식당을 직영으로 운영하며 학생 복지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의 관심과 학교의 지원 덕분이다. 이 영양사는 “1990년대 후반부터 대기업들이 학생식당 사업을 시작해, 학생식당 운영 주체의 대부분이 기업으로 바뀌었다”며 “당시 외대는 학생들의 학생 식당 만족도가 높고 학생들과 소통도 잘되어 외부 업체로 돌리지 않았다”고 했다. “외부 업체가 들어오면 수익 구조 문제로 가격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은 500원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기에 기업들이 현재는 거의 운영을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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