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그날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오.”

지난 1월 책이 발간됐다. 이것은 5·18 민중항쟁을 폄하하고 왜곡하는 이들에 대한 분노다. 또 이것은 80년 5월 나서지 못했던 누군가의 죄책감이다. <5·18때 북한군이 광주에 왔다고?>의 저자 안종철 씨는 5·18에 대한 왜곡을 바로 잡기 시작했다. 젊은 세대들의 왜곡된 역사관, 또 전라도를 홍어라고 비하하는 등, 도저히 지켜만 볼 수 없었다.

안 씨는 80년 5월 당시 우리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에 있었다. 그는 “당시 자신을 취업준비를 앞둔 학생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민주를 외치는 지식인도 광주를 지키는 시민군도 아닌 채, 5·18 민중항쟁을 목격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5·18 민중항쟁은 그의 숙명이 되었다. 대학원을 가서도 5·18 민중항쟁을 연구했고 매년 5월이면 진상규명을 외쳤으며 우리 대학 송기숙 교수(국어국문)와 함께 5·18 민중항쟁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구술 자료를 엮어내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월 ‘5·18때 북한군이 광주에 왔다고’가 출간됐다.

책에 대한 설명과 계기를 말한다면?
책은 5·18 민중항쟁의 왜곡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다. 책을 내기로 한 결심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네스코 5·18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바빴을 시기다. 그 과정에서 지만원, 서석구, 유기남 등 보수우익 세력들이 '5·18 때 북한 특수군이 광주로 내려왔다', '5·18은 폭동이다' 등을 주장하며 파리 유네스코 본부까지 찾아와 항의했다. 자국민에 의해 등재 심사 과정이 중단되기까지 했는데 민주적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다. 물론 2011년에 유네스코 5·18 기록물 세계기록유산이 등재됐지만 더 퍼질지 모를 말도 안 되는 루머들을 반박하기로 했다. 이 책은 광주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이다.

5·18 민중항쟁과 관련된 가장 황당한 주장은 무엇이었나?
5·18 민중항쟁은 북한군이 배후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지만원의 근거는 ‘안기부보고사와 검찰보고서’다. 이것을 조사를 했더니 교묘히 편집해 광주 문제를 폄하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특히 북한 특수군이 600명이 내려왔다는 그의 주장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만약 진짜 북한 특수군 600명이 내려왔다면 국군통수권자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하는데 광주에 뒤집어쓰고 있으니 답답하다. 그 600명이 어떤 경로를 통해 들어왔는지조차 정확히 제시하지도 않으니 허무맹랑하다.

5·18민중항쟁을 왜곡하는 사회현상에 대해 설명한다면?
지만원은 육군사관학교를 나왔는데 아마 군사주의를 지향하는 사람 같다. 이들은 군부지도자가가 국가를 이끄는 것이 선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식으로 해석된 5·18 민중항쟁이 왜곡되어 지는 것이다. 광주 시민들이 군과 대항한다는 점에서 자기 가치와 벗어난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
교육적인 문제도 꼽을 수 있다. 지만원과 같이 역사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의 가르침 속에서 학생들에게 여과 없이 교육된다면 5·18 민중항쟁의 왜곡은 계속될 것이다. 최근 국정화 된 역사교과서 안에서 5·18 민중항쟁 축소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사실을 사실대로 기술한 역사교과서여야 한다. 그 사실을 해석하는 입장해서 일부 몰지각한 지식인들이 반대의 논리를 말하고 있다.

대학생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관심을 갖고 알아가야 한다. 일상에서 알 수 없는 내용들은 소모임이나 독서를 통해서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할 노력이 필요하다. 전남대학교는 5.18 민중항쟁의 역사를 가진 곳이다. 전남대학교 학생들이 역사에 책임을 질 수 있는 태도를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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