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컵과 다회용컵 혼재

법전원 카페 디케에서 지난 3일 일회용컵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법전원 카페 디케에서 지난 3일 일회용컵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현재 정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식품접객업소의 매장 내 일회용컵의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카페의 경우 식품접객업소에 속하기에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 시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우리 대학 내 카페 또한 예외는 아니다. <전대신문>이 학내 카페인 △농생대 카페 ‘아띠’ △법전원 카페 ‘디케’ △스토리움 카페 ‘카페나인틴52’ △공과대 카페 ‘팬도로시’ △중앙도서관(홍도) 카페 ‘아이엔지’ △제1학생마루(1생) 카페 ‘지젤’ △박물관 카페 ‘투썸플레이스’ △생활관 9동 카페 ‘톰하우스’ △‘데카던스’ △‘빅스커피’ △‘나이브 플레이스’ 총 11곳을 돌아보며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컵 사용 현황을 조사했다.

 

매장에서 다회용컵만 사용하는 카페는 겨우 한 곳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총 11곳의 학내 카페들을 전수조사한 결과 매장에서 다회용컵만 사용하는 곳은 한 곳뿐이었다. 매장에서 일회용컵만 제공하는 카페도 있었고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일부 제공하는 곳이 두 곳 있었다. 나머지 7곳은 포장 주문한 손님이 그대로 매장을 이용하기도 했다.

소혜진(지구환경과학·22)씨는 “학내 카페를 이용할 때 매장 내에서도 일회용컵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법전원 카페 디케는 음료를 어디서 마실 것인지 상관없이 일회용컵을 제공한다. 지난 3일 디케를 방문했을 때 매장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일회용컵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른 카페들은 매장에서 일회용컵만을 쓰진 않았지만 사람이 많은 점심시간마다 다회용컵과 일회용컵이 혼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법전원 카페 디케의 사장인 ㄱ씨는 “법전원 학생들의 경우 앉아 있을 시간이 없으니 다 음료를 가지고 나간다”며 “매장은 잠깐 앉아있다 가기 때문에 일회용품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미흡한 일회용컵 규제 인식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사그라든 뒤, 일회용컵 사용 규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된지도 1년 가까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제공하거나 포장 주문한 손님이 매장을 이용하는 경우들이 많다.

매장에서 다회용컵과 일회용컵을 혼재해서 제공하는 카페는 두 곳이었다. 생활관 9동 카페 데카던스의 신정인(56) 사장은 “학내 카페이다 보니 매장에 오래 머무르는 손님이 별로 없다”며 “점심시간에 짧게 머물렀다 가는 경우 일회용컵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을 생각하면 다회용컵을 써야 하는 게 맞지만, 잠깐 앉아있는 것을 매장 내 사용으로 볼 건지가 애매하다”며 “음료 크기를 키울 시 다회용컵이 무거워져 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회용컵을 쓰기도 한다”고 말했다.

생활관 9동 카페 빅스커피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손신숙(47) 사장은 “손님들이 음료를 주문 할 때부터 ‘곧 나갈 거니까 그냥 일회용컵으로 달라’고 한다”며 “매장에서 다회용컵을 이용하다가 일회용컵으로 음료를 옮겨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음료를 포장으로 주문한 사람들이 매장을 이용하려는 경우도 많았다. 홍도 카페 아이엔지의 최가희(29) 매니저는 “포장으로 주문해놓고 5분 정도 잠깐씩 앉아있는 손님들이 있다”며 “조금만 앉아있다 가는 거라 굳이 매장 내 주문으로 시켜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제재가 어렵다는 카페와 제재를 한다는 카페로 나뉘어진다. 학내 카페 중 한 곳의 사장인 ㄴ씨는 “포장을 선택해놓고 매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하루에 두세 번 있다”며 “제재를 하기도 어렵고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물관 카페 투썸플레이스의 직원인 ㄷ씨는 “포장 음료를 주문한 손님들이 매장을 이용하려고 할 시 제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회용품 줄이기 위해선 텀블러 할인 제도 필요”

학내 카페에서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텀블러 할인’이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 권유경(경영·22)씨는 “카페에서 텀블러 사용 시 할인해 주는 제도가 있다면 일회용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아무개(지구환경과학·22)씨는 “텀블러 할인해주는 곳이 적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현재 학내에서 텀블러 할인이 되는 카페는 1생 카페 지젤과 박물관 카페 투썸플레이스다. 할인 가격은 각각 150원과 300원이다. 생활관 9동 카페 나이브 플레이스의 이영주(41) 사장은 “텀블러 할인을 카페가 부담하기는 어렵고 대학이나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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